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아래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
봄이 찾아왔다.
날씨가 부쩍 따뜻해져 목련도, 매화도 가득 피었다. 사람들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거리에 자주 나온다.
어제 마주친 할머니를 오늘도 다시 만났다. 갈색 푸들을 데리고 다니시는데, 그 푸들도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할머니 앞에서만큼은 아기 같은 표정을 짓는다.
봄날의 햇빛 아래에 서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좀처럼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얼마 전 공원을 지나다가 아기들을 품에 안고 햇빛을 쐬어주는 엄마들을 보았다. 아기들은 얇은 옷을 겹겹이 입고, 겨우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었다. 둥글고 예쁜 이마가 부드럽게 빛났다. 멀리서 보아도 분유 냄새가 날 것 같은, 조그마한 아기들이었다.
엄마는 내가 어릴 때도 그렇게 햇빛을 쐬어주었다고 했다. 햇빛을 많이 받아야 건강해진다며.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온 듯, 공원의 잔디밭을 힘껏 뛰는 아이도 보았다. 아이들은 왜 달리기만 하면 웃음소리가 꽃망울처럼 터지는지, 보고 있으면 괜스레 따라 웃게 된다.
날씨가 따뜻해질 무렵의 봄 풍경이 좋다.
어둠은 드물고, 사랑은 빛난다.
그 햇빛 아래 선 사람들을 보며 오늘도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