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꿈이란, 내 생명과도 같다. 각박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나를 숨 쉬게 해주는 것. 그렇기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내 삶에 있어서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나를 살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런 내가 꿈이 사라졌다. 사회에 의한 압박으로, 혹은 현실에 대한 괴리감으로. 그렇게 나는 사라졌다. 가장 힘들던 순간에도 죽고 싶었던 순간에도 그곳만 바라보고 악착같이 살아왔던 나인데. 내 세상이 무너졌다. 억장이 무너지고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다. 사랑하는 내 일들을 내려두고 내 앞에 놓인 현실을 해치우기 위해서 그렇게 나는 점점 색도, 형체도, 냄새도, 없어져 간다..
간절하게 바라는 그 순간들을 제치고 다른 도전을 길을 가야만 하는 이 심정을 아무나 붙잡고 엉엉 울면서 토로하고 싶지만 내겐 그럴 사람도 없다. 내 주변엔 꿈에 대한 간절함을 아는 이는 그리 많이 있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그 뜨거운 피가 흐르는 찬란한 순간들을 아는 이는 더더욱 없을 테니까.
어쩌면 나는 벌을 받는 걸까. 내가 정말 노력하지 않았던 걸까. 왜 나에겐 정상적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지, 내가 다 잘못해서 그런 걸까. 책상에 앉아있으면 있을수록 '나'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자괴감과 혐오감으로 똘똘 뭉친 낯선 아이가 책상에 남아있는다.
잘하는 것도, 세상에 대한 희망도, 나에 대한 희망도 점점 사라지는 그런 못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