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한 사람의 노동력의 가치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며, 사망 보험은 생명의 가치를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처럼 현대사회는 모든 물건을 가치화하며 수치화합니다.
[가격 결정의 원리]
이처럼 한 기업이 서비스, 제품에 대해 가격을 매기는 것을 '프라이싱'이라 합니다
프라이싱은 단 1원의 차이라도 한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데요.
자유 경제시장의 원리에서는 당연히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합니다.
다른 변수가 고정되어 있는 한 한 제품의 가격이 높으면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낮으면 판매량이 느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프라이싱 하는 법]
그런데 프라이싱은 단순히 가격을 낮게 책정하여 수요를 올리는 방법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단순하다면, 아무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 먹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구찌나 버버리와 같은 명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살만한 가치가 있다 느끼는 그 가격의 최고점"
이게 바로 프라이싱의 핵심인데요.
이 포인트가 바로 수요를 크게 낮추지도 않으면서 높은 이윤을 꾀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죠!
또, 추후 경쟁사가 들어오거나 리스크관리를 위해 프로모션을 해야 할 때에도 이 포인트에 프라이싱 해놓은 경우 순수익에 여유가 있어타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가져갈 수도 있어요.
[가치는 어디서 오는가?]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지점의 최고점에 프라이싱을 하려면, 우선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가치를 느끼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보이지 않는 가격의 경제학(노정동) 책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1. 물건이 실생활에 주는 효용
사람들은 물건이 실생활에 주는 효용의 척도로 가치를 평가해요. 한 물건의 효용이 다른 물건보다 높다면 가치가 높은 물품이죠. 가령 A의 옷의 품질이 B옷보다 좋다면 A의 가치는 B보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경쟁사의 가격과 비교
경쟁사의 가격 또한 제품의 가치를 판별하는 기준이 됩니다. 컵라면의 가격이 과거에는 모두 1000원 이하였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짜왕, 진짬뽕 등 1500원 이상의 컵라면이 나오면서 100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깨지고, 사람들은 라면이라도 맛이 있다면 1500원 이상의 값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라면의 가격은 1000원-2000원 사이로형성이 되었죠. 이와 같이 경쟁 상품의 평균적 가격대를 기준으로 사람들은 가치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3. 베블런 효과
일명 과시소비라 불리는 베블런 효과는
'비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의 가치로 보는 걸 의미하는데요. 품질이 조금 떨어지거나 효용이 낮더라도 물건의 가격이 높으면
그 가격 자체가 하나의 '가치'로서 인정되며 이는 보통 사치품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결론]
이 책의 핵심 결론을 제가 나름대로 한번 정리해 보았는데요.
"가격은 수많은 변수들과 상황이 들어간 하나의
심리게임이다"
담배 가격 4500원 중 3300원은 세금이라고 해요.
정부가 담배 가격을 결정할 때 쓰인 보고서에 따르면 4500원 이상부터는 사람들의 담배 수요가 줄어들어 세금을 충분히 걷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이 정도 가격이면 살만한 가치가 있다 느끼는 그 가격의 최고점"인 4500원으로 담배 가격을 정했다고 하네요. 세상에 수많은 물품들의 가격이 다 제각기 나름의 이유로 정해졌다는 사실이 재밌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