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방송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으로 향한다.
아르헨티나 살타에서 밤새 무려 16시간이나 달려온 버스 안,
설상가상 비까지 내린다. 문득 피식 웃음이 났다.
처음엔 그저 아르헨티나만 잠깐 여행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이 여행은 4개월이 훌쩍 넘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우루과이의 6개 도시를 거쳐
볼리비아의 첫 도시 우유니에 닿아 있었다.
겹겹이 옷을 껴입어도 추웠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 모든 추위를 단숨에 잊게 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결코 다 담을 수 없는,
그야말로 천상의 풍경이었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빛으로 반사되던 순간
그곳은 현실이라기보다 꿈의 한 장면 같았다.
남미에서의 이동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고산지대에서는 산소가 부족해 머리가 멍해지고,
‘생각’이란 걸 할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았다.
몸은 늘 축축 처지고, 10시간 넘는 버스를 탈 때면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괜히 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런데 우유니의 낮과 밤은
그 모든 생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 풍경 앞에서는 ‘힘들었다’는 말조차 미안해졌다.
이런 세상을 눈으로 보고, 두 발로 걸으며,
두 손으로 느낄 수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한 일이었다.
우유니의 하늘에 비친 내 모습은,
여행의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