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言]
진리를 알자
『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John1:9)
-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들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다.] -
『… 하늘이 어머니는 창가에 흔들의자에 하늘을 데려다 앉혔다. 그리고 식탁에 있는 그릇들을 치우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하늘이 아버지는 무거운 표정을 하시며 하늘이 곁에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하늘은 웬만하면 잘 참고 표현을 하지 않는 편이었다. 만삭이 된 몸으로도 하늘이는 잘 버티고 있었다.
가끔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지만 곧 평온을 찾고 안정을 취하였다. 오히려 하늘이는 어두움 가운데 있으면서도 자신의 몸속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는 것을 자세히 느끼며, 태초에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생기를 넣으실 때에 한 생명이 살아나는 것에 대한 교감을 몸으로 느끼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희열을 하늘이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기에 하늘이는 산모의 고통을 힘들어하기보다는 당연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하늘이는 배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아기와 공유하며 아기와 호흡을 나누며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늘이는 점점 무거워지는 배를 따뜻한 자신의 손으로 쓰다듬어주며 자신의 힘든 것보다 아기의 노는 것을 함께 즐겼다. 그러자 하늘이는 아기가 점점 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아가야, 넌 거기에 더 있고 싶은 거지? 그러나 네 몸이 무거워지니 아래로 내려가는 거야. 나도 그랬었지.”
하늘은 그렇게 마음의 소리로 아기랑 대화를 하고 있었다. 하늘이도 점점 아랫배가 무거워지면서 자주 통증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하늘이는 성경의 말씀을 생각하곤 하였다.
「여자여, 너는 아기를 낳을 때에 심히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늘이는 이 말씀을 떠오르면서, 에덴동산에서 두 사람을 쫓아내야 하는 하나님의 아픔을 기억하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 내 몸 안에서 아기를 세상 밖으로 내보낼 때에 오는 이런 고통을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세상을 사랑하셨는지를 알게 하시는구나.’
이러한 하늘이의 깊은 믿음을 주님은 너무나 잘 아셨다. 그래서 하늘이에게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셨던 것이다.
해가 중천을 지나고 서서히 햇볕이 창가 쪽으로 밀려가고 대지의 열기가 창문으로 들어와 하늘이를 더욱 힘들게 하였다. 하늘이의 배속에 아기는 더 아래로 내려갔다. 약간의 고통이 더해짐을 느낀 하늘이는 손을 뻗어 흔들의자의 손잡이를 꽉 잡았다. 그리고 하늘이는 자신이 엄마의 배속에서 밑으로 빠져나갈 듯한 압박이 자신의 가슴에서 밀려옴을 느꼈다. 하늘이 어머니는 하늘이가 매우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는 하늘이 아버지에게 와서 말했다.
“여보, 아무래도 병원으로 데려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런가?”
하늘이 아버지는 몹시 당황하면서도 태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일어나 급히 방으로 들어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하늘이 어머니는 하늘이를 부추겨 일으켜서는 하늘이 아버지 뒤를 따라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하늘이 아버지는 택시를 불러와 집 앞으로 왔다. 어머니는 임신한 하늘이를 택시에 태우고 곁에 같이 탔다. 하늘이 아버지는 택시운전석 옆에 앉았다.
“신촌 연세병원으로 갑시다.”
----------- 중간생략 ------------
어느덧 해는 졌으나 하늘은 더욱 푸르렀다. 묵묵히 하늘을 쳐다보시던 하늘이 아버지는 멀리서 누군가 급히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급히 걸어오는 사람은 하늘이의 남편 최강인이었다.
“아버님, 여기 나와 계셨어요?”
“잘 왔네. 하늘이가 너무 힘든 모양 같아서 답답해서 바람을 쐬려고 잠시 나왔네.”
“아직 소식이 없어요?”
“그렇다네. 벌써 나왔어야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시죠.”
강인이는 하늘이 아버지를 모시고 산부인과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대기실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던 강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진료실 안을 기웃거렸다. 그러자 안에 있던 간호사와 마주쳤다.
“선생님, 저의 아내 하늘이 좀 어떤가요?”
“궁금하시죠? 안으로 들어와 보셔요. 힘이 될 거예요.”
간호사는 강인이를 하늘이가 있는 분만 대기실로 안내를 했다. 하늘이가 애쓰는 모습과 그 옆에서 하늘이 어머니가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강인은 보았다. 그러자 강인은 하늘에게 달려가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자 하늘이는 강인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하늘이는 힘을 쓰는 듯 입술을 꽉 물고 있는 것이었다. 강인은 하늘이의 손을 꼭 잡은 채로 기도하였다.
‘주님, 제 아내를 도와주소서. 마음껏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애쓰는 모습을 긍휼히 여기소서.’
그때에 의사 선생님이 간호사와 함께 오셨다.
“어디 좀 볼까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하늘이를 살펴보시고 말씀하셨다.
“이제 좀 진전이 있네요. 분만실로 옮기도록 합시다.”
의사 선생님은 간호사와 함께 하늘이를 분만실로 옮겼다. 하늘이 어머니도 함께 따라갔다. 강인은 대기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하늘이 아버지 곁에 앉았다.
“곧 분만할 것 같아요. 아버님.”
“그래, 다행이군.”
하늘이 아버지는 강인의 손을 잡고는 안심을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분만실에서 하늘이 어머니가 급히 나오시더니 강인을 끌고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강인은 하늘이 어머니에게 이끌리어 안으로 들어서니 의사 선생님은 아기를 안고 계셨고, 하늘이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강인은 하늘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하늘이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하늘이의 귀에 가까이 입을 대고는 뭐라고 속삭였다.
“여보, 정말 수고가 많았어. 아들이라고 하는 것 같아.”
그러자 강인의 말을 들을 수 없던 하늘이는 미소를 지으며 강인의 손을 당겨서 끌어안았다. 옆에 어머니도 하늘이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러자 하늘이는 어머니의 손을 자신의 얼굴 쪽으로 가까이 끌어 볼에 비비었다. 하늘이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순간 하늘이 어머니도 하늘이의 눈물을 보자 입술을 굳게 다물고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강인이도 그만 하늘이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잠시 후에 하늘이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그리고 하늘이 어머니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자 하늘이를 옆 산모실로 옮겨주었다. 강인이와 하늘이 부모님도 뒤따라 산모실로 들어왔다. 그때서야 하늘이 아버지는 하늘이에게 다가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셨다. 하늘이도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이때에 강인이가 점자판을 꺼내어 하늘에게 말했다.
“당신 수고했어요. 아들이에요.”
“하늘 아버지가 도우셨어요.”
“그래요. 주님이 함께 하셨지.”
“우리 아기도 수고했어요.”
“그렇군, 엄마의 품에 있을 때도 끝이네.”
“응, 내 품에 있을 때가 좋았는데.......”
“그래서 분만시간이 오래 걸렸군.”
“아니에요. 당신을 기다렸던 거죠.”
“나를........ 정말?”
“그래요. 이젠 내 품에서 떠난 셈이죠.”
“이름을 뭐라고 할까?”
“전에 말했는데........”
“아참, 광일이라~ 최광일!”
“예, 맞아요. 나는 빛을 못 보지만 우리 아기는 빛을 볼 수 있거든요.”
“음, 당신도....... 세상을 보고 싶었구나!”
“예, 하지만 이젠 괜찮아요. 언제나 예수님을 볼 수 있어요.”
“그렇지, 당신이 부럽네.”
“아기를 낳을 때에 옆에 주님이 계셨어요.”
“아~ 주님이.........”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이 오셨다. 그리고 강인에게 차트를 보여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오늘 아내 분께서 수고하셨습니다. 아들입니다. 아기는 1980년 7월 10일 오후 5시에 태어났습니다. 축하합니다.”
“선생님께서 수고하셨습니다.”
“아기 이름은 정하셨습니까?”
“예, 최광일입니다.”
“광일? 빛 광자와 그리고......”
“예, 빛 광자와 낮 일자입니다.”
“음, 광일이라.......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시고 빛을 낮이라 하셨지요.”
뜻밖에 의사 선생님은 성경의 말씀으로 뜻을 풀어주셨다. 그러자 강인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하며 말했다.
“네, 그렇게 풀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은 제 아내가 하늘에서 빛이 내려옴의 태몽을 꾸었답니다. 그래서 광일이라 정했습니다.”
“음, 좋은 태몽입니다.”
그러시고는 의사 선생님은 간호사와 함께 산모실에서 나가셨다.』
<어둠의 사십 년 인생의 글에서>
[단상의 글]
비록 내가 쓴 글이라 하지만, 이렇게 다시 읽으면서 감격과 은혜를 받게 된다. 한 남자로서 여성의 출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매우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글을 찾아가면서 놀랍게도 세세하게 이야기를 이끌어주신 하늘이의 믿음과 하늘 아버지의 은혜를 한없이 느끼게 되었다.
오래전 인천 기독병원에서 아내의 첫 출산이 있던 날, 쌍둥이 아들을 낳았던 날에 아내의 고통을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아내도 침착하게 잘 견디어 주어서 더욱 출산의 고통을 전혀 알지 못했었다. 이제 이 글을 통해서 아내에게 무한한 미안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한편 여성의 출산의 고통은 우주의 고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고통이 너무나 커서 전혀 들려오지 않으며, 그 고통의 크기와 깊이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그런 고통을 여인들은 감당할 수가 있을까? 거기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녀에게서 나타남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뿐만이 아니라 그 어린아이를 켜어내는 힘도 보통의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하기에 남자들은, 아니 자녀들은 장성하여 어른이 되어도 어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하지 않는가.
아담이 에덴동산을 떠나게 되었을 때에, 그는 아내의 이름을 이렇게 불렀다. 그녀는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가 되기 때문이라고 하여 ‘하와’라 불렀다. 놀라운 이름이 아닌가?
살아있는 사람들의 어머니라 함은, 여인의 사랑은 실존적인 사랑을 말한다고 생각된다. 여인이 한 생명을 출산해 내는 것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 생명이 살아가는 동안에도 그 사랑의 힘이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여인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고 위대하다. 하나님의 사랑에 가장 가까운 사랑이기 때문이다.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하늘이는 아들을 출산하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히 멈추지 아니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하늘은 아담의 아내인 하와가 첫아들을 낳을 때에, 하와가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내가 아들을 얻었다고 한 고백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하늘은 남편 강인에게 하늘 아버지가 도우셨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렇구나.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시고 계셨네. 하와가 첫아들을 낳을 때에서부터 오늘의 어머니들이 생명을 낳을 때마다 하나님은 보고만 계시지 않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땅에 어느 누가 여인이 원해서 아이를 낳고 또 아이가 알아서 태어나겠는가? 이 모두가 하늘 아버지의 뜻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하늘이는 그것을 깨달았기에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였으며, 또한 아들 광일이가 태어남에도 그녀는 이해하였던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