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nterprise라는 말을 써보기로 했다

by Bosu Jeong

나는 오랫동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다.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크게 키울 생각이 없었고,

중소기업이라고 하기엔

언젠가 커져야 할 것 같다는 뉘앙스가 마음에 걸렸다.


작은 회사라고 말하면

마치 아직 덜 된 상태처럼 들렸고,

성공한 회사라고 말하기에는

그 기준이 항상 남의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만 말해왔다.


회사 운영을 하면서

나는 계속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이 선택을 하면

내일의 삶이 더 나아질까, 아니면 더 버거워질까.


이 결정을 하면

회사는 성장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계속 이 리듬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성장은 가능해 보였지만

그걸 선택하지 않아도

지금의 구조가 유지된다면

굳이 지금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중요하게 여겨온 건

목표나 비전보다는 상태였다.


현금이 무리 없이 도는 상태,

팀이 지치지 않는 상태,

내가 판단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


이 상태가 무너지면

아무리 좋은 전략도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크게 가는 선택보다

계속 갈 수 있는 선택을 해왔다.


이제는 이 방식을

하나의 이름으로 불러보고 싶다.


Liventerprise.


Liventerprise는

크게 성공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업이다.


삶이 외부 조건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내부 변수로 들어와 있고,

성장은 전제가 아니라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남아 있다.


목표를 향해 질주하기보다

지금의 리듬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


Liventerprise에서는

성과가 숫자로만 남지 않는다.


하지 않은 확장,

미룬 투자,

거절한 기회,

지켜낸 관계들이

조용히 누적된다.


그리고 그 누적이

회사를 망하지 않게 만들고,

삶을 버티게 만든다.


이건 대단한 성공담도 아니고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이론도 아니다.


그저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계속 가고 싶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이 단어를

자주 쓰게 될 것 같다.


Liventerprise.


크게 가지 않아도,

계속 살아갈 수 있었던

하나의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