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과의 첫 만남

개강 후 새 학기 시작

by 더 메모리 THE MemorY

오늘 아침에는 7시 반쯤 일어났다. 왜 갑자기 일찍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더 자고 싶은데 더 잘 수가 없는 게 희한하다.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 가는 것이 기대되는 건지 긴장되는 건지 암튼 그래서 그런가 보다.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니까 8시 정도 되었고 9시에 수업이 있어서 8시 50분쯤 나갈 생각으로 아침을 먹었다. 시리얼이랑 에너지바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 시리얼만 먹었다. 에너지바는 이따 수업 중간에 먹기로 하고 가방에 쏙 넣었다.


오늘은 고데기로 머리도 좀 말고 귀요미 스타일로 스타일링을 해보았다. 첫날 수업이니까 교수님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뜨거운 차도 보온병에 잘 싸서 짐을 챙겨서 방을 나섰다. 나갈 즈음 룸메가 일어났는데 이번 학기에 룸메랑 아침 10시 수업을 같이 듣게 되어서 이따 보자며 나는 먼저 나왔다.


맨 처음 수업은 중국어 수업인데 중급 정도 되는 수업이다. 새로 오신 중국어 교수님과 인사를 하였다. 친한 친구가 없는 중국어 수업이지만 괜찮았다. 자기소개도 하고 중국어로 말을 종알종알하다 보니 어느새 수업이 끝났고 후다닥 10시 수업을 하러 3층으로 올라갔다.



10시, 11시 수업 연달아서 같은 교실, 같은 교수님 수업이다. 그래서 첫날 수업에 똑같은 이야기가 중복되는 가운데... 10시 수업에서는 역사와 과거에 대해서 배웠다. 계급 (Hierarchies )에 대해서 배웠는데 이 사회에는 어떤 계급이 있는지 손을 들고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발표점수도 있고 해서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 종교 (Religion)라고 답을 하려고 계속 곱씹고 있었는데 들까 말까 들까 말까 하는 사이에 다른 애가 먼저 말해버렸다... 맨 처음 수업에 발표를 안 하면 나중에도 안 하게 되기 때문에 꼭 오늘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11시 수업에서는 역사의 의미에 대해서 한 명씩 말할 수 있어서 나는 Family tree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우리가 어디에서 오는지, 등등 말하고 수업이 끝났다. 아휴... 오전 내내 배가 고팠는데 에너지바를 먹기에는 너무 부담될 것 같고 해서 작은 초콜릿 하나로 성난 배를 잠재웠다. 곧 점심을 먹을 거라서 에너지바를 먹으면 점심을 못 먹을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이런. 점심 픽업을 하고 급한 과제도 끝내고 교과서 확인하고 등등 일처리를 하다 보니까 1시가 되어서야 점심을 먹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에너지바 먹을걸...


점심은 라이스 볼이었는데 계란, 고기, 모둠 야채, 오이, 파프리카, 등등을 넣고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서 간장계란밥을 먹었다. 약간... 미국적인 간장계란밥이랄까. 어쨌든 고국의 맛을 맛보며 점심을 먹고 2시에 수업을 하러 후다닥 향했다. 2시 수업은 Childrens literature인데 어린이 문학수업이었다. 교수님은 내 전공 교수님이셔서 좀 편했다. 이미 알고 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편하게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헐레벌떡 기숙사로 향했다. 계속 후다닥 헐레벌떡이라고 쓰는데 그 이유는 바로... 춥기 때문이다! 급하게 안 가려고 해도 굼뜨게 가면 너무 춥기 때문에 헐레벌떡 움직이게 된다. 그래도 넘어질까 봐 뒤뚱거리긴 하지만 마음은 너무 헐레벌떡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그때의 성급함이 휙 나오는 것 같다. 차가운 바람에 귀가 시려서 헤드폰을 쓰고 다니기로 했다. 귀마개는 너무 유치하니까 ㅋ 헤드폰이 귀를 따뜻하게 해 주었다.


기숙사로 돌아와 과제를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읽기 과제가 너무너무너무 많다. 아니 어떻게 40페이지를 한꺼번에 줄 수가 있지? 아이패드로 해서 읽으니까 좀 낫기 하지만 컴퓨터를 통해서 읽는 건 너무 고단하다. 영어가 눈에 잘 안 들어올뿐더러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줄을 쳐가면서 읽다 보니 오후가 후딱 지나가버렸다. 저녁으로는 두고두고 회자될 브로콜리 체다 수프와 고기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먹었다. 샌드위치는 3분의 1만 먹고 내일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지만 수프는 다 먹었다.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 따뜻한 수프여! 와서 내 몸을 녹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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