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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Jul 10. 2022
소녀는 시카고대학교에서 급히 집으로 돌아온 지 삼일이 되었다. 모처럼 홀로 집에 남은 소녀는 할머니가 쓰시던 방에 오랫동안 머물며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할머니가 쓰신 침대 위에 누워있던 소녀는 멀거니 천장을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어느덧 소녀도 미국 생활을 한지가 5년이 되었다. 그동안 세상을 알고자 시카고 대학교 도서관에서만 시간을 보내었던 소녀는 한적하게 보이는 집 밖에의 정원 같은 풍경에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 푸른 나무 사이로 건너편 집도 보였다.
"아~그렇구나, 사람들이 사는 것이 내 눈에 보이는 숲과 집 그리고 가끔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
소녀는 묵묵히 바라보면서 사방이 푸른 바다로만 가득했던 소라 섬과 비교하듯이 소녀의 눈 안에 아련하게 떠올랐다.
"그래, 비록 작은 섬이었지만, 내가 바라본 세상은 광활한 바다와 하늘이 전부였었지... 이제는 숲과 집들이 내 눈에 가득해오네... 여기선 사람의 향기가 진동하는구나."
소녀는 집과 푸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중얼중얼하고 있었다.
"아버지,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 제가 여기에 있어요. 사람들을 사는 이곳에서는 무엇인가 향기로움을 느껴지네요. 이제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가 있어요."
그때에 소녀의 귓가에서 잔잔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음성이 들려왔다.
"너는 이제 조금 알겠구나. 내가 얼마나 세상을 사랑하는 줄을 말이다."
"아! 아버지, 그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외아들을 보내셨군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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