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섬 소녀 이야기]
소녀와 할머니가 미국에 온 지 벌써 3 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소녀는 양어머니 엘리자의 도움으로 어학연수를 3개월 간 다닐 수가 있었다. 또한 소녀는 샴버그에 있는 타깃 백화점 내에 있는 스타박스에서 알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침 스타박스에서 교회의 친구 안나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소녀는 안나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소녀의 집에서 타깃 백화점까지는 걸어서 23분 되는 거리에 있어서 소녀는 걸어서 갈 때가 많았다. 소녀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동안 휴직이었던 엘리자는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되었다. 엘리자가 출근하는 학교는 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이었다. 엘리사가 근무하는 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놀라운 학교였습니다. 엘리자는 그 학교에서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엘리자는 소녀를 자동차로 타깃 백화점까지 데려다주고 학교로 출근을 하였다.
소녀의 할머니는 스미스와 엘리사 그리고 손녀가 출근하는 일을 도와주기 위해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였다. 엘리자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항상 엘리자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해 놓고 했다. 엘리자도 마음으로는 할머니에게 매우 감사하고 할머니의 음식을 매우 좋아하였다. 할머니는 모두 출근한 후에는 주로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다. 마침 텔레비전에서 미국 음식에 대한 방영을 해서 할머니는 매우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것은 메모지 아닌 노트에 기록을 하여 놓기도 하였다. 엘리자는 할머니를 위해 한국방송이 나오도록 등록을 해 놓았다.
아침 일찍 소녀는 마미 엘리자의 자동차를 타고 타깃 백화점으로 갔다. 소녀가 타깃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스타벅스로 갔다. 안나가 이미 와 있었다. 소녀는 안나에게 인사를 했다.
“안나! 좋은 아침~”
“미투~”
안나는 소녀와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점포 안에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소녀는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는 안나와 함께 점포정리를 도왔다. 그러자 안나가 옆에서 돕고 있는 소녀에게 말했다.
“소라리자! 테이블에도 정리해줘~ 난 바닥청소를 할게.”
“내가 바닥청소를 할게~”
소녀는 재빨리 하던 일을 안나에게 미루고는 청소도구를 들고 바닥청소를 시작했다. 안나는 소녀의 행동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한국 같았으면, 선입 자라고 바닥청소를 하라고 했을 텐데, 안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소녀도 안나가 하던 일을 하기보다는 내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을 하였던 것이었다.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소녀에게는 미국에서의 생활이 사회생활의 첫 경험이 되었다. 소라 섬에서는 소녀는 하루의 생활이 매우 자유로웠고, 자연을 통해 생각을 했고, 행동을 만들었다. 그런 소녀에게는 자매교회에서의 인간관계가 유일한 경험이었다. 소녀는 엘리자의 도움으로 정식 교육을 받을 수가 있었고, 노트북이라는 신비한 선물을 받고서 소라 섬 밖에 인간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졌고 배워갔었다.
소녀는 소라 섬의 자연을 통해 관계를 가졌고, 대화를 나누었던 경험들에 의해 소녀는 놀라운 성장을 했다. 소녀에게 많은 친구가 생겨났고, 그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소녀만의 독특한 성품이었다. 소녀는 모든 관계에 있어서 매우 진지하였다. 어떤 사소한 일이나 관계에 있어서도 대충 대하지 않는다. 또한 소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통해 믿음의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소녀는 떠오르는 해와 달과 별들 그리고 소라 섬의 자연들로부터 진실성을 깨달았던 것이었다. 한편 소녀는 미국 교육을 받으면서, 미국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인간사회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녀는 원 달러의 지폐에 기록된 문구를 좋아했다. 소녀는 가끔 원 달러의 지폐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곤 하였다.
소녀는 스타벅스 내에 청소를 다 마치고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하고는 안나와 함께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소녀는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냈다. 그리고 소녀는 원 달러 지폐를 보고 있었다.
“그거 원 달러 아니니?”
안나가 소녀의 손에 있는 지폐를 보더니 당연하듯 말했다. 그러자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원 달러가 미국의 정신이 들어있는 거라고 생각해!”
“미국의 정신? 어째서?”
“여기를 봐~ 「In God We Trust」인 갓 위 트러스트…….”
“그래,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런 거지.”
“맞아, 난 이렇게 해석했는데……. 우리는 신 앞에 진실하다.”
“어머, 신 앞에 진실하다? 이게 미국 정신이라고…….”
“그렇지. 그거야~ 내가 소라 섬에 있을 때 알게 된 것이야.”
“소라 섬에서? 무엇을…….”
“어둠 속에서 해변에 서서 기다리면 해가 떠올라와~”
“그래, 넌 아침에 해를 바라본다고 그랬지.”
“응, 해를 바라보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진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져.”
“음…….”
안나는 소녀의 말을 듣고는 입을 다문 채 출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는 안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라……. 하나님은 그렇게 말했어!”
“그래, 첫째 날, 둘째 날, 그랬지.”
“그것은 창조의 진실성을 말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소라리자! 넌 놀라워! 알수록 신비해~”
그때에 스타벅스 매점으로 첫 손님이 들어왔다. 타깃 백화점에는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점원들 가운데에는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먼저 찾는 분이 있었다.
“하이! 오늘의 커피~”
“하이, 굿모닝~”
안나는 손님을 위해 바로 커피를 내렸다.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안나로부터 오늘의 커피를 받아서 점원에게 드렸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 소녀는 도시에서의 일을 재밌어했다. 사람들 속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행복한 지를 소녀는 날마다 발견하고 기뻐했다. 소라 섬에서는 할머니와 둘 뿐이었던 소녀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며 놀라워했다. 소라와 토끼와 해와 달과 바다를 보며 살아온 소녀에게는 미국에서의 생활은 또 다른 하나님의 축복인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덧 소녀는 알바를 마치고 안나보다 먼저 스타벅스를 나왔다. 타깃 백화점에서 불과 걸어서 5분 정도 되는 곳에 소녀가 어학연수를 받는 샴버그 아동 학교가 있다. 소녀는 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어학연수를 받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배우는 분들이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다. 그중에 소녀는 제일 나이가 어렸다. 이 학교에서는 간단한 영어 표현과 생활영어 그리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주며 노래까지 가르쳐 주었다. 소녀는 이 학교에서도 함께 배우는 분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할머니와만 함께 살아온 소녀는 다양한 연령의 남자와 여자분들 알게 되면서 넓게 인간관계를 가지는 재미를 느꼈던 것이었다. 또한 할머니를 잘 모셨던 덕분에 소녀는 나이 드신 분들에게 친절하게 도와드릴 수 있었다. 또한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역시 재치 있고 친절하셔서 소녀는 미국인들은 친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님도 활발하고 진지한 소녀의 좋아하고 많이 아껴주셨다. 어떤 날에는 선생님이 짧고 재미있는 작은 책을 가져와 소녀에게 읽어보라고 주시기도 하였다. 소녀는 직접 미국의 책을 받아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소녀는 선생님이 주신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열심히 읽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너무나 재미있었다는 것을 소녀는 다 읽은 후에 선생님께 말했다. 선생님도 소녀가 열심히 책을 읽고 그리고 와서는 이야기까지 해주는 걸 보고는 더욱 사랑스럽게 생각하셔서 또 다른 책들을 선물로 주셨다. 그러면 소녀는 손에서 그 책을 놓지 않고 열심히 읽고 그랬었다. 사실 선생님은 소녀의 영어 수준에 맞추어 책을 주었던 것이었다. 소녀는 알게 모르게 남달리 영어실력이 부적 늘었다. 이러한 소녀의 모습을 본 선생님은 소녀에게 더는 가르칠 것이 없다고 말해주었다.
어학연수에서 수업이 거의 끝날 무렵에 엘리자가 학교로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는 마마 엘리자의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녀가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벽시계가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소녀와 엘리자가 집으로 들어올 때에는 할머니는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계실 때가 많았다. 집에 홀로 남아 있는 할머니는 집안 청소와 정리를 하시기도 하며, 저녁 준비를 해 놓으시기도 하셨다. 가끔은 집 밖으로 나오셔서 스프링 크릭 서클 길을 따라 걷기도 하셨다. 할머니는 소라 섬에서도 홀로 잘 지내시더니 미국에 와서도 집에서 혼자 잘 지내시고 계셨다.
소녀는 돌아가신 엄마의 일기장을 자주 보던 시절을 생각하고는 미국에 와서는 미국 생활에 대한 일기를 영어로 쓰고 있었다. 엘리자도 소라리자가 영어일기를 쓰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엘리자는 소녀의 일기장을 열어보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개인의 비밀을 존중하는 편이었다. 부모라고 자식을 함부로 대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것이 미국인의 정서인 것이었다. 물론 소녀가 소라 섬에 살 때에도 할머니가 소녀의 개인적인 일에 간섭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어떤 이유로든 소녀에게 강요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소녀는 미국 생활과 소라 섬에서 생활의 차이를 별로 느끼지 않았다.
“할머니, 오늘 저녁식사에는 정말 특히 했어요.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엘리자는 할머니의 음식 솜씨가 놀랍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러자 스미스 씨도 엄지 척을 보이면서 할머니의 음식이 최고라고 했다. 소녀는 할머니의 음식 솜씨를 잘 알지만 양부모님이신 스미스와 엘리자가 만족해하시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할머니가 어디서 이런 음식재료를 가져왔는지 엘리자는 궁금해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소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 미국에 올 때에 소라 섬에서 가져온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놓았던 양념소스들이었던 것이었다.
할머니도 차차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주말이 되면 엘리자와 스미스는 소녀와 할머니를 미국식 음식점으로 모시고 가서는 미국 음식을 맛보게 하였다. 물론 엘리자가 직접 음식을 차리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미국 음식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방법으로는 전통 미국 식당으로 모셔가는 길이라고 엘리자와 스미스는 소녀와도 상의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소녀는 할머니께 알려드렸던 것이었다. 의외로 할머니는 미국식 음식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모두들 저녁식사를 마치고는 거실로 모여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언제나 할머니의 옆 자리는 소녀의 자리였었는데, 오늘은 엘리자가 할머니 옆에 앉았다. 그리고 엘리자는 할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느껴져서 할머니의 어깨에 자신의 상채를 기대고 있었다. 할머니도 별 불편하지 않으셨는지 그대로 계셨다. 이때에 스미스는 엘리자가 할머니에게 바싹 붙어 앉아 있는 모습을 살짝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이층으로 올라갔다. 소녀는 양아버지인 스미스가 이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시 후에 스미스 씨는 아코디언을 어깨에 메고 내려왔다. 그리고 거실 입구 쪽에 서서는 아코디언으로 연주를 했다. 그러자 모두들 스미스 씨를 바라보았다. 스미스 씨는 연주를 하면서 미니 마이크를 목에 걸고는 노래까지 불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할머니도 소녀도 엘리자도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러자 스미스 씨가 엘리자에게 말했다.
“가사의 뜻을 알아요?”
“알지요. 한국민요잖아요.”
“아니, 가사의 뜻을 아시냐고~”
그때에 소녀가 끼어들었다.
“알아요. 사랑하는 님이 떠나가는 슬픈 이야기예요.”
“오호~ 우리 딸이 역시 최고야~”
“호호, 당신은 질투하고 있었네!”
“질투라니~ 너무 보기 좋아서 불러본 거데…….”
그러자 소녀가 할머니에게 상황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시며 자리에서 일어나 스미스에게로 갔다. 그리고 스미스를 안아주었다. 스미스도 할머니를 꼭 안았다.
“뭐예요~ 나까지 질투가 나잖아요.”
엘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를 빼앗아 안았다. 그러자 소녀도 할머니에게 조르르 다가가서는 엘리자와 함께 할머니를 안았다. 그러자 스미스는 다시 아코디언으로 연주를 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그러자 소녀도 엘리자도 따라 불렀다. 할머니는 소리가 나지 않지만 입모양으로 따라 했다. 텔레비전은 혼자 떠들고만 있었다. 그렇게 노래는 이어져갔다. 소녀가 노래를 부르자 스미스와 엘리자는 서로 껴안고는 춤을 추고 있었다. 할머니는 박수를 치며 함께 호응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