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챙기고 있는가?
우리는 바쁜 일상 혹은 직장생활 중 ‘나’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 또한 ‘나’를 챙기며 살아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하였다고 생각한다. 여러 일을 하며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가치관에 치여 ‘쉼’이라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몸과 마음에 변화와 힘듦이 찾아왔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지니 문득 이런 질문들이 나를 따라왔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나에게 묻는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무수히 많은 질문도 답하던 내가 이 질문에서 턱 하고 막혀버렸다. 그동안 이런 질문을 나에게 던진 적이 없었다. 인생을 뒤돌아 곱씹어 보아도 그런 적이 없다. 살면서 자기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되면 남들보다 먼저 깨닫고 다른 분야나 전문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당연할 거라 본다.
나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답은 여러 가지가 나왔다. 먹고살기 위해서. 참 쉬우면서 어려운 대답이었다. 다른 누군가는 이 쉬운 대답을 고민 끝에 하는 이가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고민 없이 툭 던지듯 내뱉는다. 이런 대답도 들려온다. 돈 벌어야지 당연한 듯 하지만 슬픈 대답이다. 물론 돈이 중요하지만 당연하듯 돈이 과연 맞는 답일까?
이런 답도 있다. 말 그대로 등 떠밀려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에서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것이다."라 하여 일을 하게 된다. 새로운 대답도 한다. '비전'. 회사의 미래가 곧 내 미래가 된다. 이 말을 믿고 신념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회사와 개인은 별개인 것인데 신념을 품고 그것에 희망을 그린다. 위 대답들 중에 정답은 없다. 그저 대답일 뿐이다.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일상을 보내며 혹은 직장에서 일을 하며 쌓여만 가는 게 경험과 경력뿐인가? 아니다. 경험과 경력을 뒤따르는 스트레스가 있다. 이 스트레스를 과연 잘 풀고 있을까? 거의 해소 없이 가슴 한편에 묻어두고 견디자는 각오와 다짐으로 무시할 뿐이다. 오히려 회피하고 마주 보려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믿지 않았지만 스스로 몸과 마음의 병을 앓게 되며 믿기 시작했다. 아니 놀라기 시작했다. 회피하고 마주 보려 하지 않았던 것을 마주하게 되었으니까, 그것도 꽤 크게..
그때부터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몰색하기 시작했다. 그 방법으로 굳히게 된 것이 여행이다.
여행으로 정하면서 초기목표는 1주일치 스트레스 풀기로 시작을 하였다. 근교부터 차츰차츰 넓혀가며 보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현 상황에 후회와 막막함으로 스트레스를 동반한 사람이 있다면 당장 배낭 하나 둘러메고 가까운 근교라도 다녀오길 바란다. 일하느라 보지 못했던 하늘, 하늘의 구름, 구름 밑에 산, 그 밑에 강물, 그 밑에 들판, 들판을 감싸 안는 바람을 제대로 넓은 가슴으로 가득 안고 돌아오길 바란다. 그날이 바로 1주일 치 스트레스 푸는 첫날이다.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왜 일을 하고 있느냐의 질문의 답과 비슷하거나 똑같은 답이 돌아온다.
먹고살기 위해서, 돈 벌려고, 등 떠밀려서.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대답. 하지만 이 대답이 최선일까?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긍정할 수도 없는 대답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자신에게 한번 더 채찍을 때리며 깊게 고민했다. 깊은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실력 키우기’였다. 일하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된 서적 등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관련 자격, 필수 자격이 있으면 그 자격증을 목표로 공부하였고, 취득하게 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느끼는 부분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공부해 둘 걸이라는 후회 섞인 푸념뿐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견문이 넓어야 한다고 느끼고 각종 박람회나 행사 등을 다녀보며 정보를 많이 얻으려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