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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토피 itopy Apr 12. 2022

아토피는 더하기가 아닌 빼기

기본에 충실하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아토피 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다. 먼저 부모가 아토피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주변의 말에 팔랑귀처럼 흔들려 이것저것 해보다 아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어떤 아토피 치료 방법이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안전이 검증된 거라면 시도해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극구 말리고 싶다.



예전 상담자 중 민간요법 맹신자인 시부모님을 둔 분이 계셨는데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의 피부에 목초액을 바르기도 하고 봉침을 놓아서 응급실에 실려가게 한 케이스가 있었다. 일반 아동보다 알레르기 수치가 몇백 배 이상 높았던 걸로 기억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정확한 지식 없이 남의 말에 이끌려 좋다는 거 다 해보다간 알레르기 수치만 높여서 부모와 아이 모두 정말 고생할 수 있다.   



좋은 보습제 혹은 비싼 약만으로 아이의 아토피가 완전히 나을 거라고 전적으로 믿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유아는 성장하면서 면역의 불안정성이 점점 해소되는데 아토피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다 보면 성장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소화력이 미숙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소화기능이 좋아질 것이고, 아이의 소화력에 맞춰 분유나 이유식을 선택하여 먹이면 점차 좋아지게 된다.



아토피는 단계적으로 호전되므로 매일 접하는 식단이나 환경에서 알레르기 유발 인자(항원)를 찾아 제거하여 알레르기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아이에게 맞는 아토피 치료법을 찾아 병행해야 한다.  

먼저 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 미지근한 물 조금씩 자주 마시기, 식단에서 알레르기 유발 식품 피하기, 침구 청결히 하기, 적정 온습도 맞추기, 공기 정화 식물 키우기, 새 물건 환기시키기 등이 있다.  


 



우유, 계란, 육류, 쌀, 콩 등 우리 식사에 자주 올라가는 식재료는 유기농이나 무항생제 , Non-GMO(비유전자 변형식품) 제품을 권장한다. 항생제를 사용한 동물성 식품을 사람이 섭취하게 되면 항생제 성분이 인체에 축척돼 골수세포의 생성을 저해하거나 면역결핍, 항생제 내성 등을 유발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각에서는 GMO 제품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면역교란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도 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입에 들어가는 모든 식품에 경각심을 갖고 잘 선별해야 할 것이다.



침구는 삶아 빨 수 있는 순면 재질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모달, 레이온 같이 매끄럽고 통풍이 잘 되는 천연소재도 좋다.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때문에 거친 감촉은 자극을 유발하므로 부드러운 원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침구 털기는 매일 해주는 것이 좋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빨아야 집먼지 진드기 사체를 제거할 수 있다. 요즘은 알레르기 전용 침구가 있어 편하게 침구 관리를 할 수 있다.

또한 의류를 선택할 때 붙는 옷보다는 조금 헐렁한 옷을 고른다. 꽉 죄는 옷은 소화를 방해하고 혈액 순환에도 좋지 않다. 반면, 가볍고 헐렁한 옷은 피부 자극도 적고 열감이 빠져나가 피부가 덜 가렵다.



아토맘들이 공기 청정기를 얼마나 까다롭게 선택하는지 잘 안다. 값비싼 제품은 기능적으로 매우 훌륭하지만 가계에 부담이 된다. 비싼 제품 하나를 두고 온 집안을 커버하는 것보다 여러 대를 공간마다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도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인 거실과 잠을 자는 안방에 한 대씩 두고 있다. 구축 아파트에 살 적에는 황사가 시작되면 아이들 방에 작은 공기청정기를 따로 두었다.

요즘 아파트들은 자체적으로 공기 순환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기 어려운 때에도 수시로 환기를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아무리 비싼 공기 청정기라도 필터 관리를 안 하면 제 값을 못하니 꼭 제때 필터를 교환을 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창틀도 먼지가 쌓이지 않게 자주 닦아주어야 한다.



청소는 천연 세제를 이용하면 좋다. 나는 설거지나 손빨래에는 EM비누를 쓰고 그 밖의 장소에는 베이킹 소다와 과탄산, 구연산, 천연 주방세제를 적절히 혼합해 사용한다. 세척 효과도 좋고 유해성분이 없어 안심이 된다. 유튜브에 천연세제로 청소하는 법에 대한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공기 청정 식물은 공기 중 유해성분을 제거해주고 습도 조절 효과가 있기 때문에 키우는 걸 적극 추천한다.  

아기 키우는 집에선 화분을 바닥에 놓으면 아기가 흙장난을 하거나 파손될 우려가 있으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키울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공기 정화 식물로  아레카 야자, 스투키, 스파티필름, 스킨답서스, 테이블야자, 뱅갈 고무나무, 산호수 등이 있다.





우리가 새 집에 들어가거나 새 물건을 집에 들이면 코나 눈이 따갑거나 몸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바로 포름알데히드 때문이다. 포름알데히드는 공산품 제조에 다양하게 쓰이는데 공기 중에 배출되어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호흡기, 안구 질환의 원인이 되고 두드러기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새 물건을 들일 땐 실외 베란다처럼 통풍이 가능한 곳에 일주일 정도 두고 자주 환기를 시켜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낮춰야 한다. 집안에 들이기 전 미리 새집 증후군 스프레이를 뿌려 냄새를 제거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새 옷은 꼭 빨아서 입고, 새 집이나 새 건물에 들어가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긴 팔, 긴 바지 등 피부를 가릴 수 있는 옷을 입는다. 다녀온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옷을 세탁한다.



끝으로, 아토피는 생활병이라고도 한다.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생길 수도 있고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매일 어제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아토피를 낫게 하기 위해서 갖가지 좋은 것들을 추가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일상 생활 에서의 바른 선택과 항원 제다. 아토피 치료가 더하기가 아닌 빼기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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