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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쇠와 올챙이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떡쇠와 올챙이



엄마와 아빠는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계셨다. 떡쇠는 혼자 논두렁에 팔베개하고 누었다. 하늘에는 구름들이 둥둥 떠다닌다. 떡쇠는 풀잎을 뜯어 입에 물고 자근자근 씹었다. 햇볕이 따뜻했다. 떡쇠는 사르르 잠이 들었다.


“떡쇠야! 중참을 먹자.”


떡쇠는 번쩍 눈을 떴다. 엄마의 부르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봄나물이랑 묵은 김치에 밥 한 그릇을 거뜬히 먹어치웠다. 따가운 햇볕에 떡쇠는 바지를 걷어 올리고 논고랑에 들어갔다. 맑은 물에 거품 같은 것을 발견했다. 개구리 알이었다. 떡쇠는 검정 고무신에다 개구리 알을 듬뿍 담았다. 알속에 작은 물체가 꼼지락꼼지락 하는 모습에 떡쇠는 신바람이 났다. 떡쇠는 집으로 가져와 빈병에 넣었다. 다음 날이 되었다. 떡쇠는 병 속을 들여다보았다. 알 밖으로 작은 올챙이들이 나와서 물속을 돌아다닌다. 물밑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고 꼬리를 흔들며 신나는 것 같다. 떡쇠가 밥알을 주니 서로 먹으려고 야단이다. 어떤 올챙이는 자기 알집을 먹는다. 올챙이는 머리만 크다. 눈은 왕 눈알 같다. 요리조리 먹을 것을 찾느라 올챙이는 매우 바쁘다. 떡쇠는 마루에 엎드려 손을 턱에 고이고 올챙이들이 춤추듯이 물속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열심히 쳐다보았다. 어느새 해가 서산을 넘어가고 있다. 그래도 올챙이들은 물속을 돌아다니며 바쁘다.


“빨리 개구리가 되고 싶은가 봐!”


떡쇠는 휙 말을 던지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허리를 재끼고 두 팔을 크게 뻗고는 생각을 했다.


“나도 빨리 어른이 되어야지. 울 엄마 같은 예쁜 여자 친구를 사귀어야지~”


그리고는 덕쇠는 집을 뛰어나가 옆집에 꽃분이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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