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시계

[엽서 묵상]

by trustwons

새롭다. 옛 것을 발견하면 이상하게도 새롭게 느껴진다. 겸손의 태엽? 신선한 느낌이 든다. 요즘처럼 자동화 시대의 극을 달리는 시대에 웬 수동식이라니? 한때 수동식이라도 신비함으로 바라보았던 그 시대... 그립다. 수동식도 별로 없던 시절엔 모든지 몸으로 했었다. 곧 몸이 하나의 기계처럼 말이다. 그래서 건강이 최고라고 하잖았나? 그걸 과시하기 위해 씨름판이 있었던 거지? 점점 기계화에서 자동화로 발전하고, 이제는 휴대용에서 몸에 부착용으로 발전일까? 진화일까? 요즘은 필요한 물건들을 두고 다님이 아니고 지니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마치 만능 의식? 무한 가능? 이러한 심리 작용이 상상을 넘어 초월적 세계를 기대하듯이 생활의 구조조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인지.. 부모들은 자녀들의 사기를 꺾지 말라 하고, 무엇이든 가능성을 키워라 하고, 뭐든 최고가 돼라 하고, 이런 의식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겸손보다는 오만, 교만, 우월감, 자만심이 넘친다. 또는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이런 환경 속에서 겸손? 개뿔! 그러니 성숙한 삶, 진정한 인생, 특히 단군할아버지의 정신인 홍익인간.. 뜻깊은 세계.. 이 모두가 인간 존엄성.. 가치관이 무색한 세대가 되어버렸다. 다시 꺼내본 수동식 태엽시계 오메가 시계... 결혼 시계를 만지작거리며 겸손의 태엽을 음미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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