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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다여행을 떠나다.

[공상동화 편- 다르와 달무리 검- 2편]

by trustwons

2. 바다여행을 떠나다.

린다의 집에 하루 밤을 잔 다르와 민지와 예지와 은비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줄리아도 린다의 집에서 같이 잤다. 이때에 아래층에서 린다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들아~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자!”

“네!”


린다와 줄리아와 다르와 민지와 예지와 은비는 세수도 하지 않은 채로 눈곱도 떼지 않은 채로 엿가락처럼 줄줄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이들은 조용히 식탁 둘레를 빙그르르 둘러앉았다. 애들의 표정을 살핀 린다의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 없이 커다란 피자 원판을 식탁 중앙 위에 놓았다. 각자의 식탁 위에는 우유와 주스와 포크가 놓여 있었다. 린다는 친구들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은비가 큰 소리로 서투른 영어로 말했다.


“쌩크 유 포어 더 밀!”


그러자 모두들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린다 어머니도 돌아서서는 웃었다. 이때에 린다의 아버지가 자리로 와 앉으셨다.


“모두들 잘 잤나요?”

“네!”


모두들 씩씩하게 대답을 하고는 미국식 피자와 함께 샐러드와 시리얼을 먹고 그리고 주스를 마셨다. 린다의 아버지도 린다의 어머니와 함께 피자를 먹었다. 이때에 린다 아버지가 말을 했다.


“그래, 우리 린다와 줄리아를 한국으로 데리러 왔다고? 멋진 우리 친구들 잘 부탁해요.”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린다의 아버지는 출근을 하셨고, 린다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차에 태워서 줄리아의 집으로 갔다. 줄리아는 친구들을 데리고 앞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줄리아의 어머니가 계셨다. 줄리아의 어머니는 당황해하시면서 줄리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린다 어머니가 줄리아 어머니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때서야 줄리아의 어머니는 다르와 민지와 예지와 은비를 한 명씩 껴안으시면서 반갑다고 인사를 해주셨다. 애들은 얼떨결에 줄리아의 어머니에게 안겨 인사를 했다. 그리고 거실로 자리를 옮겨 모두 소파와 의자에 앉았다. 이때에 예지가 더 자세하게 바다여행에 대해 설명을 해드렸다. 린다의 어머니도 줄리아의 어머니도 충분히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때에 다르가 린다와 줄리아는 항공기로 한국에 가지 않고 함께 순간이동으로 갈 것을 말했다. 린다의 어머니와 줄리아의 어머니는 놀랐듯 하더니 곧 알겠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린다의 어머니는 덧붙여 말했다.


“그래도 이것은 불법이거든, 그러니 일단 여권을 가지고 가야 할 거야.”

“불안하시면, 돌아올 때에는 항공기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예지가 그렇게 말하고는 친구들을 둘러보았다. 다르도 민지도 은비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동의를 했다. 린다와 줄리아도 안심이 되는지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은비가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이왕이면, 짐을 간편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캐리어 가방보다는 어깨에 메는 가방으로 통일하면 어때?”

모두들 좋은 생각이라며 은비에게 엄지 척을 보였다. 조용히 바라보던 줄리아의 어머니가 끼어들어 말했다.

“그거 좋겠구나. 그럼 내가 너희들의 메는 가방을 제공하지. 어때요?”

“고맙습니다!”


모두들 큰 절을 하며 대 환영을 했다. 민지가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줄리아 어머니를 향해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왕이면 통일된 색깔로 주시면 좋겠어요.”

“좋은 생각이구나. 무슨 색으로 할래?”


린다 어머니가 민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저마다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 은비는 초록색, 예지는 하늘색, 민지는 보라색, 다르는 노란색, 린다는 빨간색, 줄리아는 주황색 등등 의견이 다 달랐다. 그러자 린다 어머니가 제안을 했다.


“그럼 제비 뽑기로 하면 어떨까?”

“좋아요.”

“그럼, 각자 메모지에 자기가 원하는 색깔을 적어서 접도록 하지.”


애들은 테이블에 있는 메모지를 하나씩 뜯어서는 각자의 원하는 색깔을 적어서 두 번, 세 번, 접었다. 그러자 줄리아 어머니가 바구니를 가져왔다. 모두 바구니 안에 접은 종이를 넣었다. 그리고 줄리아 어머니가 바구니를 흔들었다.


“누가 뽑아요?”

“그렇구나!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뽑기로 하지.”


애들이 가위바위보 해더니 다르가 뽑혔다. 다르는 줄리아 어머니가 들고 있는 바구니에 손을 넣고는 조물조물하더니만 한 장을 뽑았다. 그리고 린다 어머니께 드렸다. 린다 어머니는 종이를 펴서 보았다. 그리고 보여주면서 말했다.


“노란색으로 결정됐다.”

“뭐야? 이거 수상한데? 어째 다르가 자기 색깔을 뽑을 수가 있어?”

“아냐! 난 정직해~”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잠시 후에 줄리아 어머니와 린다 어머니는 함께 가방을 사러 외출을 했다. 줄리아의 집에는 아이들만 남았다. 서로들 수다를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때에 창가에 워프 엘로이가 창틀에 걸터앉아서는 큰 소리로 외쳤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일 난 줄 알았잖아!”


정말 천둥소리 같았다. 애들은 깜짝 놀라 갑자기 조용해졌다. 다르가 워프 엘로이를 발견하고는 손을 내밀어 오라고 했다. 워프 엘로이는 창가에 그대로 있었다.


“그래, 잘 돼가고 있는 거야?”

“잘 왔어! 이따 저녁에 린다 집으로 와~ 같이 가자!”


워프 엘로이는 사라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줄리아 어머니와 린다 어머니가 오셨다. 정말 노란색 가방을 사 오셨다. 줄리아 어머니는 애들 앞에 내려놓았다. 모두들 신났다. 저마다 하나씩 가방을 가져가 이리저리 살피고 야단이었다. 줄리아 어머니가 특이한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인도 치킨 커리 도피아자(Dopiaza)와 인도식 빵인 난(Naan)이 있었다. 모두들 맛있다고 그릇을 깨끗이 다 먹었다. 잠시 후에는 인도차가 나왔다. 마살라 차(Masala chai)이었다. 줄리아 어머니는 자주 마신다고 했다. 다행히도 줄리아 어머니는 전통 인도식 마살라 차이로 마시지 않고 향료를 조금 넣은 녹차에 우유를 넣은 차였다. 애들도 먹을 만하다고 하면서 잘 마셨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린다 어머니의 자동차로 린다의 집으로 돌아왔다. 줄리아는 집에서 떠날 때에 필요한 것들을 노란색 가방에 챙겨 넣고 왔다. 린다도 역시 필요한 것들을 노란색 가방에 챙겨 넣었다. 그리고 린다 어머니와 줄리아 어머니도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한 후에 애들은 이층 린다의 방으로 갔다. 잠시 후에 워프 엘로이도 왔다. 이들은 곧 예지네 집으로 순간이동을 했다. 예지의 집은 린다와 줄리아가 함께 묵을 수 있는 방이 있었다. 그래서 예지의 집으로 갔던 것이다. 은비와 민지와 다르는 각자 자기 집으로 갔다. 린다와 줄리아는 예지의 집에 남았다.

다음 날, 다르와 민지와 은비는 아침 일찍 예지의 집으로 왔다. 바다여행을 하기 위해 서둘렀던 것이다. 예지도 간밤에 늦도록 린다와 줄리아와 함께 여행일정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린다와 줄리아는 여행에 대해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예지 어머니도 일찍이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준비해 주었다. 아침식사는 소머리국밥이었다. 2월 중순이니 아직은 날씨가 추운 겨울인 셈이다. 따뜻한 소머리국밥을 먹은 린다와 줄리아는 대박이라고 엄지 척을 예지 어머니께 보였다. 그리고 줄줄이 애들은 집을 나섰다. 예지 어머니는 조금은 염려가 되는지 현관까지 나와 아이들을 배웅했다. 예지와 민지가 선두에 서서 걸어갔고, 다르와 린다가 함께 걸었고, 은비는 줄리아와 함께 걸었다. 일행은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 내렸다. 그리고 송도까지는 버스로 갔다. 애들은 당황을 했다. 옛날 어린 시절에 송도해수욕장에 왔던 추억을 생각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해수욕장은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다르가 입을 열었다.


“어떡하지? 설마 하고 생각했었는데…….”

“너무했다. 그래도 일부는 놔뒀어야지, 안 그래?”


예지와 은지가 함께 말했다. 민지는 주변을 살폈다. 린다와 줄리아는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지 못했다. 이때에 린다가 뭔가를 발견을 하고 손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


“저기 봐! 빨강등대 같아.”

“맞아, 저기로 가보자~”


민지가 앞장을 서서 걸었다. 그러자 모두들 뒤따라 걸었다. 꽤 걸어갔다. 오이도 빨강등대였다. 등대하면 바닷가에 있어야 했다. 그런데 빨강등대는 주변에 주택들이 많았고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로가 가로질러 있었다.


“뭐야? 등대가 도시 안에 있어!”


린다가 실망하듯이 말했다. 줄리아도 역시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애들아, 이 등대는 뭐 하는 등대야?”

“여기는 오이도야! 전에는 섬이었데! 일제 강점기에는 오이도와 육지 사이에 염전이 조성되었다고도 해. 그리고 조선 초기에는 오이도를 오질애라 불렀다가 오질이도로 불렀다가 나중에는 오이로 불렀다고 해.”


예지가 장황하게 설명을 하자. 옆에 있던 은비가 끼어들어 말했다.


“까마귀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옥구도와 옥귀도로 부르다가 오질애 섬으로 불러지다가 오질이에서 오이로 불렀다고도 해.”

“일제 때에는 육지와 오이도 사이에 염전을 운영하면서 소금을 운반하기 위해 수인선을 놓았다고도 하지.”


예지가 보충 설명을 했다. 그러자 린다가 재차 질문을 했다.


“저거 빨강등대는 언제 생겼어?”

“오이도 빨강등대라고 부르지. 2005년도에 세웠다고 해. 88 올림픽 이후에 관광마을 조성을 위해 어촌과 해경에 의해서 지었다는데, ‘여우야 뭐 하니’라는 한국 드라마에도 등장했다고도 해.”

“그럼 관광용 등대구나.”


줄리아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는 일행은 빨강등대의 방파제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일행은 해경경비함으로 만든 오이도 함상전망대를 구경하고 수산시장을 지나서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에도 갔다. 그리고 오이도역에서 전철을 타고 소래포구로 갔다. 은비와 린다는 소래포구의 갯벌과 포구의 모습을 사진기로 찍기 시작했다.


“애들아, 소래생태습지에 가보자!”


다르가 소래포구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정보를 알았기에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다르가 앞장을 섰다. 모두들 다르를 따라 소래생태습지에 갔다. 린다가 소리쳤다.


“와~ 멋지다. 여긴 유럽 같아! 풍차가 있네?”

“그러네! 웬 풍차가 많지?”

“여기 봐~ 이게 염전이라는 거야!”


다르가 손으로 가리키면서 앞장을 서서 걸었다. 애들도 뒤따라 걸어갔다. 린다와 줄리아는 염전을 처음 보았다.


“여기서 소금을 만들어?”

“그럼, 바닷물을 받아놓고 자연햇볕으로 증발시키면 소금만 남아~ 그러면 그 소금을 긁어모으는 거야.”


예지가 보충 설명을 했다. 그리고 물이 없는 염전 쪽으로 다가가서는 직접 소금을 집어왔다. 그러자 린다와 줄리아는 예지가 준 소금을 맛보았다.


“우아~ 놀랍다. 그리고 짜다.”

“당연하지~ 소금이니깐 짜지.”


그렇게 애들은 소래생태습지를 둘러보고는 소래습지 생태공원 전시관으로 갔다. 그리고 전망대로 이동을 했다. 전망대 3층에서 소래풍경을 바라보며 점심으로 간단한 새우튀김과 해물라면을 시켰다. 이때에 민지가 한마디 했다.


“여기서 해물라면을 먹으니 맛있다. 그치?”

“새우튀김도 맛있어~”


줄리아가 새우튀김에 젓가락을 연신 오가면서 말했다. 린다도 은비도 예지도 다르도 손 빠르게 움직이면서 열심히 먹었다.


“야~ 바깥 구경도 하면서 먹어! 누가 뺏어먹어?”


모두 한바탕 웃었다. 그리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점심식사를 마친 애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을 했다. 소래 역에서 수인선열차를 타고 어천 역에서 서해안열차로 갈아타고 목포를 향해 가고 있었다. 린다와 줄리아는 창가에 앉았다. 다르와 민지는 복도 쪽에 앉았다. 은비와 예지는 가운데에 앉았다. 잠시 후에 열차 안에는 여성 판매원이 다양한 과자가 담긴 캐리어를 끌며 기내의 중앙통로로 오고 있었다. 다르와 민지는 판매원에게서 음료수와 과자 등을 샀다. 그리고 예지와 은비에게 나눠주고 예지와 은비는 린다와 줄리아에게 나눠줬다. 줄리아는 음료수와 과자를 받아 들고는 호기심에 물었다.


“어머, 이게 뭐야?”

“이건 한과와 강정과 유과야~ 먹어봐! 맛있어.”

“이건 뭐지?”

“응, 그건 식혜야~”

“맛있다. 밥알이 씹힌다.”


열차는 3시간 반 동안을 달려서 목포 역에 도착을 했다. 다르와 친구들은 열차에서 내려 목포 역을 나왔다. 마침 목포에 계시는 할머니가 역에 나와 계셨다.


“다르야~ 여기다!”


다르와 친구들은 어디선가 다르를 부르는 소리에 주변을 살폈다. 예쁘게 차림을 한 할머니가 다르와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빠름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다르도 할머니께로 달려갔다. 친구들도 덩달아 따라갔다.


“안녕하셨어요? 할머니~”

“그래, 그래. 오랜만이다. 부모님은 잘 계시지?”

“네, 여기 우리 친구들이에요. 얘들아 인사해!”


다르의 친구들은 할머니를 향해 큰절을 하듯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린다와 줄리아도 얼떨결에 친구들을 따라서 할머니께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할머니는 다르의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손을 잡아주면서 반겨주셨다. 할머니는 다르와 친구들을 데리고 목포 역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에는 예쁜 미니버스가 있었다. 다르와 친구들은 버스를 보자 환호성을 외쳤다.


“와~ 예쁘다! 할머니, 버스가 너무 예뻐요.”

“호호, 예쁘게 단장을 했지. 우리 예쁜 다르가 온다고 하니깐.”


할머니는 만족한 모습으로 농담까지 하셨다. 그리고는 버스 옆에 계신 아저씨를 소개하셨다. 아저씨도 웃으시며 애들에게로 다가오셨다.


“애들아~ 이분은 예쁜 미니버스 운전을 하실 아저씨란다. 인사들 허드레.”

“만나스 반깁스럽네잉~ 꼬마아씨들!”


아저씨가 먼저 애들에게 인사를 하셨다. 다르도 친구들도 큰절을 하며 인사를 했다.


“아저씨, 잘 부탁합니다.”


다르와 친구들은 할머니의 지시에 따라 미니버스에 올라탔다. 할머니는 운전석 옆자리에 앉았다. 아저씨는 부드럽게 차를 몰아 유달길 따라 미르관에 도착을 했다. 미르관은 할머니가 숙박 및 식당으로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미르관 마당에 버스가 도착하자 할머니가 먼저 내려서는 버스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는 내리도록 안내를 했다. 다르와 친구들은 버스에서 내리자 또 함성을 질렀다.


“할머니, 여기에요? 집이 너무 예뻐요.”


할머니는 애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시고는 웃으시면서 또 농담을 하셨다.


“호호, 우리 꼬마아씨들이 만족하니 입장료를 받아야스가스잉.”

“받아야스가스잉~”


다르와 친구들도 할머니의 말투를 따라 해브렀스라. 할머니는 꼬마아씨들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이층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이층엔 한옥 분위기가 남실 나는 예쁜 방이었다. 특히 린다와 줄리아는 너무나 예쁘고 신기해하였다. 할머니는 창문들을 열어 주면서 말했다.


“여기에 묵으면 되는디. 쪼개 맘에 들지 모르제?”

“맘에 들어요. 좋아요! 너무 예뻐요~ 애들아, 그렇지?”


다르는 친구들에게 묻듯이 말했다. 친구들도 그렇다고 손짓발짓하며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가방들을 옆 소파 위에 나란히 놓았다. 할머니도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방을 나가시면서 말했다.


“좀 있다가 저녁 먹으러 내려오더래~”

“예!”


다르와 친구들은 소파와 침대에 걸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며 쉬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다. 할머니가 올라오셔서 내려가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다. 할머니의 뒤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온 다르와 친구들이 주변을 둘러보며 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할머니~ 파티에요?”

“맘에 듣디? 파티는 아녀~ 여기가 식당이고 이층이 숙소인디. 와서 안즈레.”


다르와 친구들은 멋진 테이블에 차려놓은 화려한 음식들을 보고는 입이 쩍 벌린 채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할머니는 함께 일하시는 아주머니를 꼬마아씨들에게 소개를 했다.


“어머, 귀여운 아씨들 반갑슴. 맛나게 드시레.”


아주머니는 추가로 생선구이를 테이블 가운데 놓으면서 다르와 친구들에게 인사를 했다. 할머니가 손짓으로 식사하라고 권했다. 다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께 다가가서는 할머니를 끌어안고는 말했다.


“할머니, 너무 감사해요. 우린 잠만 자려고 했어요. 이렇게 푸짐한 음식을 베풀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무시, 이렇게 찾아와 준거시 내가 고맙스제.”


다르와 친구들은 할머니께 큰절을 하고는 차려놓은 음식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때에 아주머니가 할머니께 전화를 받아보시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천천히 맛있게 먹으라고 하시고는 전화를 받으러 가셨다. 잠시 후 돌아오신 할머니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다르가 할머니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물었다.


“할머니, 얼굴이 어두워 보여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우쩨, 옆집에 여아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구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걱정된다고 하는구나.”

“어머, 몇 살인데요?”

“아홉 살이제. 친구들이라 노느라 늦은 줄만 알았다제.”

“.......”


다르와 친구들은 식사하던 손이 멈춰진 채로 서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할머니는 식사 계속하라고 하시며 자리를 떠나셨다. 다르와 친구들은 마음 편히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차려주신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너무 맛있는 것이라 놓칠 수 없어 말끔히 먹었다. 그리고 이층으로 올라온 다르와 친구들은 마음이 착잡했다.

어느덧 날은 어두워졌고 달이 창가로 보였다. 다르는 목에 있는 나무칼을 만지고 있었다. 뭔가 도울 수 없을까 하는 생각들을 다르도 친구들도 하고 있었다.

그때에 다르의 손에서 뜨거워지는 나무칼을 느꼈다. 그리고 다르는 속삭이는 듯이 작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다르야, 창밖을 바라보아라!”


다르는 곧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가에는 커다란 달이 보였다. 둥근달이 창가로 다가온 것이었다. 다르는 창가에 달을 바라보다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애들아, 창밖을 봐! 달에 무엇이 보이는 것 같아~”


친구들도 모두 창밖에 달을 쳐다보았다. 달 속에는 어떤 작은 섬이 보이고 그 섬에 동굴 속에 여자아이가 보였다. 그리고 그 섬에 낚시꾼 같은 사람이 두 명이 있었다. 그때에 다르의 목걸이 나무칼이 다르에게 말했다.


“오늘 밤에 저들이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고 할 거야. 작은 배 하나가 와서는 여자아이를 아주 멀리 데려갈 거야. 그전에 데려와야 한다.”

“애들아! 아무래도 오늘 우리가 출동을 해야 할 것 같아~”

“오늘? 지금?”

“그래 지금이야, 그렇지 않으면 영영 못 구해!”

“왜?”

“오늘밤에 저것들이 여자아이를 배로 멀리 데려간데!”

“그런데, 어떻게 저길 가지? 어느 섬인지도 모르잖아~”

“우린 순간이동을 할 수 있잖아~”


은비가 나서서 말했다. 그러자 모두 자신의 목에 있는 워프 엔젤에 손이 갔다.


“그렇지~ 워프 엔젤이 있었지.”

“그럼, 나도 있어!”


그때에 창문턱에 워프 엘로이가 앉아있었다. 다르와 친구들이 모두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네가 왔구나~ 고맙다. 함께 도와줘!”

“다들 창가로 모여!”


워프 엘로이가 명령을 하자 다르와 친구들이 창가로 모였다. 서로 손을 잡고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달에 보였던 그 섬을 생각하고는 소리쳤다. 곧 그들은 그 여자아이가 있는 섬으로 순간이동을 했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오늘따라 달은 매우 밝았다. 그래서 맨눈으로도 주변을 잘 살필 수가 있었다. 다르와 친구들은 워프 엘로이가 인도하는 데로 따라갔다. 곧 이들은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거기엔 잃어버렸던 여자아이가 입을 봉하고 묶인 채로 앉아 있었다. 마침 괴한 두 명은 안심하고는 배가 오기를 바닷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민지와 예지가 여자아이의 입에 테이프를 떼고 묶인 밧줄을 풀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소리 내어 울었다. 은비가 여자아이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다르와 민지와 예지와 은비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는 여자아이를 둘러싸고는 워프 엘로이는 여자아이의 어깨에 와 앉아서는 순간이동을 명령했다. 그러자 모두 곧 동굴에서 사라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여자아이는 어리둥절하였다. 이때에 다르가 여자아이의 두 손을 꼭 붙잡고는 차분하게 말해주었다.


“너 이름이 뭐니?”

“문인선!”

“이제 안심해도 돼~ 여긴 어딘지 알겠니?”

“응, 미르텔이야!”

“미르텔? 미르관이잖아~”

“같은 이름이야~”


이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함께 올라오셨다. 그리고 방문을 열었다.


“왜들 시끄럽제?”

“어머, 인선이 아니냐? 어떻게 된 거니?”

“언니들이 날 구해줬어!”

“어짜스?”

“할머니, 아시잖아요? 우리가 잃은 아동 찾는 탐정이란 걸~”

“우짜스까, 요로콤 구해스제~”


할머니도 아주머니도 너무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하신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불나게 아래층으로 내려가셨다. 잠시 후에 인선이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 어머니는 인선이를 보자마자 인선에게 달려가 끌어안았다. 모두들 박수를 치며 축하를 보냈다.



<추신>

여기서 워프 엘로이(Warp Elroi) - 빛보다 더 빠르게 순간이동을 하시며 살피시는 하니님이란 뜻이다.

워프 엔젤(Warp Angel) - 순간 이동하는 천사란 뜻이다. 소녀의 목걸이에 달려있는 메달은 워프엔젤의 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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