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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Sep 04. 2024

79. 오늘의 은혜

[知言]


진리를 알자

『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John1:9)

 -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들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다.]       


 79. 오늘의 은혜     


     아침나절에 내가 쓴 동화책, 「다르소녀와 달무리 검」 3편을 펴서 읽고 있었다. 

  내가 쓴 글이지만, 내게도 참 감동을 주었다. 동화 속에 깊이 빠져 읽어가는 중에 내 마음속에 울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너는 뭐 하니? 약속을 지켜야지’     

  나는 읽던 동화책을 덮고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회암사지에 와서는 3355의 카페를 찾았다. 카페의 창문을 두드렸다. 카페에서 일하는 그녀는 창문을 열어 내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아메리카 커피를 받아 들고서 그녀에게 내가 쓴 책을 드렸다. 그녀는 가톨릭 신자였다. 그녀는 놀라며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커피를 들고 회암사지 뜰에 있는 정자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참 푸르렀다. 흰 구름들이 어울려서 더욱 평화로워 보였다.

  이때에 내 마음도 평화로웠다. 주님이 내게 평안을 주시었다.     

‘그래, 잘했다. 베푸는 것이 금화보다 귀한 줄을 알겠지?’

  내게 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하늘에는 너무나 평화로워서 나는 기쁨에 눈물이 글썽할 뻔했다. 다시 내가 쓴 동화책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에 유치원 아이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마치 천사들이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에 내 마음에 울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그래, 선한 사람은 항상 진실하지요. 진실한 사람은 바탕이 정직하지요. 정직한 사람은 진리에 눈이 뜨지요. 진리를 알면 하나님을 볼 수 있지요.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이지요.’     

  저기 선생님을 따라 아장아장 걸어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바라보며 선한 사람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걷는 걸음도, 손잡고 가는 모습도, 그리고 얼굴에서도 선하고 진실한 표정들이 마치 천국을 보는 듯이 하였다. 

  회암사지 공원에 푸르른 풀들과 작은 꽃들도 날아다니는 나비와 벌들도 그리고 정자에 부지런히 걸어 다니는 개미들도 자연의 모습 그대로 있음을 바라보니, 단군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자고로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말씀에 공감을 하게 된다.     

  자리에서 일어나 회암사지를 떠나 자동차로 집으로 향할 때에 놀라운 일이 있었다. 도로를 가는 중에 빨간 신호등에 차들이 멈춰 섰다. 잠시 후 파란 신호등이 되었는데 맨 앞에 차가 가지를 않는다. 그러자 좌도로 길로 차들이 직진을 하며 지나간다. 그래도 맨 앞차는 가지를 않는다. 그런데도 바로 뒤에 있는 차도, 그다음에 내 차 뒤에 차도 빨리 가라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한참 후에 맨 앞차가 가고, 내 차가 가고, 다음 차가 가고 그랬다. 이때에 나는 참으로 놀랐다. 기다려주는 마음을 말이다. 

  미국여행을 갔을 때에, 길을 막고 있었던 우리 일행을 한 미국인 신사가 밀치고 가지 않고 계속 ‘익스큐즈미(excuse me)’ 하여 자리를 내주었더니 ‘쌩크유(thank you)’ 하며 지나갔다. 한편 식당 문을 들어설 때에 앞서간 미국인 노신사가 문을 열고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문을 잡고 계셨다. 우리 일행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에 난 깨달았다. 미국인들의 배려해 주는 여유, 그리고 기다려주는 마음, 참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오늘의 신호등 앞에서 맨 앞차가 더디 가는데 기다려주는 운전자들에게서 놀라움을 느꼈던 것이다. 성질 급한 한국인, 앞질러 가거나, 밀치고 가거나 하는데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사람들일 텐데 말이다. 그러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조용히 그들을 따라 얌전하게 운전을 하며 가면서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렇지, 하늘의 평화가 이 땅에 내려왔던 거였어. 어찌나 마음이 평화로운지 모른다. 정말로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참 창조자가 인간을 얼마나 선하게 아름답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그들에게서 창조주 하나님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처럼 오늘 하루도 저 하늘이 푸름같이 하늘의 은혜가 충만함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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