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9
우리의 인생은 순간순간의 선택들이 좌우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 선택들은 무거워지고, 책임져야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작게는 나 스스로의 욕망부터 크게는 타인의 마음까지도. 후회하지 말자라던 나의 어릴적부터 지켜온 신조는 무너진지 오래다.
후회없는 삶을 살자고 몇번이고 다짐했지만 난 여전히, 지금 이순간에도 후회할 만한 선택들을 참 많이도 하고 있다. 그러지 말았어야 해, 저렇게 했다면 좀더 내삶이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이것만큼은 지킬 수 있었을텐데라고.
지키지 못한 것들에 대한 죄책감과, 떳떳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부끄러움이 내가 삶의 여러 역경들을 헤쳐가는데 불쑥불쑥 나타나 걸림돌이 된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데에 기준이 높아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보편적으로 내가 참으로 찌질한 인간인 것일까.
보편적. 보편적이라는 단어는 기준을 잡기가 어렵다. 프로를 기준으로 나에게 그 잣대를 들이밀자니 너무 가혹하고, 너무 낮은 기준으로 보자니 내가 너무 형편없는 인간이 되는 것만 같다. 마치 제대로 해내는 게 하나도 없지만 얼렁뚱땅 살아가는, 자기위로하며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사람처럼.
내가 나를 만만하게 본다는 것. 사실 맞는말이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나는 나를 만만하게 대한다. 아니 사실 어쩌면 만만한걸 넘어서서 하찮게 대할지도. 세상 모두가 나를 무시해도 나는 그러면 안되는 건데, 그걸 매번 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