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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서 Jun 29. 2024

전교 230등이었던 나,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기까지.

나에 대해서 1편.


2016년 초봄 혹은 늦겨울.

나의 인생을 송두리 째 바꿀 일이 생긴 날이었다.

바로 한 영어 선생님이 내 친구 동훈이와 정태에게 뒤에서 나에 대해 "쟤랑 놀면 대학못간다.", "쟤랑 노는 걸 한 번이라도 더 보면 나 너네 담임 선생님 안한다"라고 말한 사건이었다.

당시 나는 시끄럽고 사고를 많이 치는 성격이었기에 어찌보면 인과응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때부터 나는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학은 9등급이었고 국어도 5~6등급, 그나마 조금 공부해본 영어정도만이 3등급이었던 나는 사회 과목만

조금 끄적이다 공부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곧 있던 3월 모의고사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다른 성적은 모두 형편없었지만, 사회문화 과목이 1등급이 나왔었다.

아무도 공부해 본 적이 없던 '사회문화'과목을 조금이라도 끄적였던 까닭이었다.


그 조그만한 성취가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그 때부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이후 매일 매일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3시간 씩만 공부 했고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는 3.5의 내신 등급을,

2학기에는 2.3의 내신을 받았다. 이후에는 더 높은 학교를 가고 싶어 정시전형으로 방향을 틀어

2020 수능에서 누적백분위 상위 3.1 퍼센트를 받았다.  


행동은 능력을 바꾸고 능력은 꿈을 바꾼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나의 꿈은 공무원이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공무원이시기도 했고, 특히 아버지는 고위공무원이셨기 때문에

우리집은 넉넉하진 않지만 나쁘지 않은 살림이 가능했다. 두 분다 본인의 직업에 어느정도 만족하셨고, 나는 무난하고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꿈을 꿨던 것 같다.

그런데 조그만한 성취가 모이고 모이자 '특별한 삶을 살고 싶다'라는 맘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 내가 스타트업 및 창업을 관심에 두고 있는 이유도 저 때 생긴 가치관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성취에도 후회되는 일은..

내가 넓은 시야에서 인생을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수능을 준비하던 시절 그야말로 정시로 대학을 가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한문제 차이로 대학이 한급간에서 두급간이 갈리던 시절이었기도 했다.

수시 비율은 80퍼센트 정시비율은 20퍼센트였고, 학생 수도 아직은 급격히 줄기 전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상황에 매몰되어 넓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보지 못했고, 거기에 더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원서 접수 전략으로 인해 상위 3.1 퍼센트의 성적으로 국민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내가 느끼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세상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수단이 존재하고 그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2. 굳이 지금 하는 것에 매몰될 필요가 없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지금에서야 말하는 것이지만,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이 대학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론.

그럼에도 나는 공부를 함으로써 꿈이 바뀌었고, 인생이 바뀌었다.

그러나 본질은 공부가 아니다.

'작은 성취'이다.

지금 당장 운동하는 것, 책을 읽는 것, 공부를 하는 것 이 작은 성취들이 모여 당신의 삶,꿈을

바꿀 것이다.

내가 작은 성취를 함으로써 내 꿈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서 잘 안다.

그 당시 선생님한테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아마 비전없이, 그리고 생각없이 이름모를 대학에 가서, 생각없이 아무 회사나 들어가 아무렇게나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 나에게 충격을 주신 선생님에게 약간의 고마움을 표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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