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할머니의 칠순 잔치

[소라 섬 소녀 이야기 편]

by trustwons

51. 할머니의 칠순 잔치


겨울 바닷바람은 매우 차갑다. 엘리자는 소녀와 함께 소라의 집을 나와 할머니가 계신 집으로 갔다. 할머니는 벌써 일어나 예쁜 옷으로 몸단장을 하고서 마루에 앉아 소녀와 엘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이 바로 할머니의 칠순 생신인 날이다. 자매 교회에서 할머니의 칠순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할머니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비를 하고 계신 것이었다.

“할머니, 일찍 일어나셨어요. 예쁘시네요.”

“할머니! 처음 보는 옷인데……. 어디서 났어?”


엘리자는 마루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를 보자 인사를 했다. 소녀도 할머니의 품에 안겼다가 일어나 엘리자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소녀와 엘리자도 예쁜 옷을 입고 나왔다. 할머니는 두 사람을 보시고는 미소를 지으셨다. 마침 소라 섬 작은 부두 쪽으로 최 집사의 여객선이 들어왔다. 그리고는 섬 목사님과 여 집사 몇 분이 함께 배에서 내렸다.

목사님과 여 집사 몇 분이 집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본 할머니와 소녀 그리고 엘리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대문 앞으로 갔다. 섬 목사님은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는 손을 잡아주시고는 함께 배가 있는 부두로 향했다. 엘리자와 소녀도 여 집사님들과 함께 뒤를 따라갔다. 여객선 안에 들어선 소녀와 엘리자는 놀라며 기뻐했다. 배 안에는 예쁘게 꽃들로 치장을 해 놓았던 것이다.


“어머, 꽃배 같아요. 멋져요.”


소녀는 배 안을 이리저리 들러보며 꽃향기를 맡으려고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랬다. 그때에 안쪽에서 소녀의 친구들이 몇 명이 나오며 할머니께 인사를 했다.


“할머니~ 생일 축하드려요.”

“니들도 왔어? 그런데 왜 숨어있었던 거야?”


소녀는 반가우면서도 당황하여 말했다. 친구들은 히죽 웃으며 소녀에게 말했다. 사실은 배안에 꽃단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객선은 소라 섬을 떠나 자매 섬으로 향했다. 여객선이 자매 섬의 부두에 도착을 하자 교회의 청년들이 예쁜 꽃으로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제일 먼저 섬 목사님이 할머니를 부측여서 함께 내리고 뒤따라 소녀와 엘리자가 내렸다. 그리고 그 뒤를 여집사님과 노인 요양원에 계신 노인 다섯 분과 직원들이 함께 내렸다. 맨 앞에서 북을 치며 아코디언 연주를 하면서 청년들이 나아갔다.

자매 교회에 다다르자 교회의 집사들과 권사들과 성도들이 모두 나와 축하 환영을 해주었다. 할머니는 섬 목사님의 손에 이끌리어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교회 안에 맨 앞 단상 쪽에 멋지게 꽃들과 멋진 음식들과 커다란 케잌이 중앙에 놓여 있었다. 할머니를 가운데 앉히시고 할머니의 친구인 나이 많으신 권사님들 몇 분이 함께 자리를 하였다. 그리고 엘리자와 소녀가 그 옆에 앉았다. 그때에 엘리자와 소녀는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스미스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엘리자는 스미스에게 물었다.


“어찌 된 거야~ 언제 왔어요?”

“어느 정도 일이 정리되어서 잠시 휴가를 내어 급히 오느라 어제저녁에 한국에 도착을 했어.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자신이 없었어.”

“그럼 누구랑 왔는데?”


스미스는 옆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한국 신사 미스터 박을 소개했다.


“사실 이번 일도 미스터 박의 아이디어였어. 할머니의 칠순 잔치의 의미를 알려줬어.”

“안녕하세요? 여기는 우리 양딸인 소라리자에요. 할머니의 친손녀이지요. 정말 감사해요!”


소녀도 엘리자와 함께 미스터 박에게 인사를 했다. 섬 목사님은 미스터 박을 이미 알고 있었다. 교회의 교인들과 권사와 집사들이 착석을 했다. 각 테이블마다 예쁜 꽃들이 놓여 있고, 호텔 못지않게 테이블마다 하얀 식탁보가 써져 있었다. 목사님께서 일어나셔서 마이크를 잡으셨다. 그리고 할머니의 칠순 잔치의 개회기도로 시작을 했다. 찬양과 말씀을 주시고는, 할머니의 약력을 소개하였다. 순서에 따라 권사와 집사 그리고 청년 중에서 준비한 선물을 할머니 앞에 드렸다. 그리고 난 후에 가족들이 선물을 드리는 순서가 되었다. 소녀와 엘리자는 미국에서 미리 준비해온 선물을 할머니께 드렸다. 그리고 스미스 씨가 별도로 준비해온 선물을 할머니께 드렸다. 할머니는 스미스 씨의 두 손을 꼭 잡아주면서 고맙다고 연신 반복해 말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순간 스미스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 장면을 바라보던 엘리자도 소녀도 눈물을 흘리더니 일어나 할머니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온 교인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를 해주었다.

어느 정도 조용해지자 섬 목사님은 중대발표가 있다고 말했다. 교인들도 권사와 집사도 무슨 일인가 하고 목사님에 집중을 했다. 목사님은 소라리자를 불렀다. 소녀는 당황하여 주춤하면서 앞으로 나왔다. 목사님이 소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소녀는 깜짝 놀라며 목사님을 쳐다보았다. 이런 것은 혼자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온 교인들 앞에 발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해주었다. 소녀는 엘리자를 바라보았다. 엘리자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괜찮다고 말하듯 암시를 주었다. 소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마이크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있었던 메시지를 교인들 앞에서 말했다.


“오늘 제가 마미와 함께 은혜의 해변에 갔었어요. 그리고 소라의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때는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저는 자리에 앉은 채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할머니의 칠순 생일잔치를 잘 치르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했어요. 그때에 해가 떠오르면서 제 귓가에 작은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어요. 하나님의 목소리였어요. 나는 네 마음을 읽었고 들었다. 네 할머니는 삼십 년을 더 살 것이다. 이렇게 들렸어요. 한 번이 아니었어요. 여러 번 들렸어요. 그래서 저는 마미에게 말했어요. 그게 다예요.”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엘리자를 쳐다보다가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할머니는 이미 알고 있는 듯이 평온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소녀는 할머니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할머니를 두 팔을 벌려 힘껏 끌어안았다. 그러자 교인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아멘!’ 하며 박수를 쳤다. 교회 안에는 한참 동안 박수소리와 아멘, 할렐루야 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목사님은 진정을 시키고는 할머니를 자리에서 일으키시고 커다란 케잌 앞에 서게 하셨다. 그리고는 스미스와 엘리자와 소라리자를 불러서 함께 케잌을 자르도록 했다. 케잌이 반으로 잘리는 순간 박수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여 집사들이 나와 각 테이블마다 음식들을 날라주고 있었다. 할머니와 소녀와 엘리자 그리고 스미스 씨와 섬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할머니의 친한 권사님들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식사들을 하고 있었다. 교인들도 각 테이블에 놓인 음식들로 식사를 하였다. 한편 한쪽에서는 청년들이 연주와 찬양으로 분위기를 더욱 북돋아주었다. 식사를 하던 중에 할머니가 갑자기 일어나셔서는 섬 목사님과 사모님께 인사를 하고는 친구인 권사님들에게도 인사를 하시더니 교인들의 테이블 쪽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소녀와 엘리자 그리고 스미스 씨도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의 뒤를 따라 함께 교인들 테이블을 돌아다니시면서 인사를 했다.

어느덧 해가 중천을 넘어갔다. 섬 목사님은 할머니를 모시고 교회의 입구로 안내를 했다. 그리고 할머니의 칠순잔치를 마치고 돌아가는 교인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할머니는 인사를 하였다. 모두들 돌아간 후에 집사님들과 청년들이 나서서 모든 물건들을 제자리에 정리를 하였다. 섬 목사님은 할머니와 스미스와 엘리자 그리고 소녀와 함께 온 미스터 박을 모시고 목사관으로 안내를 했다. 그리고는 목사님은 덕담을 하시면서 좋은 말씀도 주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소녀는 슬그머니 나와서 청년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교회 안을 정리하는 것을 도왔다.

점심시간이 되어 여 집사님들이 따끈한 국수를 준비하셨다. 섬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할머니와 엘리자와 스미스와 미스터 박 그리고 노인 요양원 직원들과 노인 다섯 분과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최 집사님 내외분도 함께 식사를 했다.

모든 일행들은 최 집사의 여객선으로 다시 소라 섬으로 갔다. 청년들도 소녀와 함께 소라 섬으로 갔다. 스미스 씨는 목사님을 모시고 미스터 박과 함께 소라 섬 주변 시설들을 둘러보러 나섰다. 그리고 노인 요양원에 계시는 노인들과 직원들을 노인 요양원으로 갔다. 할머니와 엘리자와 사모님만이 마루에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소녀는 청년들과 벌써 자매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자매의 집 안에 홀에 소녀와 십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서 수다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섬 목사님은 스미스 씨와 미스터 박과 함께 기도하는 소라의 집 안으로 들어가 바다를 바라보며 대화를 하였다.


“어떠셔요? 이렇게 소라 섬에 일군들을 보내어주셔서 몇 달 동안을 공사를 하여 이런 멋진 섬이 되게 하여 주셨습니다.”

“이 모두 우리 사랑하는 소라리자를 위한 것이지요. 저도 덕분에 큰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큰 꿈이라니요?”


스미스는 쑥스러워하면서 말을 했다. 미스터 박도 궁금하듯이 스미스를 바라보며 듣기를 기다렸다.


“저와 저의 아내 엘리자는 참 행복합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소라리자를 목사님이 연결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늘 볼수록 얼마나 믿음이 깊고 담대한지 모릅니다.”

“아 그러신가요? 금소라 가요? 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궁금하네요.”

“소라리자의 꿈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뭔가를 해낼 듯합니다. 지금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이반 교수님이 매우 흥미롭게 여기시고 적극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이반 교수님이요? 물리교수 아니신가요?”

“예, 교수님도 리자와 같은 생각을 젊었을 때에 가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고 하시며 함께 공부해보자고 하셨습니다.”

“함께요? 뭘까요?”

“소라리자의 관심은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에 대한 것 같아요. 저도 조금 겹눈 질로 살피고 있습니다.”

“아 기대가 되네요. 금소라가 어릴 적부터 특별했습니다. 저도 많은 은혜를 받곤 합니다.”


그렇게 섬 목사님과 스미스 씨와 미스터 박은 소라의 집에서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한편 자매의 집에서는 소녀와 여성 청년들이 끝없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느덧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저녁때가 되었다. 노인 요양원에서 소식이 왔다. 모두 와서 저녁식사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들 저녁식사를 마치고 섬 목사님과 사모님은 최 집사의 여객선으로 자매의 섬으로 돌아갔고, 스미스 씨는 미스터 박과 함께 자매의 집, 즉 자매 호텔인에서 묵도록 했다. 그리고 엘리자와 할머니는 할머니의 집에서 자기로 했다. 한편 소녀와 여자 청년들은 소라의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녀와 여성 청년들은 밤이 깊도록 잠을 자지 않고 수다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대화는 정말 대단하였다. 창밖에 달도 흥미를 가지고 소녀와 여성 청년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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