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자세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by 더 메모리 THE MemorY


커피가 없이 시작한 하루는 꽤 길었다.

주말 동안 커피와 말차를 마구 마시다가 다시 한 주를 시작하며 카페인을 끊으니 아침이 힘들었다. 비몽사몽 한 상태로 학교에 들어서고 갑자기 밀려오는 피곤에 살짝 속이 울렁거리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읽기 쓰기 수업을 중 지도 선생님의 관찰이 있었다. 수업 전에는 최대한 열심히 수업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을 하다 보니 준비가 미흡했다는 걸 느꼈다. 교과서를 깜빡하고 준비하지 못해서 수업 도중에 책을 펼쳐야 했고 학습지를 미리 준비해두지 못해서 시간을 끌어야 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마음이 착잡했다.


수업이 끝나고 지도 선생님의 피드백이 있었다. 처음에 나는 반감이 들었다. 오늘 한 수업 내용이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설명을 부탁하셨는데 분명 설명드린 부분에서 계속 이해가 안 된다며 노트를 적기 시작하셨다.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노트가 더 늘어가는 것이 불안했다. 말을 하면 할수록 내가 준비가 미흡했다는 걸 증명하는 듯했다.


결국에는 말을 멈추고 들었다. 어쩌면 내가 한 말이 모두 변명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한 모든 말이 오히려 나를 궁색하게 만들었다. 피드백이 끝나고 지도 선생님도 마음에 걸리셨는지 한 마디 해주셨다. "우리 모두 성장하고 있으니까. 더 잘할 날만 남을 거야."


순간 나의 민낯을 본 듯했다. 몇 주 동안 수업을 가르쳤다고 초심을 잃고 계속해서 변명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부끄러운 마음에 감사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할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배움의 자세를 갖추고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해지자.

앞으로 더 잘할 날만 남았다. 계속해서 성장하니까, 계속해서 잘해나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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