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봄이 좋은 이유

봄날 아래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

by 내곁의바람

봄이 찾아왔다.

날씨가 부쩍 따뜻해져 목련도, 매화도 가득 피었다. 사람들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거리에 자주 나온다.

어제 마주친 할머니를 오늘도 다시 만났다. 갈색 푸들을 데리고 다니시는데, 그 푸들도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할머니 앞에서만큼은 아기 같은 표정을 짓는다.

봄날의 햇빛 아래에 서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좀처럼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얼마 전 공원을 지나다가 아기들을 품에 안고 햇빛을 쐬어주는 엄마들을 보았다. 아기들은 얇은 옷을 겹겹이 입고, 겨우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었다. 둥글고 예쁜 이마가 부드럽게 빛났다. 멀리서 보아도 분유 냄새가 날 것 같은, 조그마한 아기들이었다.

엄마는 내가 어릴 때도 그렇게 햇빛을 쐬어주었다고 했다. 햇빛을 많이 받아야 건강해진다며.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온 듯, 공원의 잔디밭을 힘껏 뛰는 아이도 보았다. 아이들은 왜 달리기만 하면 웃음소리가 꽃망울처럼 터지는지, 보고 있으면 괜스레 따라 웃게 된다.

날씨가 따뜻해질 무렵의 봄 풍경이 좋다.

어둠은 드물고, 사랑은 빛난다.

그 햇빛 아래 선 사람들을 보며 오늘도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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