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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소녀가 하늘을 날다

[소라 섬 소녀 이야기]

by trustwons

37. 소녀가 하늘을 날다


섬 목사님과 헤어진 소녀는 할머니와 출국검사를 받은 후에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저기에 너무나 화려한 점포들을 들러보고는 소녀도 할머니도 놀랐다.


“할머니, 여기는 다른 나라 같아요?”


할머니도 어리둥절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 소녀는 할머니를 모시고 17번 게이트를 찾아갔다. 17번 게이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도 좀 떨어진 곳에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할머니와 함께 가서 앉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할머니와 소녀는 꼼짝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게이트 입구에 직원들이 탑승이 시작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사람들은 두 줄로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소녀도 할머니와 한 줄에 섰다. 여직원이 승객들의 여권과 항공권을 확인하며 들여보내 주고 있었다. 소녀도 할머니와 여권과 항공권을 보여주니 얼굴을 확인하고는 들어가라고 해서 탑승 통로를 따라 항공기에 탑승을 하였다. 항공기 입구에서 여승무원이 항공권을 확인하고는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소녀와 할머니는 창가 쪽으로 나란히 앉았다. 승객들이 모두 자리를 채워 앉으니 여승무원이 하나하나 체크를 하며 승객들을 살펴주었다. 그리고 안내 방송이 나오고 여승무원이 비상사태를 대비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소녀는 신기하면서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들었다. 이제 이룩함으로 안전벨트를 부착된 지를 다시 확인하라는 안내를 받고 소녀는 할머니를 도와드렸다. 그리고 소녀는 언제 샀는지 주머니에서 껌 한 통을 꺼내어 할머니에게 하나를 드렸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도 껌을 씹었다. 그러면서 소녀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비행기가 하늘로 올라갈 때에 귀가 아프다고 해요. 그래서 이 껌을 씹고 있으면 괜찮다고 인터넷에서 알았어. 껌을 씹어요.”


할머니는 소녀가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열심히 껌을 씹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비행기는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빠르게 움직이나 보다 할 때에 이미 비행기는 하늘 위에 올라와 있었다.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구름 사이로 보이는 작은 산들과 집들이 보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애들아! 너희들이 하늘을 날아가는 것을 내가 부러워할 줄 알았지? 지금 난 너처럼 하늘을 날고 있는 거야. 갈매기들아~”


비행기가 안정상태를 이루자 여승무원들이 오고 가며 무엇인가를 승객들에게 주고 있었다. 소녀와 할머니도 주스와 과자를 받았다. 옆 사람이 앞에 의자에서 작은 탁자를 꺼내어 펴는 것을 보고 소녀도 할머니에게도 그렇게 해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했다. 그리고 탁자 위에 주스 컵과 과자봉지를 놓았다.


“할머니, 이제 껌을 뱉어도 돼요. 비행기가 이룩할 때만 껌을 씹으면 돼요. 알았죠?”


할머니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에서 껌을 뺏어 휴지에 싸서 탁자 위에 놓았다.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니 비행기가 넓은 바다로 가는 것을 보고 앞좌석의 스크린을 보았다. 비행기가 한국의 땅을 떠나 동해바다로 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우리가 탄 비행기가 우리나라의 땅을 떠나가고 있어!”


할머니는 소녀의 말을 듣고 소녀 쪽에 창문 쪽으로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보았다. 정말 한국 땅을 떠나서 바다 위를 날아가고 있음을 보았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여승무원들이 식사를 나르고 있었다. 소녀와 할머니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여승무원이 물었다.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불고기와 백반 그리고 비빔밥이 있습니다.”

“불고기 백반으로 주세요!”


소녀는 할머니의 것과 같이 불고기와 백반을 주문했다. 사실 소녀와 할머니는 섬에 살다 보니 소고기를 거의 먹지를 못했다. 그러므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불고기와 백반을 주문했던 것이다. 여승무원은 곧 불고기 백반을 소녀와 할머니의 앞에 작은 탁자 위에 예쁘게 놓아주었다. 소녀와 할머니는 불고기 백반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싹 쓸어 먹었다.


“할머니~ 불고기 너무 맛있죠? 더 달라고 할까요?”


할머니는 웃으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더는 괜찮다는 것이었다. 잠시 후에 여승무원들이 승객들이 먹던 그릇들을 챙겨갔다. 그리고 이제는 커피와 차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할머니는 당연히 커피를 주문했다. 소녀는 차를 주문했다.


“할머니, 이 차를 먹어봐~ 무슨 차야?”


할머니는 소녀의 차를 조금 마셨다. 그리고는 메모지에 뭐라고 쓰셨다.


“이건 녹차란다. 육지에서는 옛날 사람들이 많이 마시던 차였지. 차나무 잎을 말려서 내린 차란다.”

“그래? 맛이 괜찮은데~”


기내 안에서 안내방송이 나왔다. 잠시 후에 소등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15시간을 가야 하므로 편히 주무시라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안내방송을 알아듣고는 기내에 있는 담요를 무릎 위에 덮고는 주무시려고 했다. 소녀도 할머니처럼 담요를 꺼내어 몸을 덮으려고 하다가 다른 승객들이 뭐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잠시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여승무원이 다가오서 말했다.


“뭘 필요하신 것이 있습니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위에 호출 버튼이 있으니 언제든지 사용하시면 됩니다.”


소녀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의사표시를 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소녀는 앞좌석에 있는 스크린을 살펴보았다. 소녀는 여기저기 버튼을 만지면서 여러 가지 기능들을 살폈다. 그리고는 처음 보는 영화를 선택했다. 놀랍게도 한국말로 나오는 미국 영화였다. ‘오백 일 동안의 여름’(500 Days of Summer)의 영화였다. 미국에서 여름 오백일 동안에 일어나는 코미디 애로 영화였다. 소녀는 놀랍고 신비함에 숨죽이고 영화를 보았다. 소녀는 더욱 미국에 대한 것을 알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미국 드라마를 찾았다. 소녀는 미국 청년 드라마인 ‘월 플라워’을 선택했다. 소녀는 미국 청년들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를 못했다. 그래서 소녀는 이 드라마를 보고 또 보고 하였다. 거의 내용을 다 외울 정도로 소녀는 월 플라워의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대한항공기는 미국 시카고 국제공항인 오헤어 공항에 도착을 했다.

소녀와 할머니는 여승무원의 도움으로 입국신고서를 작성하였다. 소녀는 할머니를 모시고 항공기에서 내려서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함께 탑승했던 사람들을 따라 짐을 찾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할머니의 여행가방과 자신의 여행가방을 찾은 소녀는 출구 쪽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빽빽이 줄 서 있었다. 소녀와 할머니도 입국심사를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차례가 오자 소녀는 할머니와 함께 입국심사인 앞에 섰다. 그리고 여권과 항공권과 양어머니의 주소가 적힌 쪽지를 내밀었다. 그러자 지문을 찍고 사진도 찍고서 소녀와 할머니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출구 쪽으로 걸어 나갔다. 밖으로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는 두리번두리번하면서 양어머니를 찾았다. 그때에 엠마가 소녀의 이름을 불렀다. 소녀는 자기 이름을 부르는 쪽을 바라보았다.


“웰켐! 소라리자~ 웰컴! 웰컴!”


소녀는 엠마를 발견했다. 그러자 엠마 옆에는 양부모인 엘리자와 스미스와 엠마의 어머니까지 있었다. 소녀는 여행가방을 끌며 할머니를 모시고 엠마가 있는 쪽으로 급히 걸어갔다. 그리고 엠마를 껴안았다. 다음은 엘리자를 다음은 스미스를 껴안았다. 그러자 엠마의 어머니도 다가와 소녀를 안아주었다. 소녀의 양어머니인 엘리자는 할머니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여행가방을 받아 주었다. 스미스와 엘리자는 소녀의 여행가방과 할머니의 여행가방을 끌고 앞장서서 걸었다. 엠마의 어머니는 할머니를 챙겨 함께 따랐다. 소녀는 엠마와 이런저런 얘기하며 함께 따라갔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 주차장으로 온 일행은 짐들을 스미스의 자동차에 싣고 소녀와 할머니는 스미스의 자동차에 탔다. 엠마는 엠마의 어머니의 자동차에 탔다. 그리고 스미스의 자동차가 먼저 공항을 빠져나오고 엠마의 자동차가 뒤따랐다. 두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30분 정도 달려서 샴버그 타운으로 갔다.

엘리자의 집에 도착한 일행은 이미 엘리자의 집에서는 한국인 여성분들이 홈커밍 파티 준비를 해 놓았다. 사실은 엠마의 어머니는 조금 한국말을 하신다. 엠마가 사는 동네는 한인타운에 있다. 그리고 엠마도 한국인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엠마의 어머니는 소녀의 양어머니인 엘리자와 상의하여 조그만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엠마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한국인 여성을 초청해 한국식 파티음식들을 준비하게 되었다. 소녀와 할머니는 엠마가 나중에 집안으로 모셔가게 했고 엘리자와 엠마의 어머니와 스미스 씨는 먼저 들어가 파티 준비를 확인한 후에 신호를 보냈다. 엠마가 소녀와 할머니를 모시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폭주가 터지고 팡파르를 울렸다. 소녀와 할머니를 환영해주는 엘리자와 스미스 그리고 엠마와 엠마의 어머니 그리고 한국인 여성분들이었다. 참 즐겁고 신나는 저녁 파티가 된 셈이었다. 그렇게 신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엠마와 엠마의 어머니와 한국인 여성분들을 집으로 돌아갔다.

엘리자는 소녀의 방과 할머니의 방을 소개해주었다. 엘리자의 집은 미국의 전형적인 나무로 된 이층 있는 매우 넓은 집이었다. 아래층에는 현관과 이어진 넓은 응접실과 부엌이 달려있고, 그리고 욕실과 방이 세 개가 있었다. 그리고 이층에는 방이 두 개가 있고 넓은 거실이 있으며 창고와 테라스가 있다. 일층에 있는 세 개의 방 중에 엘리스와 스미스는 큰 방을 같이 쓰고 소녀와 할머니에게는 서로 붙어 있는 조금 작은 방을 각각 따로 사용하도록 배려해드렸다. 그리고 이층에 있는 방은 서재가 있는 방과 피아노가 있는 방이었다. 피아노가 있는 방을 소녀가 사용할 수 있도록 예쁘게 꾸며 놓았다. 그리고 서재가 있는 방은 스미스가 쓰는 방이었다. 엘리자가 방을 소개하자 할머니와 소녀는 만족해했다. 소녀는 방을 들러보고는 엘리자와 스미스에게 뽀뽀를 했다. 엘리자와 스미스는 놀라면서도 매우 기뻐했다. 할머니도 엘리자와 스미스에게 고맙다고 두 손을 꼭 잡아주었다.

소녀는 할머니의 방에 같이 들어가서 할머니의 여행가방을 풀어 정리하는데 도와드렸다. 그리고 편히 주무시라고 껴안았다. 그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와 여행가방을 풀고 정리를 하였다. 그때에 엘리자가 소녀의 방으로 들어왔다.


“마음에 든다고 하니 너무 고맙다. 언제 우리 딸이 여기에 올까 늘 기도하면서 이렇게 넓은 집을 마려해놓았단다.”

“마마, 너무 맘에 들어요. 이런 집에 사는 게 꿈이었어요. 물론 소라 섬에는 집이 좁았지만 섬이 저의 놀이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마마~ 이층 있는 집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집이 너무 예뻐요!”

“그래, 네가 좋아하니 나도 좋구나. 여기서 너랑 오래 살고 싶구나!”

“저도요.”


엘리자는 소녀를 품에 안고는 한참 동안을 있었다. 그리고 할머니의 방으로 갔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었는지……. 침대를 이리저리 만지고 있었다.


“어머니, 편히 쉬세요!”


엘리자는 간단한 한국말로 소녀의 할머니에게 인사말을 했다. 할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는 엘리자의 두 손을 잡으시고는 고맙다는 듯이 연신 고개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엘리자는 그만 눈물을 흘리면 할머니를 안았다. 할머니도 엘리자를 안아주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


역시 엘리자는 한국말로 말했다. 그동안 한국어를 배웠나 보다. 어느 정도 한국말을 하니 할머니도 마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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