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못한다면 눈을 감는다.
내 습관이자 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도움을 청할 자신이 없다면 눈을 감는다.
다른 이들에게 내 아픔을 공유할 용기가 없다면 눈을 감는다.
외면받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눈을 감는다.
언제 깨어날지 모르지만 일단 눈을 감고 기억을 지운다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눈을 뜨면 하루가 그저 건너간 것처럼.
어제의 내가 아닌 엊그제의 나인 것처럼.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될 때까지 깊게 눈을 감고 잠에 든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다시 현실이 찾아오겠지.
차갑고도 저릿하게 아픈 현실을 마주할 때면 가끔은 자는 것이 더 행복하구나, 하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