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준비

모든 인연에는 끝이 있다

by 더 메모리 THE MemorY

교생 실습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아쉬울 줄 몰랐다.

처음 교실에 들어섰을 때 알록달록 바닷속 풍경으로 꾸며진 교실과 아직 낯설어 말을 걸어도 새침한 4학년 아이들. 전직 군인이셨던 멘토 선생님의 다소 무뚝뚝함과 어색한 자기소개. 이 모든 게 다 꿈만 같다.


4학년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점심식사도 항상 어색했고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보내기 일쑤였다. 선생님들의 성함을 기억하는데도 몇 주가 걸렸고 아이들의 이름과 특징을 기억하는데도 한 주가 걸렸다. 그렇게 나는 어색함과 싸워 이겨나갔다.


처음 수업을 진행할 때만 하더라도 온몸이 다 떨리고 긴장되어 심호흡으로 나 자신을 안정시켜야 했다. 수업 전에 몇 번이고 다시 자료를 확인하고 소리 내어 발음도 다시 공부해 보고 혹시 틀리지 않을까 몇 십 번을 확인 또 확인을 했다. 실수투성이에 엉망진창인 수업 후에도 어김없이 자책과 함께 고쳐야 할 점을 생각해 냈고 멘토 선생님과 하나씩 이야기해 가며 수업을 발전시켜 갔다.


아무것도 모르던 새내기 교생 선생님은 어느새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생님이 되어있었다. 헤어지는 날이 이틀 남은 오늘. 아이들은 나에게 가지 말라며 붙잡았다. 언제 다시 오냐며 꼭 다시 찾아오라며 재촉했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생님이 될 거라고 했다. 몇몇 아이들은 자신이 5학년이 되면 선생님이 되어달라고도 말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현실로 가능하게 될지 모르겠다.


이렇게 이틀 후면 다시는 못 볼 인연이 된다는 게 충격적이다. 그리고 단연코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헤어짐이다. 내가 이 아이들과 만나는 게 나의 선택도 멘토 선생님의 선택도 그리고 아이들의 선택도 아니었음과 동시에 또 헤어지는 것 또한 누구의 선택도 아니기에 미안함과 섭섭함이 공존하는 헤어짐이다.


이 아이들의 삶에 내가 잠시나마 함께 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내가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을 주었기를 바라며 한 명 한 명에게 고마운 일들을 적어나갔다. 작은 하트 편지에 내 마음을 담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사탕과 함께 줄 거다. 나에게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다.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준 아이들에게 나도 조금이나마 마음을 표현한다.

- 헤어질 준비를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