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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온 메리 소녀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오래전에 메리 엄마가 화분을 깨트린 일로 충격을 받고 집을 뛰쳐나온 메리를 달래줬던 일을 소녀 소라리자는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소라 섬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하늘을 향해 두 손 모아 기도했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던 소녀는 누군가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소녀는 온몸이 오싹했다.

소녀는 살며시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소녀는 자신이 거기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해 정신이 몽롱해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소녀는 바닥에 누워있는 채로 눈을 떴다. 소녀의 눈에는 메리의 얼굴이 보였다. 소녀는 몸을 일으켜 앉아서 메리를 보고 말했다.


"메리! 네가 왜 여기 있어?"

"언니가 날 보자 쓰러졌어. 그래서 걱정되어 들어온 거야. 괜찮아~"

"응? 그래, 내가 왜 바닥에 누워있지?"

"언니, 생각이 안 나? 내가 창문으로 언니를 쳐다보고 있었어. 근데 언니가 날 보자 쓰러졌어!"

"그랬어? 난 내가 거기에 서 있는 줄 알고 놀랐었구나~"

"언니가? 날 언니로 알았던 거야? 어떻게?"

"착각이었어~ 반갑다."


소녀는 메리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메리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가서 소녀의 방을 구경시켜 주었다. 메리는 언니가 그림을 그리는 걸 알았다.


"언니야! 나도 그리고 싶어."

"그래? 내가 가르쳐줄까?"

"좋아! 언니가 가르쳐주면 너무 좋아!"

"그럼, 내일부터 우리 시작하자!"

"내일? 와~ 신난다. 내일 다시 올게!"


메리는 너무 신나고 좋아서 소녀에게 인사도 없이 후다닥 아래층으로 내려가 집으로 달려갔다. 소녀는 자기 방 창문을 통해 집으로 달려가는 메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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