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고개 -2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아리랑 고개 - 2


흥이는 오늘도 새벽에 아빠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갔다. 날씨가 더운 여름 아침이라서 약수터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약수를 받으려면 물통을 물통 있는 줄에 놓아야 했다. 흥이는 주전자를 맨 뒤 열 번째 되는 곳에 놓았다. 아빠는 가볍게 체조를 하시고는 바위 위에 앉았다. 흥이도 바위 위에 아빠 곁에 앉았다. 어떤 아저씨는 약수터 길을 뛰어다니며 운동을 하였다. 어느 아주머니는 소나무에 기댄 채로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흥이 와 비슷한 아이들도 있었다.


"흥이야, 새벽같이 약수터에 오니 기분이 좋지?"

"응~ 하지만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아요."

"사람이 많으면 쉬어가며 약수를 받으면 돼지."

"난 아빠랑 아리랑 고개를 걸어갈 때가 제일 좋아~"

"그래? 어째서...."

"그냥, 아빠랑 손잡고 걷고. 또 얘기도 해주니깐...."

"오호~ 그래? 우리 차례다! 가자."


흥이는 주전자에 물을 받아서 아리랑 고개를 넘어 집으로 가고 있었다. 여름 아침이라서인지 아리랑 고개를 넘는데도 흥이는 땀이 났다. 그때에 흥이는 손에 들고 있는 주전자를 쳐다보았다.


"아빠! 주전자도 더운가 봐. 땀을 많이 흘리네."

"그렇구나! 주전자도 땀을 흘리네. 왜지?"

"몰라! 더운가부지 뭐."

"그건 주전자가 너무 차갑기 때문에 더운 공기에 있는 물방울들이 달라붙어서 그런 거야."

"우와~ 신기하다. 왜 물방울이 달라붙어?"

"더운 공기 속에는 매우 작은 물방울들이 떠돌아다니다가 차가운 물체에 닿으면 잠시 쉬어가려는 거야."

"나비가 바위에 앉아 쉬는 것처럼 말이야?"

"그럼, 물이 뜨거우면 공기 속으로 날아가지. 다시 식으면 내려앉게 돼. 수증기가 다시 물이 되는 거란다. 차가운 주전자 주변에 있던 수증기가 물이 되는 거야."

"으음~ 그렇구나. 주전자에서 땀이 흐르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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