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달' 아래에서
미사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휘영청 달이 밝았다.
2025년 11월의 슈퍼문이 뜬 것이다. 오늘 달은 그저 슈퍼문이 아니라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다. 슈퍼문은 일반적인 보름달보다 7.9% 더 크고 16% 더 밝아 보인다. 슈퍼문은 지구 궤도에서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 근처에서 나타나는 보름달이다. 하늘에서 보면 약간 더 크고 밝아 보이지만 그 차이는 미묘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안으로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11월의 보름달은 비버문(Beaver Moon)이라고 부른다. 11월은 비버가 댐을 짓고 겨울을 대비해 식량을 저장하는 데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북미 원주민들이 비버문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사냥꾼이 추운 달에 따뜻한 털을 모으기 위해 이맘때 비버 함정을 설치한 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2025년에는 사냥꾼이 비버를 이긴다. 무슨 얘기냐고?
"미안해, 비버군! 2026년에는 행운을 빌어!"
2025년 11월의 보름달은 '비버문' 대신 '사냥꾼의 달(Hunter's Moon)'이라고 불린다. 사냥꾼의 달은 특정 달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 아니다. 가을 추수를 나타내는 하비스트문 다음에 뜨는 첫 번째 보름달을 사냥꾼의 달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해에는 사냥꾼의 달이 10월에 찾아오지만 2025년은 드물게 11월의 보름달이 사냥꾼의 달을 차지하게 되었다. 5년 전 11월에 사냥꾼의 달이 떴고, 2028년 11월에 다시 사냥꾼의 달이 뜰 것이다.
11월 5일 수요일 늦은 저녁, 미사도서관에서 <중증외상센터>의 이낙준 작가 초청 강연이 있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였다가 작가의 길로 돌아선 이낙준 작가님은 전업 작가를 꿈꾸는 이직자들의 꿈과 희망이시라고, 싸인을 받는 아들 뒤에 서서 구시렁거렸다.
오늘 밤,
'사냥꾼의 달' 아래에서,
이낙준 작가님의 에너지를 받아,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나의 망상회로를 돌려본다.
이런 망상
<신춘문예 당선> <첫 책 출간> <5만 부 판매 달성>
저런 망상
<드라마 제작 판권 판매> <유퀴즈 출연>
여기는 진짜 망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