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동화 편]
향이는 외국에 출장 갔다 오신 외삼촌으로부터 노란 우렁이(애플 스네일)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예쁜 작은 어항에는 색색의 아름다운 모래들 속에 수초들이 심어져 있었다. 그리고 베타 한 마리와 노란 우렁이가 어항 속에서 놀고 있었다. 일전에도 외삼촌이 해외를 다녀와서는 붉은 베타 한 마리를 선물로 주셨다. 향이는 기뻤다. 외삼촌이 해외에 나갔다 오면 꼭 멋진 선물을 향이에게 주시고 하셨다. 물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베타와 어항 유리벽을 기어 다니는 노란 우렁이 한 마리가 향이에게는 너무나 신기했다. 향이는 매일매일 어항을 보며 베타랑도 얘기하고 이제는 우렁이 하고도 얘기를 한다.
"우렁아! 무럭무럭 잘 커야 한다. 내가 먹이를 많이 줄게."
우렁이는 향이의 말을 들었나 보다 앞 더듬이로 이리저리 흔들어 댄다.
"어~ 우렁이가 알았다고 하네."
향이는 신났다. 작은 봉지에 담긴 먹이를 조금 주었다. 베타가 달려와 물 위에 떠 있는 먹이를 홀짝홀짝 먹었다. 우렁이는 느린 느린 어항의 유리벽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어허~ 우렁이가 먹기도 전에 베타가 다 먹어버리겠다. "
향이는 안타까웠다. 그래서 다시 우렁이 있는 쪽에 먹이를 조금 주었다. 먹이가 스르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우렁이는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래, 그래, 밑으로 빨리 내려가! 베타가 다 먹기 전에 말이야!"
향이는 안달이 났다. 우렁이는 긴 배를 유리벽에 붙이고 미끄러지듯 밑으로 내려가서 먹이를 핥아먹고 있었다. 더듬이는 이리저리 흔들며 향이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듯이 보였다.
"와~ 우리 우렁이가 인사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