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울타리 구멍 이야기를 아는 가?
배고픈 여우가 포도를 먹기 위해
며칠 굶어서 작은 울타리 구멍에 들어갔다.
여우는 포도를 마음껏 먹었지만,
살이 쪄버려 작은 울타리 구멍을 지나 갈 수 없게 됐다.
결국 여우는 다시 며칠을 굶어서야
작은 울타리 구멍을 통과했다는 이야기다.
나는 여우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봤다.
내가 여우라면
울타리 안에서 포도를 먹는 게 아니라
포도를 들고 울타리를 통과했을 거다.
그랬다면 여우는 먹고 싶은 만큼 포도를
울타리 밖에 챙겨둘 수 있었을 테니까.
울타리 안을 주식 시장이라고 생각해보자.
포도를 수익이다.
여우가 울타리 안에서 아무리 포도를 먹어도
그 자리에서 나오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결국,
시장 안에서 먹고 있는 수익과,
시장 밖에서 들고 나오는 수익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쉽게 매도하지 못하는 이유.
더 오를까 봐.
조금만 더 기다리면 대박이 날 것 같아서.
그 욕심과 기대가
결국 다시 굶게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순간을 위해 우리가 배워둬야 하는 주식 용어다.
리밸런싱은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울타리 바깥을 자주 들여다보게 하는 습관이다.
이렇게 하면 주가의 상승, 하락에 맞춰
내 감정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일정 부분은 내 것으로 만들었고,
남은 자산은 조정된 비중 속에서 다음 기회를 기다릴 수 있다.
리밸런싱은 단순한 수익 실현이 아니다.
내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을 되찾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기적으로
울타리 안을 둘러보고,
언제 나와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여우처럼, 배가 터질 때까지 먹는 것이 아니라
먹을 만큼만 챙기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