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의미 있는 것들

by Bosu Jeong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왜 그렇게 천천히 가세요?”

우리 회사는 5년째 6명의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 이직률은 제로다.
매일 저녁 6시면 나는 회사를 나와 가족과 저녁을 먹는다.
주말에는 일하지 않는다.

이런 선택들이 쌓여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대신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고,
나는 아빠로서의 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어느 날 한 직원이 말했다.
“대표님, 여기 다니면서 처음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경험하고 있어요.”

그 말은 투자 유치 성공 소식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물론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쟁사를 볼 때면 불안해졌다.
“우리도 더 공격적으로 가야 하나?”
라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일까?”

대답은 늘 같았다.
오래 지속 가능한 회사,
함께 일하고 싶은 조직,
삶을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일.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유니콘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의미 있는 것들을 얻었다.
서울에 집을 마련했고,
팀원들과 신뢰를 쌓았으며,
기술적으로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적당한 성공’은 패배가 아니다.
그것은 다른 종류의 승리다.

빠르게 크지 않아도,
극적인 성장을 하지 않아도,
의미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
직원들이 행복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지키며,
기술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일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더 빠르게, 더 크게’라는 압박 속에 있다면
이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다.

당신이 정말 원하는 성공은 무엇인가?
유니콘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오래 지속되는 것인가.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에 대해,
앞으로 이 공간에서 천천히 이야기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