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디선가 짧은 광고 영상을 하나 보았다.
일본 커피 광고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장면 하나는 또렷하게 남아 있다.
한 사람은 영업사원이고, 한 사람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저 사람은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만 하면 되니 편하겠다.’
‘저 사람은 사무실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 광고는 잠시 상상을 바꾼다.
영업사원이 현장에 서 있고,
현장직이 영업 자리에 앉아 있다.
그리고 둘은 곧 알게 된다.
상대방의 일은 결코 내가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 순간, 비교는 사라지고
대신 존중이 남는다.
광고는 그 장면에서 조용히 끝난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제일 힘들고,
상대방은 나보다 편해 보인다고.
하지만 잠깐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힘들다.
각자가 맡은 일에는
각자의 무게와 책임이 있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힘들다”는 말을 해야
오히려 스스로를 지키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잘 지낸다고 말하면 눈치를 보게 되고,
여유 있다고 말하면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괜히 말해서 상처받느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불평하고,
늘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오래 머물기 어렵다.
그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대표도, 리더도 다르지 않다.
더 말해야 할 때도 있지만
말하지 않아야 할 때도 있다.
상대방의 일을 가볍게 판단하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수고를 인정하는 것,
그것이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아닐까.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마친 당신에게.
집에 돌아가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먼저 말해보면 어떨까.
“오늘도 수고했어.”
“당신도 많이 힘들었겠지.”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