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섬 소녀의 이야기 편]
새벽 이른 시간에 소녀 소라리자와 엠마와 소피아는 잠자리에서 깨어 일어났다. 세 소녀는 간편한 차림으로 조용히 집밖으로 나왔다. 아직은 어둠이 대지(大地)를 지키고 있었다. 땅 위에는 어둠이 차지하고 있어도 하늘에는 밝은 여명이 다가오고 있다고 집 앞의 나무숲 속에서 새들이 요란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소녀 소라리자는 새들을 향해 손을 들어 흔들어주었다. 그러자 엠마도 소피아도 따라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정말 새들이 일제히 세 소녀를 향하여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어머, 새들 좀 봐! 우리를 향하고 있어.”
더욱 신바람이 난 엠마와 소피아는 힘차게 손을 높이 들어 흔들어주었다. 새들도 따라서 요란하게 울어재꼈다. 다람쥐들도 나무밑동에서 요리저리 얼굴을 내밀었다.
“저기 봐! 다람쥐야~ 귀엽지 않니?”
소라리자가 앉은 자세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다람쥐들이 조르르 소녀들 쪽으로 다가오다가 멈췄다.
“어머, 어머, 다람쥐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와! 신기하다.”
엠마와 소피아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소라리자는 빙그레 웃었다. 그때에 한 마리의 다람쥐가 소라리자의 손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소라리자의 얼굴을 빤히 처다 보고 있었다. 소라리자는 손끝을 꼼지락 했다. 그러자 다람쥐는 소라리자의 어깨를 타고 올라왔다. 엠마와 소피아는 감격해 그대로 소라리자의 곁에 나란히 앉았다. 그러자 다른 다람쥐들이 엠마와 소피아 쪽으로 다가왔다. 엠마도 소피아도 소라리자처럼 손을 내밀어 땅 위에 놓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엠마와 소피아의 손위에 다람쥐가 올라왔다. 그리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손에서 팔을 타고 어깨 쪽으로 올라왔다. 엠마와 소피아는 가슴이 두근두근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어깨를 들썩이었다. 다람쥐들은 엠마와 소피아의 머리 위에까지 올라갔다. 엠마와 소피아 그리고 소라리자도 빙그레 미소를 짓으며 서로 쳐다보았다. 다람쥐들은 잠시 그렇게 세 소녀의 머리 위에 있다가 또르르 내려와 다시 숲 속으로 갔다. 그리고 다람쥐는 다시 뒤돌아 세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때서야 세 소녀는 손을 흔들어주었다.
“우리 지금 뭔 일이 일어난 거야?”
엠마와 소피아는 너무나 감격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라리자는 엠마와 소피아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많이 놀랐니? 에덴동산에 아담과 이브를 생각해 봐! 이처럼 그들도 우리처럼 함께 놀았을 거야~”
“정말? 그렇겠구나! 너무 신기하다. 막 가슴이 뛴다야~”
“마치 우리 가족 같아! 너무너무 기뻐~”
엠마와 소피아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말을 했다. 소라리자는 대수롭지 않게 두 소녀를 이끌고 산책길을 걸어갔다. 호숫가에 이르렀을 때에 날이 밝아져 왔고, 해가 숲 속 위로 살짝 내밀고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봐! 해가 벌써 나왔나 봐~”
엠마가 손으로 해를 가리켰다. 그러자 소피아도 소라리자도 해를 바라보았다. 그때에 소라리자가 큰소리로 외쳐 말했다.
“야~ 너 그러지 말고 나와! 뭘 숨바꼭질하냐?”
“아이코~ 깜짝이야! 너 왜 그러니?”
옆에 있던 엠마와 소피아는 깜짝 놀라 하며 소라리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소라리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엠마와 소피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린 그런 사이야~ 저기 봐! 이제 해가 숲 위로 나오잖아!”
정말 그랬다. 해는 소라리자의 말을 들었는지 쓰윽 숲 위로 솟아올라 왔다. 그리고는 강렬한 햇빛을 사방으로 뿜어댔다. 엠마도 소피아도 놀랐다. 아니 소라리자가 해와 대화를 하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소피아가 소라리자의 얼굴을 가까이 쳐다보면서 말했다.
“넌 도대체 누구니? 난 감당을 못하겠다.”
“누구긴. 너네 친구잖아~ 예수님이 그러시잖아~ 너희가 겨자씨만 한 믿음이 있다면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난 그걸 전적으로 믿거든……. 그래서 난 해뿐만 아니라 달하고도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
“믿음? 우리도 믿음이 있는데…….”
“무엇을 믿나 가 중요해! 인간들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잖아? 신뢰라고 말하지? 그래서 인간사회가 돌아가는 거야!”
“넌? 늘 우리를 놀라게 해!”
“그래,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이지 다른 것들은 믿어선 안 되잖아!”
“뭘 잘못 이해하는 것 같아~ 당연히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지. 그런 믿음으로 우리는 이웃을 믿고, 새들도 다람쥐도 그리고 저 해도 우리는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거야! 의심은 불신하는 마음에서 와. 그러니깐 소통이 안 되는 거야.”
“음, 너는 정말 보기와 너무나 달라~ 그래서인지 널 잊지 못하게 돼!”
세 소녀는 잠시 해를 바라보며 묵묵히 그대로 서있었다. 해는 세 소녀에게로 햇빛을 찬란하게 비추어 주었다. 세 소녀의 얼굴은 홍조가 되어 얼굴에서 빛이 났다. 이런 사실을 엠마와 소피아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때에 세 소녀의 앞을 새들이 줄줄이 날아갔다. 깜짝 놀란 엠마는 소리쳤다.
“우와! 방금 우리 앞으로 새들이 날아갔다. 봤지?”
“생각나니?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은 후에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왔다고 했지?”
“응, 맞아~ 그럼 우리도 그런 걸까?”
소피아는 웃으며 멀어져 가는 새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엠마도 같은 생각이라고 고개를 끄떡이었다. 소라리자도 빙그레 웃으며 엠마와 소피아의 어깨에 손을 얻고는 이제 돌아가자고 했다.
세 소녀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엘리자는 부엌에서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광일오빠와 스미스는 거실에 앉아 있었다. 세 소녀들은 한 목소리로 아침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오~ 오늘은 세 아가씨들이 해를 보려 갔구나! 해가 뭐라고 하던?”
“소라리자가 해를 꾸짖었어요.”
“저런~ 왜 꾸짖었어?”
“해가 늦장을 부리잖아요.”
“뭔 소리지요? 해가 늦장을 부리다니, 그럼 시간이 달라지겠는데…….”
“오빤? 말도 안 돼! 그런 소리 아냐~”
“그래요. 그 말을 듣자 해가 쓰윽 올라왔어요. 그리고 강렬한 빛을 우리에게 비췄어요.”
엠마와 소피아는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광일오빠도 스미스도 빙그레 웃으며 놀란 척했다. 그러자 부엌에 계신 엘리자가 고개를 내밀고는 어서 와서 아침식사를 하라고 외쳤다. 모두들 우르르 부엌으로 가서는 함께 즐거운 아침식사를 했다. 광일오빠는 스미스와 함께 법률사무소로 출근을 했다. 엘리자는 세 소녀들과 함께 거실에서 커피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 오늘의 계획은 뭐지?”
“오늘은 시카고 시내를 구경할까 해요. 우선 저의 시카고대학교부터 구경시켜 줄까 해요.”
“다음은 우리 일리노이즈 교육대학교도 소개해줘야지.”
“그래요.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래요. 나는 학교에 가야 할 것 같구나. 재밌게들 지내요.”
엠마는 모녀간에 대화에 끼어들어 말을 했다. 그러자 엘리자는 소라리자를 잠시 안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여행에 필요한 비용을 주었다. 소라리자는 너무 기뻐서 엘리자를 힘껏 껴안았다. 곧 엘리자는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는 즐겁게 보내라고 소피아와 엠마 그리고 소라리자를 한 명씩 안아주고는 집을 나서서는 자신의 차를 타고는 학교로 갔다. 이제 세 소녀들만이 집안에 남았다. 세 소녀들은 거실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외출차림으로 세 소녀는 집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소라리자의 자동차를 타고는 샴버그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렸다. 세 소녀를 태운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1시간을 달려서 시카고대학교에 도착을 했다. 소라리자는 두 친구를 데리고 물리학과에 이반교수실로 갔다. 마침 이반교수는 계셨다. 엠마와 소피아는 소라리자의 안내로 이반교수실로 들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계셨네요.”
“오~ 리자! 그렇게 듣던 리자의 친구들을 내게 소개하려고 모셔왔군.”
“안녕하세요. 저는 엠마입니다.”
“안녕하세요. 전 소피아라고 합니다.”
“모두 반가워요. 여기로 와 앉아요. 뭐 마실 거라도 드릴까?”
“교수님, 제가 커피를 탈게요.”
“고마워 리자! 부탁해요.”
소라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수실내에 있는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네 잔을 가져와 탁자 위에 놓았다. 이반교수는 리자의 친구들에게 탁자 놓인 커피 잔을 앞으로 당겨 놓아주면서 말을 했다.
“소피아는 간호사 전공을 했다고 하던데, 어때요? 보람이 있지요?”
“네, 힘들지만 보람은 있어요. 그리고 재미도 있어요.”
“엠마는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지? 어때요? 앞으로 교직에 서야 할 텐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니?”
“전 아이들을 매우 좋아해요. 그리고 소라리자의 어머니께서 학교에 근무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흥미를 가졌어요.”
“오~ 엘리자 말이군.”
“네! 멋지셔요.”
소피아와 엠마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소라리자로부터 교수님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어서 친근감이 들어서 또박또박 교수님께 대답을 했다. 잠시 숨을 돌리시려는 듯이 교수님도 리라와 친구들에게 커피를 권하시며 커피를 마시자 조용해졌다. 엠마와 소피아는 교수실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커피를 마셨다. 이때에 리자는 교수님께 물었다.
“교수님! 저희가 왜 교수님을 찾아온지 아셔요?”
“내게 소개해주려고 하는 거 아닐까? 예전에 리자가 내게 이메일로 알게 된 친구들 자랑을 하지 않았니?”
“어머, 교수님은 그걸 다 기억하셔요?”
“물론이지. 내가 리자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지 않았니? 특히 너의 졸업논문에 많이 기대하고 있단다.”
“제 졸업논문? 왜요? 다른 친구들의 졸업논문에도 관심을 가지셔야지요?”
“물론 다 관심은 있지. 하지만 넌 입학할 때부터 특별하지 않았니? 엘리자도 널 특별히 관심을 갖도록 부탁도 있었단다. 그뿐만은 아니지. 처음 널 인터뷰할 때부터 넌 각별했지. 사실 넌 물리학에 별로 관심은 없었지 않니? 그래, 지금은 물리학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니?”
“전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아요. 물리학도 역시 멋진 학문이에요. 교수님은 물리학을 어떻게 생각하셔요? 전 물리학은 단순히 과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요? 그럼 물리학은 뭐라고 생각해요?”
“전 물리학은 참 뛰어난 학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창조주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에도 상당히 유익한 학문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오~ 역시 리자는 보통 학생이 아니에요. 늘 만날 때마다 날 놀라게 하네요. 보셨죠? 리자가 어떤 학생인지…….”
이반교수는 리자의 친구들을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엠마도 소피아도 그렇다고 하면서 웃으며 고개를 끄떡이었다. 이때 엠마가 한 마디 했다.
“저희도 많이 놀랄 때가 많아요. 오늘 새벽에도 함께 해 뜨는 장면을 보고 있을 때에 소라리자가 해를 꾸짖는 걸 보았어요.”
“해를 꾸짖다~ 리자가 해를 꾸짖었다고?”
소라리자는 친구들을 팔로 쿡 쳤다. 그래도 소피아는 교수님에게 일러바치는 듯이 말했다.
“그뿐만 아니에요. 새들도 다람쥐도 친구처럼 대하고요. 해와 달하고도 대화를 하곤 그래요.”
“놀랍군. 엘리자로부터 듣기 들었지만 이렇게 친구들로부터 다시 들으니 더욱 놀랍군. 리자! 모두 사실인가?” “교수님도, 저희가 온 것은 저에 대해 말하려고 온 게 아니에요.”
“참 그렇지! 날 찾아온 이유를 말해 봐요?”
“친구가 한 명 더 있어요. 지금 노르웨이에 있는 노라에요.”
“그래, 네 친구가 셋이었지. 그러니깐 엠마와 소피아 그리고 방금 말한 노라 군.”
“네, 이번에 졸업하기 전에 해외여행을 하려고 해요. 저희는 서로 전공이 다르지만 생각은 같아요. 그래서 여행 중에 저희들의 생각을 가다듬어 미래를 세울까 해요.”
“너희들의 미래라? 언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
“저희는 ‘우리 세계’(The OUR WORLD)란 이메일을 통해서 자주 저희들의 생각들을 나누어 왔어요.”
“더 아우어 월드라? 평범한 친구들은 어니였군. 단순히 여행하는 줄로 알았는데……. 놀랍군! 근데 내가 뭘 도와주지?”
“교수님은 절 이해해 주셨잖아요? 이젠 저희 친구들도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셔요.”
“뭘 도와주나!”
“앞으로 자주 교수님을 뵐게요. 저희들의 생각을 상담해 주시고, 조언해 주시고, 이끌어주셨으면 해요.”
“뭔지 몰라도 기대가 되는군.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지. 특히 리자를 말이야.”
“교수님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희 모두 함께 다시 뵈러 올게요. 오늘은 교수님께 제 친구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왔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교수님을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저희도 교수님 이야기를 소라리자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늘 이해해 주시고 많이 도움을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꼭 뵙고 싶었습니다.”
엠마와 소피아와 소라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국식으로 큰 절을 교수님께 했다. 이반교수님은 갑자기 리자와 친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 절을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같이 일어나 절을 받았다. 그리고는 리자의 친구들의 손을 잡아주며 악수를 했다.
소라리자와 엠마와 소피아는 이반교수실을 나왔다. 그리고 시카고대학교 교정을 둘러보고는 소라리자의 기숙사로 향했다. 그렇잖아도 소피아는 소라리자의 숙소가 어떤 모습일까 많이 궁금해했었다. 물론 엠마는 가끔 소라리자의 숙소에 찾아왔었기에 소피아처럼은 궁금해하지는 않았다. 소라리자의 숙소 안을 둘러본 소피아는 방안에 그림들과 그림도구를 보고는 소녀 소라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여전히 그림도 그리고 있구나! 꽃그림이 참 예쁘다!”
“맘에 드는 게 있으면 가져도 돼!”
“정말? 하나 가져도 돼?”
“나도!”
엠마도 소피아 쪽으로 다가가면서 소라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녀 소라리자는 웃으며 엠마에게도 맘에 들면 가져도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소피아와 엠마는 방 한쪽에 쌓아둔 그림들을 이리저리 고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씩 그림을 골랐다. 소라리자는 친구들이 고른 그림을 가져다 예쁘게 포장을 해주었다. 그림을 하나씩 가진 엠마와 소피아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져 기뻐했다. 소라리자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더 기분이 좋아졌다.
“시장하지 않니? 우리 기숙사 식당에 가서 점심을 하자!”
“좀 배고픈 듯 해! 기숙사에서 점심식사를 한다고? 좋지! 좋아~”
소라리자는 친구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기숙사 식당으로 갔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진열된 음식들 중에서 원하는 것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에 소라리자의 학교 친구인 지아가 소라리자를 발견하고는 소라리자가 있는 자리로 다가왔다.
“이제 점심식사를 하니? 여기 친구들은 누구니?”
“안녕! 지아. 예전에 말했던 ‘우리세계’의 친구들이야. 여긴 학교친구 지아라고 해!”
소라리자는 지아에게도 친구들을 소개하고 친구들에게도 지아를 소개했다. 그리고 지아가 앉을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안녕하세요. 전 엠마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소피아라고 합니다.”
“에, 저는 지아라고 불러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나도 먹을 것을 가져올게!”
소라리자의 친구 지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먹을 것을 가지러 갔다. 엠마와 소피아는 소라리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먹고 있었다. 곧 지아도 한 자리에 합석을 해 같이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네 소녀는 함께 시카고대학교를 나와 소라리자의 지동차를 이용해서 시카고시티 관광을 하였다. 먼저 엠마가 다니는 일리노이대학교를 방문했다. 그리고 엠마의 기숙사에 가서 휴식을 하면서 커피타임을 가졌다. 그리고 링컨파크 동물원, 윌리스 타워, 네이비 피어,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과학 산업 박물관, 필드 자연사 박물관, 클라우드 게이트, 등등 바쁘게 관광을 했다.
어느덧 땅거미가 내려앉는 늦은 시간이 되었다. 소라리자의 일행들은 시카고 시내에 있는 스미스법률사무소를 향해 자동차를 돌렸다. 광일오빠를 만나러 가는 중이었다. 소라리자는 광일오빠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친구들은 좋다고 찬성을 했다. 마침 스미스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던 광일이는 어느 정도 서류정리를 해 놓았다. 이제 광일이는 법률사무소를 떠나 기숙사로 가려던 참이었다. 그때에 웬 자동차 하나가 들어오고 있었다. 광일이는 소라리자의 차인 것을 알았다. 사무소 앞에 차가 주차를 하자 광일이는 다가가서는 차의 문을 열어주었다. 엠마와 소피아 그리고 지아가 차에서 내리고 소라리자도 차에서 내렸다.
“안녕들 하시나요? 관광을 잘하셨나요?”
“하시나요? 하시나요? 일을 잘하셨나요?”
“뭣들 하는 거야! 날 놀리는 거니? 지금!”
소녀들은 까르르 웃었다. 소라리자는 광일오빠에게 바싹 다가가서는 말했다.
“오빠! 오늘 저녁을 사줘! 우리 너무 배고파~”
“이 모두들 다? 이거 어쩌나~ 힘들겠는데…….”
“마미가 좀 주셨어! 보탤게~ 채면 좀 지켜! 오빠~”
“좋아! 오늘은 내가 저녁을 쏜다. 어디로 갈까?”
“우리 한식 먹고 싶어요. 한식! 한식!”
소라리자와 친구들은 노래하듯이 한식으로 가자고 야단들이다. 광일이는 스미스 씨를 모시고 갔었던 조선옥(chosunok Restaurant)으로 소라리자와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조선옥에서 광일이는 김치볶음밥을 추천해 주었다. 그리고 냉면을 추가로 시켜서 저녁식사를 한 소라리자와 친구들은 너무나 신났다. 모두들 너무나 신바람이 나서 정신없이 식사를 했다.
“오빠! 김치볶음밥 정말 최고야~ 너무 맛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소라리자가 맛있었다고 말하자 친구들이 한국말로 고맙습니다고 말을 했다. 그러자 광일이는 놀라워하면서도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소라리자는 광일의 어깨를 탁 치면서 말했다.
“뭐야~ 오빤 늙은 영감처럼……. 그런 표정이야!”
“뭐? 내가 그랬어? 네 친구들이 한국말을 하니 정신이 없었지.”
소라리자와 친구들은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는 이차로 근처에 있는 카페로 광일이를 끌고 갔다.
“뭐야! 커피까지 나보고 내라는 거냐?”
“오빤 쫀쫀하게 그래! 커피는 내가 살게~”
소라리자는 광일오빠를 앞세워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각자 원하는 대로 커피등 차를 주문해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에 화기애애하였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나서는 일행은 모두 소라리자의 자동차에 쏙쏙 들어갔다. 광일이는 운전대에 앉았다. 그리고는 샴버그 집으로 달렸다. 일행은 우르르 집안으로 들어서자 엘리자와 스미스가 반겨 마중을 하였다. 들어오는 무리를 보자 스미스는 감탄하며 말했다.
“워~ 우리 식구가 이렇게 많았던가? 대가족인 셈이네!”
“어머, 지아도 왔네! 어서 와~”
모두들 거실에 모여 앉았다. 엘리자는 모처럼 한국녹차를 준비해 왔다. 스미스는 둘러앉은 소라리자의 친구들을 보고는 광일에게 속삭였다.
“모두 우리 식구로 입양을 할까 봐!”
“네? 엠마, 소피아, 지아, 소라리자 그러면 딸이 네 명이 되겠는데요?”
“뭔 소리~ 아들이 하나 있잖아! 광일이도……. 허, 허.”
“욕심이 지나치십니다.”
“그런가? 좀 과했지! 하지만 꿈도 못 꾸나~”
“파파! 다 들었거든요. 마미께 고할까요?”
“쉬! 봐주라~ 우리 공주님!”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소라리자의 친구들이 한바탕 웃어버렸다. 이때에 엘리자가 다급히 거실로 와서는 상황을 파악하고 말았다. 스미스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을 했다. 그 모습이 더 웃겨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