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을 겪는 우리들
되돌아보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른 걸 알 수 있다.
그저 감성에 젖어하는 말이 아니다. 단지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들이 친절했고 예의가 발랐고 공부를 잘했고 사회성이 있었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산업시대를 거쳐가며 기술의 발전과 컴퓨터,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삶의 질이 바뀌었다.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속에서 학교는 어떨까.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는데 변화가 생겼을까?
오늘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회의가 있었다. 나도 4학년 반의 교육실습생으로 있기에 함께 참석하였다. 미국에서는 3학년부터 주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모두 봐야 하는데 내가 실습하고 있는 학교는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기 때문에 이곳의 시험은 Pennsylvania System of School Assessment (PSSA)이다. 공립학교는 모두 이 시험을 거치고 이 시험 결과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선생님들에게 있어서는 약간의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2020년을 기점으로 2015년부터의 시험 데이터를 함께 훑어보는데 확실히 재작년부터 올해 시험 점수가 확연히 떨어진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떨어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집에서 학교 공부를 한다는 게 지금은 아무렇지 않지만 10년 전만 생각해 봐도 불가능해 보였고 리스크가 상당해 보였다. 그렇기에 모든 학교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코로나를 겪었고 학생들 또한 학업에 지장이 생겼다.
나 또한 고등학교 시절 코로나를 겪었기에 잘 알고 있다.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research는 여기저기 많았기에 대학교에 입학한 후로 약간 떨어진 사회성을 다시 기르느라 힘이 들었던 기억이 든다. 그러나 학업 적으로 봤을 때 제일 큰 영향을 받는 건 아무래도 초등학교 저학년일 거다. 이제 막 읽고 쓰기 시작하는 때에, 또래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뛰어놀며 단어 공부와 문장공부를 하는 때에 코로나로 집에만 있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를 놓친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단어와 독해력이 결핍된 채 학교로 돌아오게 된다.
오늘 회의에서 주된 토의주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4학년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시기에 2학년 수학도 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가. 한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학년에 상관없이 지금 당장 학생에게 필요한 수준의 지식을 가르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어쩌면 교육 시스템이 후유증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 년 간 작동을 중지해 버린 학교 교육 시스템은 이제 예전처럼 똑같은 학업 시스템을 제공하지 못한다. 현재 학생들에게 맞는 커리큘럼과 시스템이 아닌 예전 학생들에게 맞는 시스템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 또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질문. 뭐가 문제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