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른이다.

아이들이 어린 건 어른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by 더 메모리 THE MemorY

아이들이 어린 건 어른들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정말 말을 잘한다.

단순히 영어라서 잘한다고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정말 조리 있게 말을 잘한다.

이제 9살, 10살이 된 이 아이들이 얼마나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지 계속 깜짝 놀란다.


별거 아닌 대화 주제로도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잘 흘러가고 성숙한 자세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른들과 이야기할 때면 바보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답답해한다.

바보 같은 질문을 한다고, 답답하게 군다고, 조리 있게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어른들을 아이들을 다그친다.


그래서 순수하게,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그들 자신이 될 수 있는 자리는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다. 그들은 서로에게 대단한 존재다. 말이 통하고, 웃길 수 있는 사이.


아이들이 어린 건 어른들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아이들은 바보 같다.

그러나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어른들은 멋있다.

그래서 슬프다.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걸 남김없이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슬프다.


나는 아이들이 어른 같다.

순수하고

자연스럽고

소중하고

똑 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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