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브런치에서 ‘저녁이 있는 창업’ 연재를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오늘 아침, 아이들과 함께 지구본을 돌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창업을 하고 나서 내가 연구 개발한 제품을 직접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오니,
대표라는 역할은 전공과는 상관없이 결국 영업에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특히 내가 하는 분야는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 덕분에 나는 여러 나라를 다니게 되었다.
중동, 동남아, 미국.
여러 나라를 오가며 제품을 소개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했다.
출장을 가면 업무가 끝난 뒤 나는 그 나라의 도서관이나 공원을 찾아가 보곤 한다.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곳을 천천히 걸어보면서
“이 나라는 어떤 분위기일까”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까”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직원들에게도 이런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출장의 목적이 단지 일을 끝내는 것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출장은
그 나라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출장 이야기보다는
그곳에서 느꼈던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해외에 나가면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이 날씨다.
동남아에 가면 습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고,
중동에 가면 사막의 건조한 바람이 코를 괴롭힌다.
한국에만 있을 때는 몰랐던
다양한 날씨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오늘 아침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는데
날씨가 조금 흐릿했다.
이런 날씨가 주는 차분한 느낌도 좋지만
얼마 전 다녀온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문득 떠올랐다.
그곳의 햇빛에는
어딘가 여유와 낭만이 담겨 있는 느낌이 있다.
생각해 보면
여유와 낭만이라는 감정도
어쩌면 날씨와 꽤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다.
어쩌면 이런 환경이 사람들을 부지런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좋은 조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날씨가 늘 바뀌는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
어쩌면 우리는 여유나 낭만을
조금 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세상에
절대적으로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없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른 곳과 내가 있는 곳을 비교해 보면서
각자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
그 과정이
나를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오늘 나는 아이들과 함께
지구본을 돌리고 있다.
“우리 다음에는 어느 나라 가볼까?”
조금 있다가 우리는
도서관에 가서
가고 싶은 나라에 대한 책을 함께 찾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