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nterprise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뒤로
종종 이런 반응을 듣는다.
“그럼 스몰비지니스랑 같은 말 아닌가요?”
“중소기업을 좀 멋있게 부른 거 아닌가요?”
이 질문은 자연스럽다.
겉으로 보면 다 작고,
크게 키우지 않는 회사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내가 말하는 Liventerprise는
규모를 설명하는 말이 아니다.
스몰비지니스나 중소기업은
대부분 이렇게 정의된다.
직원 수가 몇 명 이하인지,
매출이 얼마 이하인지,
어떤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지.
즉,
밖에서 내려다본 분류다.
그 회사가 왜 그렇게 운영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하는지는
그 정의 안에 들어 있지 않다.
Liventerprise는
그 반대 방향에서 시작한다.
얼마나 작은가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운영되는가를 묻는다.
이 회사는
성장을 당연한 목표로 삼고 있는가,
아니면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남겨두고 있는가.
이 구조는
확장을 해야만 살아남는 구조인가,
확장을 미뤄도 유지되는 구조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 회사는
운영자의 삶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는가를 묻는다.
중소기업이라는 말에는
항상 다음 단계가 전제되어 있다.
“언젠가는 커져야 한다.”
“아직은 중소기업이다.”
작음은 상태이고,
성장은 목적이 된다.
Liventerprise에는
그 전제가 없다.
커질 수도 있고,
커지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커졌는지가 아니라,
계속 운영 가능했는지다.
스몰비지니스는
작아서 어려운 회사일 수 있고,
중소기업은
아직 커지지 못한 회사일 수 있다.
Liventerprise는 다르다.
작게 남아 있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의도적인 선택인 회사다.
확장을 하지 않은 이유가
능력 부족이 아니라
삶의 구조와 리듬을 고려한 판단인 회사다.
그래서 Liventerprise에서는
성과를 이렇게 묻지 않는다.
“얼마나 키웠나요?”
“매출이 얼마나 늘었나요?”
대신 이렇게 묻는다.
이 구조는
6개월 뒤에도 유지될 수 있었는가.
이 선택은
되돌릴 수 있는 선택이었는가.
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삶이 무너지지는 않았는가.
Liventerprise는
스몰비지니스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중소기업의 멋진 표현도 아니다.
회사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다르다.
밖에서 크기를 재는 대신,
안에서 감당 가능성을 묻는다.
미래의 가능성보다,
현재의 지속성을 먼저 본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중소기업이라고만 부르지 않는다.
스몰비지니스라고도
정확하지 않다고 느낀다.
나는
삶 속에서 운영 가능한 방식으로
회사를 설계하고 있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그래서 이 방식을
Liventerprise라고 부르기로 했다.
작아서가 아니라,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