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와 방어기제

상상 속의 나의 방어기제?

by 행복한 북극여우

또 나는 나 자신을 혐오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한다. 나의 취약점이자 정신을 순식간에 망가뜨리는 방어기제.


어쩌면 이런 방어기제도 나의 상상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의 방어기제는 투사인데 자기혐오를 한다고 생각하면 나 자신을 그래도 덜 미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기혐오는 내가 만들어낸 나의 상상 속 방어기제일지도 모른다.


난 왜 타인보다 내 탓을 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한 걸까. 남들은 남탓하며 사는 게 맘이 편하다는데 나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타인을 탓하는 이기적이고 욕망이 가득한 나보다는 스스로를 탓하는 헌신적인 나 자신이 되고 싶어서일까.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너무 싫어질 것 같아서? 예전엔 그저 그런 척을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자기혐오는 습관이자 나의 방어기제이다.


어제는 집에 가는 택시 안에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니, 그냥 울고 싶었다.

헤어짐에 상처가 없을 수는 없을까. 어떻게 하던 상처가 남는다면, 가장 마음이 덜 아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왜 헤어짐에는 어느 한쪽만이 아픈 게 아니라 양쪽 다 아픈 건지, 그게 참 원망스럽다.

분명 난 아픔을 바라고 헤어지는 게 아닐 텐데. 좀 더 나은 미래,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인데. 아픔을 잠시 도려내어 그 친구에게 맡기고 싶다. 정말 이기적이고 잔인하지만, 제발. 그러고 싶다. 물론 어림도 없겠지만.


상처 주고 싶지 않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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