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대학생의 일상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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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아마 시차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오전 6시 20분쯤 일어나 평소와 같이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고 성경을 읽었다. 6시가 넘어가니 밖이 밝아져 있어서 준비하는데 훨씬 수월했다. 기숙사 각 층마다 두 개의 공부방이 있는데 굉장히 프라이빗하고 아늑해서 좋은 것 같다. 가끔 기숙사 방과 복도가 감옥처럼 보이긴 하지만 기숙사 사감이 잘 꾸며주어서 괜찮았다.
온라인 토익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 셀러리랑 체리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비타민도 먹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전 8시 반, 온라인 수업이 끝나고 오전 9시에 학교 수업이 시작해서 얼른 아침을 먹으러 카페테리아에 갔다.
Tater Tots라고 감자볼 튀김인데 $2.51 (3천 원) 정도 하는 가격으로 아침을 먹었다. 먹고 수업할 교실을 찾으러 가는 도중 문득 날씨가 좋다는 걸 깨달았다. 일기예보에서는 흐릴 거라고 했지만 막상 아침이 되어보니 많이 흐리진 않았다. 구름이 예쁘게 흩뿌려져 있었다.
첫 번째 수업은 Psychology (심리학)이었는데 기초수업이어서 많이 어려울 것 같진 않다. 교수님은 여자분이셨는데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성격이 굉장히 쾌활하시고 학생들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말하는 모든 말에 리액션과 큰 반응을 해주셨다. 어디에 사는지 이야기할 때는 그곳에 사는 자신의 지인들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Fun Fact (재미있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하나하나 반응하고 다시 질문하는 등 리액션을 아끼지 않았다.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자기소개를 하는데 역시나 내 한국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했고 너무 미안해하셨다.
두 번째 수업은 Teaching English (TESOL) 교육 수업 중 하나인데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대한 수업이다. 이 교수님 역시 인상이 좋으시고 성격도 좋으셨다. 교수님이 어떻게 하다 교수님이 되었는지 쭉 이야기를 해주셨고 본인이 겪은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나 경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후에는 같이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수업은 Biology (생물) 수업이었는데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가 있어서 옆에 자리에 같이 앉았다. 교수님은 수업 시작 전에 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굉장히 감명 깊게 들었다. 한 여자 선생님이 한 학생을 가르치며 선생님으로서 또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Ms Thompson 은 항상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학생들에게 "나는 너희들을 모두 다 똑같이 사랑하고 아낀단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러지 못했다.
그녀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는 Teddy (테디)라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항상 머리도 부스스하고 옷도 깔끔하지 않았으며 흐린 눈을 하고 수업을 들었다. 또한, 테디가 수업에 집중하거나 참여하는 것은 전혀 볼 수 없었다.
Ms Thompson 은 마음속에 은근히 테디에 대한 싫고 불편한 감정이 들었고 그 또한 테디가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Ms Thompson 은 테디의 학생기록부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테디의 4학년까지의 담임선생님들의 노트가 적혀있었다.
"1학년, 테디는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냥 노력이 필요할 뿐이에요."
"2학년, 테디는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어요. 가정에서 전혀 신경 써주지 않고 있어요. 테디의 어머니는 많이 편찮으세요."
"3학년, 테디가 수업에 전혀 집중하지 못해요. 그의 어머니는 올해 돌아가셨어요."
"4학년, 테디는 지금 많이 힘들어해요. 학업에 신경 쓰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배움이 굉장히 느려요." 이 노트들을 보고 난 후 Ms Thompson 은 다른 시각으로 테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학생들은 Ms Thompson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카드를 가지고 왔다. 학생들은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선물을 어서 풀어보라고 재촉했다.
몇몇의 학생들 선물을 풀고 난 후 한 갈색 봉투에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여져 있는 선물 꾸러미가 눈에 들어왔고 그것을 조심스레 풀어보았다.
그 안에는 실이 풀어져 구슬들이 몇 개 나와있는 팔찌와 싸구려 향수가 있었다. 모두들 비웃으며 테디를 바라보고 있을 때 Ms Thompson 은 얼른 팔찌를 차고 향수를 뿌린 후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팔찌 좀 보렴. 너무 예쁘지 않니? 향수의 향기도 너무 좋아" 그러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선물 개봉시간이 끝났다.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후 테디는 조용히 Ms Thompson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에게도 팔찌가 잘 어울리네요. 선생님한테서 엄마 냄새가 나요."
Ms Thompson 은 테디가 교실 밖을 나간 후 울음을 참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 그녀는 테디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을 하기로 결심했고 방과 후까지 남아서 테디의 보충수업을 도왔다.
몇 년이 지난 후, 테디에게서 편지가 왔다.
"선생님, 선생님께 제일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이번에 반에서 2등을 했어요."
또 몇 년 후, "선생님, 이번에는 방에서 1등을 했어요."
그리고는 한동안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또 몇 년 후,
"선생님, 선생님께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이번에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게 되었어요. 또 올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에요. 오셔서 제 어머니 자리에 앉아 함께 기뻐해주시겠어요?"
훗날 이 이야기는 교육학을 전공하며 선생님이 되고자 하던 나에게 깊은 영향을 준 이야기다.
생물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카페테리아에 갔다. 이번에는 나쵸 칩과 채소, 사워크림, 과카몰을 추가한 브리또 볼을 시켰다. 부리나케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 가서 온라인 수학 수업을 위한 교과서를 빌렸다. 도서관에 가는 길, 새로운 길로 갔더니 그동안은 전혀 보지 못한 전경을 발견했다. 하늘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또 길도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점심을 먹고 다음 수업은 구약성경 수업이었는데 심리학 교수님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분이셨는데 놀랐던 것은 내 이름은 너무 정확하게 한국인 발음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전혀 예상 밖이어서 깜짝 놀랐다.
마지막 수업은 중국 문화 수업으로 지난 학기에 중국어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서 교수님과 친근감이 들었다. 또 마찬가지로 자기소개를 마치고 나니 수업이 다 끝나있었다. 같이 수업을 들은 친구는 중국어 수업을 특히 재미있어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고 기쁘게 보낸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