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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들이 되려고 하는가

그만 도망치자. 내 삶을 아껴주자. 그리고 빛나자.

by 에이브 Ave


이제 나는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건 무엇일까. 나는 무얼 해야 내 삶의 허전함을 채울 수 있을까. 언젠간 나도 저들처럼 빛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내 삶에 만족할 수 있을까. 방 한 구석에 틀어박혀 유튜브를 멍하니 보고 있는 나에서 꿈을 이루며 날아다니는 내가 되기까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할까.


애초에 나는 내 꿈이 무엇인지 모른다. 내가 잘하는 건 뭐고 좋아하는 건 뭘까.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내 삶을 살아가는 게 과연 옳기는 한지, 한편으로는 나의 부모님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마음가짐이 나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든다면, 내 발목에 사슬을 채운다면 어떡하지. 오늘도 나 자신에게 되묻는다. '네 꿈이 뭐니.' 그리고 되뇐다. ‘빛나고 싶다.’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를 상상으로 그려봤다. 그런데 도저히 내 현실에서 상상까지 가는 길이 그려지지가 않는다. 상상은 그저 망상일 뿐 지금의 나에게는 전혀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이렇게 생각하는 것 마저도 패배자 같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전공을 선택한 이유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의 시작도 모두 돈이었는데 그래서 내가 지금 불행한 걸까. 괜히 나 자신을 탓해보고 과거의 나를 손가락질한다. 나는 지금 인생이란 길 어디에 서있는 걸까. 나는 왜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할 수 없는 걸까. 왜 자꾸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그들과 비교하는 걸까.


그러나 이제 그만 자책하려고 한다. 그만 나를 괴롭히려고 한다. 내가 불행한 이유를 계속해서 찾으면 찾을수록 더 불행해지니까. 그 대신 나는 꿈을 꿀 것이다. 내가 그 일을 잘할 때까지 계속 좋아할 거고 그 일이 좋아질 때까지 계속 잘하도록 연습할 거다. 내일이 오는 게 두려워도 막상 내일이 오면 또 살아갈 거니까. 쉬는 걸 간절히 원해도 막상 쉬게 되면 바쁜 일상을 그리워할 테니까. 삶의 모든 건 상대적이고 또 절대적이기도 하니까.


그만 도망치자. 이제는 내 현실, 내 꿈, 내 삶으로부터 도망치는 걸 그만두자. 내 불행을 삼키고 행복을 난도질하고 희망을 짓밟는 짓은 더 이상 하지 말자. 어제를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내일을 살 테니 오늘을 감사하자. 이젠 그만 내 삶을 삶 자체로 받아들이자. 떼쓰지 말고 불평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질투하지 말고 내 삶을 아껴주자. 그리고 빛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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