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섬 소녀 이야기 편]
소녀 소라리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소녀는 노트북으로 친구들과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 하였던 것이다. 뉴질랜드에 사는 소피아로부터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웠던 그날이 바로 내일로 돌아온 것이었다. 소피아는 일찍이 간호사 공부를 마치고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에 있는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간호학과를 공부를 했다. 그리고 소피아는 웰링턴 국립병원에서 간호사의 일을 하고 있었다.
소피아는 한 달이란 긴 휴가를 얻었다. 그래서 소피아는 사전에 친구들과 이메일을 통해 오래전부터 계획해 왔던 해외여행을 시작하려고 했다. 소라리자는 이메일에서 친구들과의 해외여행의 계획을 시도하기로 약속을 하고는 설레는 마음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소라리자는 잠자리에 누웠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에 엠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엠마! 무슨 일이니? 이 늦은 시간에 말이다.”
“늦은 시간이라니? 지금이 몇 시인데, 그래? 아직 10시도 안 됐어!”
“10시라고? 뭐야? 내가 침대에 누워있는지 꽤 시간이 지난 걸로 아는데…….”
“리자! 뭔 소리 하니? 벌써 침대에 누웠다고? 어디 아픈 건 아니니?”
“아니야~ 손에 잡히는 게 없어서……. 뭘 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침대에 누웠던 거지.”
“그래? 내일 소피아가 몇 시에 오헤어공항에 도착한다고 했니?”
“아참, 그렇구나! 낼 소피아가 오는 날이지! 몰랐네.”
“너 웃긴다. 좀 전에 우리 서로 이메일로 대화를 가졌었잖아~”
“내 정신 좀 봐~ 이메일로 대화한 것이 꽤 오래된 줄로 알았어. 내가 왜 이러지? 가만있어봐! 확인해 볼게.”
소녀 소라리자는 침대에서 내려와 책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노트북을 열었다. 친구들과 대화를 가졌던 이메일을 열어보니 몇 시간 전에 일이었다는 것을 소녀는 알게 되었다. 한쪽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소녀는 엠마에게 통화를 했다.
“소피아가 도착하는 날이 내일이야! 오후 6시 반 도착이다. 지금은 태평양을 건너오고 있는 중일 거야.”
사실 그러했다. 소피아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국제공항에서 아침 10시 반에 출발을 하였다. 소피아를 태운 델타 항공기는 뉴질랜드 웰링턴 국제공항을 떠나 하늘을 날았다. 항공기는 필리핀 열대를 지나 일본 열대를 거쳐서 15시간 만에 엘에이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다. 소피아는 국내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LA공항 안에 2시간을 머물러야만 했다.
소피아는 공항 내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고는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미국시간으로 아침 9시쯤 되었다. 소피아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을 받아서는 공항 내에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다시 시간을 확인한 소피아는 메일로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녕, 나는 엘에이공항에 와 있어. 지금은 아침 9시야. 여기서 2시간을 대기하고 있다가 11시에 출발할 것 같다. 모두 보고 싶다. 소라리자, 엠마, 그리고 노라. 우리 곧 만나자! -소피아-”
이때에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노라가 먼저 답장을 해 왔다.
“안녕! 소피아~ 벌써 엘에이공항에 도착을 했구나? 피곤하지 않니? 이렇게 메일까지 보내주다니. 고마워! 곧 우리 보자! -노라-”
“안녕~ 소피아! 벌써 엘에이공항이야? 빨리 왔네. 난 이제 일어났어! 간밤에 잠이 안 와서 설쳤거든. 아침식사는 했니? -소라리자-”
“안녕! 소피아! 나야 엠마. 반갑다. 메일로라도 이렇게 먼저 대화를 가지니 좋다. 엘에이공항이라며……. 빨리 보고 싶다. 오헤어공항에 도착이 6시 반이 맞지? -엠마-”
“응, 노라, 소라리자, 엠마, 모두 반갑다. 우리 몇 년 만에 다시 모이게 되는 거지? 나 많이 기대된다. 소라 섬에서 만난 일들이 생각이 많이 난다. -소피아-”
“나도. 그때~ 너무 감격이었어. 소라의 엄마동굴도 잊지 못해……. 지금도 말이야. -노라-”
“모두 반가웠어. 나에겐 처음이야~ 친구들이랑 함께 지내었던 거 말이야. 너희들이 내 곁에 있어주어서 난 너무 행복했단다. 이젠 나의 친구들은 너희들이야. -소라리자-”
“소라야! 너 혹시 소라 섬에 친구들을 버린 거 아니지? -노라-”
“설마~ 버렸겠니? -소피아, 엠마-”
“아냐~ 버리긴. 그들은 하나님이 내게 보내준 친구들이지. 그네들도 보고 싶다. -소라리자-”
“소피아, 비행기 탈시간이 되지 않았니? 우리 이따 만나서 함께 두고두고 많이 하자! 잘 와~ -엠마-”
“그래, 이따 보자! -소피아-”
소피아는 노트북을 닫았다. 그리고 공항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는 어깨에 메고 탑승구 쪽으로 천천히 소피아는 걸어갔다. 벌써 탑승구 앞에는 사람들이 와 있었다. 소피아는 사람들의 줄을 따라 섰고, 차례차례 탑승을 하였다. 소피아는 기내에 앞쪽으로 자리를 앉았다. 자리에 앉은 소피아는 기내 안을 둘러보았다. 기내는 좁았다. 사십 인석의 의자들이 있었다. 미국의 국내비행기는 작구나 하는 생각을 소피아는 하고 있었다. 잠시 후에 여승무원의 안내가 있었고, 곧 비행기는 이룩하여 하늘을 날았다. 소피아는 기내 안에 창문으로 미국의 도시들을 바라보았다. 소피아는 생각을 했다. 미국대륙은 참 넓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집들이 여기저기 조금씩 모여 있고 넓은 들판에 도로만이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때에 여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음료수와 과일과 과자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소피아는 여승무원으로부터 오렌지주스와 사과 그리고 조그만 과자봉지를 받았다. 소피아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받은 사과를 먼저 먹었다. 그리고 과자를 먹으면서 주스를 마셨다. 비행기는 엘에이공항을 떠나 럭키산맥을 넘어갔을 때에 잠시 그랜드캐넌이 보였다. 소피아는 그랜드캐넌을 바라보며 소라리자가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정말 그러네? 노아의 홍수로 인한 흔적들이라고 했지. 소라가 한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랜드캐넌뿐만 아닌 것 같은데 럭키산맥의 모양도 마치 물이 씻겨 내려간 듯한 모습이야. 그럼 나는 지금 하늘의 물층 위로 날아가는 거 아냐? 구름들도 마치 지정된 곳에 바다의 거품처럼 깔려있네?”
소피아는 기내의 창문에 더욱 가까이 얼굴을 갔다 대고는 좀 더 구름들의 모습을 보려고 애를 썼다. 비행기 아래로 구름층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여기가 구름의 평야 같다고 소피아는 구름들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했다. 간간이 구름 사이로 미국 땅이 보였다. 소피아가 타고 가는 비행기는 미국대륙의 상공을 7시간을 날아갔다. 그리고는 6시 반에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도착을 했다.
한편 소라리자는 자신의 자동차를 운전하여 엠마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엠마와 함께 소피아를 마중하러 오헤어국제공항으로 달렸다. 공항은 소라리자와 엠마가 사는 샴버그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다. 소라리자는 엠마를 차에 함께 태우고 20여분 만에 오헤어국제공항에 도착을 했다. 소녀는 공항 안에 출구 쪽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는 6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소녀는 엠마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저기 시계를 봐! 도착할 시간이다. 6시 반이야.”
“그럼 도착했겠다. 우리 저리로 가보자.”
엠마는 소라리자의 팔을 잡고는 도착알림판이 있는 곳으로 갔다. 도착알림판에는 전자글자로 수시로 도착된 항공기와 도착될 항공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소녀와 엠마는 도착알림판을 주시하면서 변화하는 자막들을 일일이 살피고 있었다. 그때 엠마가 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봐! 방금 도착했다고 나왔어!”
“어디? 어! 방금 도착했구나. 우리 저리로 가보자.”
소녀는 엠마를 이끌고 출구 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엠마는 슬그머니 가방 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펼쳐서 높이 들고 있었다. 출구 쪽만 열심히 바라보고 있던 소녀는 느낌이 이상해서 엠마를 쳐다보았다.
“뭐야? 지금 들고 있는 게 뭐지?”
“이거? 플래카드야~”
“어디 봐! 웰컴 소피아! 언제 이런 거 준비했니? 난?”
“미안해~ 급히 준비하느라 널 생각 못했다. 하나면 되잖니?”
“그래? 조금은 섭섭한데?”
“미안하다고 했잖니~ 어? 저기 나온다! 소피아다.”
소녀는 엠마가 소리치는 바람에 출구를 바라보았다. 정말 소피아가 파란색 캐리어 가방을 한 손으로 끌고 어깨에는 노란 가방을 메고 나오고 있었다. 소녀와 엠마는 손을 높이 흔들며 소리쳤다.
“소피아! 소피아! 여기 여기야~”
소피아는 빠른 걸음으로 출구에서 나오다가 갑자기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사방을 살피다가 소녀와 엠마를 발견하고는 총알처럼 달려왔다.
“환영한다. 소피아!”
“고마워 마중 나와 줘서 너무 기분이 좋다. 많이 기다렸니?”
“별로~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니 나올 시간이더라.”
소녀와 엠마는 서로 말 맞춘 것처럼 둘러대어 말했다. 소피아도 소라리자도 엠마도 서로 부둥켜안고는 껑충껑충 뛰며 맴돌았다. 주변 사람들도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눈치를 본 소라리자는 말을 했다.
“많이 피곤하지? 우선 저기 스타벅스에서 우리 커피를 마시며 숨 좀 돌리자! 오케이?”
“좋아!”
소피아와 엠마가 합창하듯이 말했다. 그러자 소라리자는 엠마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넌, 뭐가 피곤해? 소피아에게 말한 거야.”
“그래, 그게 좋다는 걸 말한 거야! 뭘 꼬치꼬치 지적하니?”
엠마는 쑥스러워서 손을 머리에 가져갔다. 소라리자도 미안한 마음에 손을 머리에 가져갔다. 이를 본 소피아는 웃으며 따라 손을 머리로 가져가면서 말했다.
“나도 무안해지는데…….”
“야~ 너희 뭐 하니? 우리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손을 머리로 가져갔네!”
그때서 서로를 바라본 세 사람은 어깨동무하면서 한바탕 웃어댔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세 사람은 멋쩍고 창피해서 급히 스타벅스로 빠르게 옮겼다. 그리고 탁 트인 자리에 앉았다. 소라리자는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바로 커피를 주문해서 가져왔다. 그 사이에 엠마와 소피아는 이런저런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리로 돌아온 소라리자는 커피를 탁자 위에 소피아와 엠마 앞에 놓고는 자기의 커피 잔을 들어마시며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을 유심히 듣고 있었다. 이때에 소피아가 커피 잔을 들면서 소녀를 바라보고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미안, 네가 온 줄 몰랐다. 빨리도 커피를 가져왔다.”
“뭔 얘기니? 나도 좀 알자!”
“응, 병원 얘기야!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재밌는 일이 많단다. 그런 에피소드를 말한 거야.”
“병원에서 일하는 게 힘들지는 않니? 할 만 해?”
“힘들지~ 하지만 보람 있는 일인 거 같아!”
“다행이다. 난 졸업하고 나서 뭘 할지 아직 모르겠어!”
“엠마는 졸업하면 바로 학교로 가겠지?”
“나? 글쎄. 알아봐야지. 소라리자의 어머니와 의논해 보려고 그래.”
“우리 마미? 정식 교사는 아닌데……. 뭐 도움이 될까?”
“그래도 도움이 될 거야! 네 어머니는 교육계에는 밝으신 것 같아. 엠마에게 큰 도움을 주실 거야. 널 여기까지 이끌어 오셨잖아!”
“음, 그러네. 이제 일어나자! 너무 늦기 전에 집에 가야지~ 엠마! 너도 우리 집에서 잘 준비는 해왔지?”
“당연! 차 안에 짐을 못 봤니? 오늘은 우리 셋이 밤새우자!”
“좋아!”
소라리자와 엠마 그리고 소피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녀를 따라 공항 내에 주차장으로 갔다. 소라리자의 자동차에 모두 타고 샴버그에 있는 집을 향해 자동차는 달렸다.
한편, 샴버그에 있는 집에는 소피아를 위해 환영파티를 준비해 놓고는 소피아와 소라리자와 엠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엠마의 어머니도 와 계셨다. 아니 엠마의 어머니는 한미교회의 여집사님들과 함께 와서는 엘리자와 함께 소피아 환영을 위한 파티준비를 하셨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 입구에 커다란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현수막에는 이렇게 글씨가 쓰여 있었다.
「웰컴 소피아! Welcome, Sophia! - from familes of Emma and Soraliza-」
소라리자의 자동차가 들어오자 엘리자와 엠마의 어머니와 그리고 한미교회의 여집사님들이 입구에서 환영의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먼저 엠마가 내리고 소피아가 내리고 소라리자가 곧 차를 주차하고 나와 함께 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꽃다발을 하나씩 소피아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엘리자와 엠마의 어머니는 소피아를 양쪽에서 손을 잡고 파티가 준비된 마당으로 바로 갔다. 소라리자는 소피아의 캐리어가방을 끌고 엠마는 자기의 짐 가방을 들고 뒤를 따랐다.
집 마당에는 테이블들이 있었고, 돼지고기 바비큐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한국식 불고기가 가득히 놓여 있었고, 테이블마다 김치찌개와 부침개와 미역국 그리고 한국식 여러 찬들이 놓여 있었다. 어떻게 소피아의 생각을 알았을까? 소라 섬에 있었던 추억을 잊지 못해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런 모습들을 바라본 소피아는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어머나! 소라 섬에 온 기분이에요~”
소피아는 두 손을 꼭 잡고는 그 자리에서 깡충깡충 뛰어 좋아 어쩔 줄을 몰라했다. 엠마도 소라리자도 덩달아 좋아서 같이 깡충깡충 뛰었다. 이를 바라본 교회 여집사님들은 만개의 미소를 지으시며 만족해하셨다. 이런 아이디어는 누구의 생각이었을까?
“마마! 이런 생각을 누가 했어요? 이건 대박이에요.”
“엠마의 어머니의 생각이었지.”
“아니다. 여기 계신 여집사님들의 생각이란다.”
엘리자와 엠마의 어머니는 여집사님들을 향해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러자 소라리자와 엠마 그리고 소피아는 여집사님들에게 달려들어 덥석 껴안았다. 여집사님들도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도 연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에야 제자리에 앉았고, 음식들이 테이블 위에 몰려왔다.
그때에 또 하나의 자동차가 들어왔다. 그리고 광일이와 스미스가 차에서 내려서 바로 파티 장으로 오셨다.
“파파다! 어? 광일이 오빠도 왔어!”
소라리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스미스에게 달려가 껴안고는 광일이 오빠를 쳐다보았다. 광일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자 소녀는 광일오빠에게도 가서 오빠를 껴안았다. 이를 본 엠마와 소피아는 눈이 둥글러니 커진 채 바라보고 있었다. 스미스와 광일이는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에서 예쁘게 포장된 것을 하나씩 꺼내어 소피아에게 주고 소라리자와 엠마에게도 주었다.
“자 환영의 표시로 작은 선물을 하나씩 받아요.”
“어머? 이게 뭐예요?”
소라리자는 손에 받은 선물을 이리저리 살피며 말했다. 소피아도 엠마도 역시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스미스는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뭐 별거 아니지만, 모처럼 만나고 또 함께 여행을 떠날 테니 앵무새 인형의 마스코트를 샀단다. 가방에 달고 다니렴!”
“어머! 파파! 멋져요.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셨어요?”
“내 아이디어가 아냐! 여기 광일오빠의 생각이지.”
“오빠! 고마워~ 우리랑 함께 가지 못해서 어떡하지?”
“괜찮아! 난 할 일이 있거든. 잘 다녀들 와!”
소라리자와 소피아 그리고 엠마는 고맙다고 스미스와 광일에게 꾸뻑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파티가 시작되었다. 소피아와 엠마와 소라리자는 한 테이블에 앉았고, 광일이는 스미스와 함께 엘리자와 엠마의 어머니 곁에 같이 앉았다. 그리고 여집사님들은 바쁘게 음식들을 날라주고 계셨다. 그때에 광일이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소라리자에게 다가가서는 슬그머니 선물을 건네주면서 속삭였다.
“이건 노라의 선물이란다. 네 명이 같이 달고 다니라고.”
“오빠 고마워!”
그렇게 즐거운 환영파티가 끝나고 여집사님들과 엠마의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소피아와 엠마는 소라리자의 방에서 함께 잠자리를 했고, 광일오빠는 소라리자의 할머니가 쓰시던 방에서 잠자리를 했다. 그리고 스미스와 엘리자는 집안을 들러보시고는 함께 방으로 들어가셨다.
잠자리에 누운 세 사람, 소피아와 엠마와 소라리자는 늦도록 수다를 하고 있었다. 내일부터 시카고 관광을 할 이야기랑 소라 섬에 있었던 이야기랑 두루두루 대화를 나누며 밤을 새우고 있었다. 이때에 창가에서는 달빛이 강하게 방안을 비추어주었다.
“어? 저기 봐! 달이 왜 저렇게 커다랗지? 대보름날도 아닌데…….”
소피아가 먼저 달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엠마도 소라리 자도 창에 비친 달을 바라보았다. 달도 그만들 자거라 하는 표정을 짓는 듯이 보였다.
“우리 이젠 그만 잘까? 저 달이 우리 보고 그만 자라고 한다.”
“뭐? 넌 저 달과 대화를 가진 거야?”
“아냐! 우린 서로의 마음이 통하거든. 뭐랄까?”
“텔러파시? 그런 거야? 우리도 그리 해주라~ 소라리자! 응? 응?”
소피아와 엠마는 소라리자의 양팔을 잡아당기면서 충얼 대었다. 그러자 갑자기 방 안이 어두워졌다. 발이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것이다.
“거봐! 그만 자라고 하잖아~ 내일을 의해서 자자!”
“알았어! 치사하다야. 나도 하늘에 별 하나쯤 친구로 삼을 거야!”
소피아와 엠마는 토라져 돌아누웠다. 그리자 소라리자는 창가에 달에게 손끝으로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