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애플 노래들으면서 읽는것 권장
죽지 못해 산다는 말. 나는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실감을 못했었다. 끔찍이도 싫은 감정. 당장 내 손목을 그어도 아무런 고통이 느껴질 것 같지 않을 만큼 마음이 고통스럽고 아픈 상황.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모든 화와 고통이 나에게로 꽂혀 숨 쉬는 것조차 괴로운 그런 상태. 시꺼먼 공기가 내 가슴을 짓이겨 심장이 까맣게 구겨지는 더럽고 끔찍한 기분. 내 탓이 아닌 것들도 전부다 내 잘못으로 돌아오는 잔인하고 무서운 순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런 기분을 나와 같이 느끼며 사는 것일까. 아프다. 마음이 아리다. 그저 평범한 새벽감성 때문에 이런 것인 건지, 아니면 그냥 나라는 사람의 문제인 것인지.. 나는 충동적이고 우울이 짙게 깔려있는 사람이다. 왜 나는 매번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하는 걸까. 이제 그만 찾아올 때도 됐는데, 우울은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부모님의 채찍은 나에게 우울 버튼이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내정신은 피폐해진다. 부모님은 항상 말한다. 네가 걱정할게 뭐가 있냐고.. 안쓰럽다. 이런 취급을 받는 내가, 안쓰럽다. 불쌍하다. 부모님의 눈엔 내가 그저 생각 없이 살고 있는 바보처럼 보이나 보다. 능력도 없고 생각 없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자유로운 사람처럼 보이나 보다.
나는 생각보다 많이 애쓰고 있다. 이 숨 막힐 듯한 규율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낙오되지 않고 평범한 이 가족에 화목하게 껴보기 위해서.. 웃음 뒤에 가려진 나의 곪은 상처와 불안은 언제쯤 봐줄까. 아마 영원히 봐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내 상처를 내보여도 더욱 짓이기기만 할 뿐, 절대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지 않을 것이다. 한번 당했으면 됐잖아. 두 번 당하기는 싫다가도 그래도 혹시나 나를 봐줄까 싶어 기대하게 된다. 그래도 가족인데 한 번쯤은… 나를 이해해 보려 노력해보진 않을까.
내가 비정상인 걸까. 내가 발랑 까지고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이상한 아이인 걸까. 이제 나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남들과 같이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즉흥적인 아이. 하지만 그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지 않는다면 나는 평생 이 우울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
내 인생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언제부터 나를 무시하며 살았던 거지.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나다. 나.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생각했는데, 나는 여전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