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생각을 담다]
너의 일상적인 관심사를 조금만 사회적으로 확대시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전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금세 깨달을 게다. 전 세계적인 전쟁은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소중한 자원이 파괴되고, 서로에게 증오의 씨를 뿌리는 소규모의 야만적인 전쟁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있다. 역사책을 보면 인간은 인류 역사의 초기부터 전쟁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전쟁을 벌이는 데는 정복이나, 복수, 탐욕 등 다양한 동기가 있다. 어떤 전쟁은 신의 명분으로 내세우기도 하는데, 자신들이 벌이는 전쟁이 인간의 의지가 아닌 신의 명령이라고 합리화한다. 또 어떤 전쟁은 그 동기조차 찾을 수 없어 마치 폭력적인 스포츠나 상품이 걸린 놀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단순히 생존 본능이라고 말하기는 인류가 벌여온 전쟁이 너무 많다.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앨런 맥팔레인 지음>
전쟁이란 집단적 폭력이라 생각된다. 소수 집단적 폭력들은 조직폭력이니, 마피아이니 하며 패거리로 보겠지만 지역적 폭력이나, 국가적 폭력은 전쟁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인간사에 전쟁과 폭력은 모두 악에서 나온 것이다.
전쟁의 명분으로 신의 전쟁을 두둔하는 것도 사실은 악한 명분일 뿐이다. 인간이 생각하는 참된 신은 선하다. 요즘 세대들에선 악신을 찬양하고 추앙하는 무리도 많다. 이들은 폭력과 전쟁을 하나의 예술처럼 생각한다. 점점 일상사가 전쟁과 폭력으로 되어가고 있다. 이웃 간 다툼도 폭력과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이 모두가 인간의 원죄라 말한다. 악은 죄의 근원인 것이다.
이 시대는 악을 예술처럼 즐기는 경향이 짙다. 다양한 영상화로 가상세계 속에 악을 뿌리며, 마치 시청하는 자들은 자신이 신의 자리에서 가상세계 속에 인간들의 고통을 즐기는 잔치와 같다. 이처럼, 로마의 네로 황제가 원형극장 안에 기독교인들을 잡아넣고는 사자로 물려 죽게 하고 십자가에 달아놓고 불에 타 죽는 모습을 즐길 때에 군중들은 고도의 두려움에 몸부림치며 환호성을 외치니.. 네로는 더욱 희열을 느끼며 즐겼던 것처럼 말이다. 악은 인간을 통해서 고통을 즐긴다. 작은 악은 점점 진화해 가면서 큰 악으로 쾌락을 즐기며 악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