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뜻이겠지
사실 모두가 주말을 기다린다는걸 안다. 수요일에는 이제 드디어 반이 지났다고 생각하며 울적해지고 목요일에는 오늘이 금요일이 아니라는 것에 실망하고 금요일에는 오늘만 지나면 주말이 온다고 행복해지는 이 감정들이 거짓이 아님을 안다. 되돌아보면 훌쩍 지나가버리는 시간들인데 왜 그 순간에는 그토록 길게만 느껴지는지…
아이들과는 제법 우정을 쌓은 듯하다. 그동안에는 조심스러웠던건지 아니면 부끄러웠던건지 나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일이 없었는데 점차 마음을 여는 것이 보인다. 이제는 교실의 구조와 물건 배치도 익숙해지고 아이들의 목소리도 친숙해진다. 그렇게 선생님으로서의 첫 주가 지나갔다.
녹초가 된 몸과는 달리 기대에 부푼 나의 마음은 금요일의 오후를 맞았다. 그러나 캠퍼스에 큰 사고가 터져 생각했던 것 만큼 불타는 금요일을 보낼 수 없었다. 조금은 슬픈 마음으로 조용한 금요일을 보내고 토요일이 왔다. 어제 장 본 것을 정리하고 밀프랩을 준비하는데 다음 한 주가 기다려지는건 맛있는 점심을 싸갈 수 있기 때문일거다. 미트볼 파스타도 만들어먹을 예정이고 다음주 화요일에는 한국인 친구와 만둣국도 해먹을 예정이기에 기대 반 설렘 밤으로 요리를 했다. 목요일 오후에 만들어 놓은 카레와 계란볶음밥이 있기에 이번 주말은 요리로부터 약간은 벗어날 수 있을듯 보인다.
나의 주말은 대부분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일하기와 약간의 빈둥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토요일에는 살짝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침으로 사과와 피넛버터를 먹고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먹었다. 느긋한 아침은 오랜만이라 마음껏 즐겼다. 무한도전도 보고 영화리뷰도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나니 벌써 저녁이었고 하루가 지나갔다는게 아쉬워졌다. 주말을 그토록 기다렸건만 막상 주말이 오면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가버린다. 그래도 주말이 기다려지는건 그만큼 내가 한 주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갔다는 뜻이니까. 다시 한 주가 시작되고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