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의 지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사는 것과 같다."
"To have another language is to have a second soul."
- 프랭크 스미스 (Frank Smith)
언어, 새로운 삶의 시작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프랭크 스미스의 말처럼,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마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과 같다. 특히 영어는 오늘날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공용어로서, 개인의 삶과 비즈니스에 무한한 기회를 열어주는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이 장에서는 내가 직접 경험하며 체득한 가장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과, 그로 인해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태권도 사범, 영어의 벽에 부딪히다
나의 이십 대 초반, 태권도 관장을 따라 사범으로서 미국 부대에서 외국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칠 기회가 있었다. 태권도의 기본 교육 용어는 한국어였지만, 구체적인 동작을 영어로 설명해야 했기에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 특히 ‘정권 찌르기’, ‘앞차기’와 같은 기술은 정확한 자세와 타격 지점을 가르치기 위해 일상 회화가 아닌 전문적이고 정교한 영어 설명이 필요했고, 이는 예상보다 훨씬 어렵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영어에 자신이 없어 동작을 직접 보여주며 따라 하도록 가르쳤지만, 한국인에게 가르치듯이 시선 위치, 호흡법, 상대방의 명치 찌르기 등 세밀한 부분을 영어로 설명해 주어야 외국인 수련생들이 비로소 정확히 따라왔다. 그들은 나의 서툰 영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배우려 했지만, 나 자신은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절실함을 깨달았다. 즉시 태권도 교본에 나오는 모든 동작의 영어 설명을 가능한 한 많이 외우고, 수업 시간에 끊임없이 반복해 사용하며 연습했다.
그 결과, 불과 몇 달 만에 미군 수련생들에게 다른 강사들보다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친다는 인정을 받게 되었다. 꾸준한 노력 덕분에 태권도 강습에 필요한 영어 회화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나아가 외국인들에게 태권도의 역사적 배경까지 알려주고 싶다는 열정이 샘솟았다. 영어로 된 태권도 교본을 통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등 한국 태권도의 기원과 역사를 밤새워 열심히 외워 다음 날 외국인들 앞에서 설명했고, 몇 번 되풀이하다 보니 태권도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에도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 경험은 ‘일단 외우고 말하고 반복하라’는 영어 학습의 핵심 원칙을 나에게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통째로 외우는 영어, 비결은 반복에 있다
이처럼 내가 직접 경험하며 체득한 가장 효과적인 영어 공부 방법은 다름 아닌 “영어책을 통째로 외워라!”는 것이다. 고전적인 방식처럼 들릴지 몰라도, 그 효과는 여전히 강력하다. 이 방법을 처음 배운 곳은 종로에 있는 영어 학원이었고, 외국인 선생님의 지도로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매일 한 페이지에 담긴 10개의 대화 문장을 완벽하게 외우도록 지도했다. 수업 시간 내내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반복하며 정확한 발음과 억양으로 문장을 암기하도록 훈련시켰다.
다음 날 수업은 전날 배운 내용을 완벽히 숙지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그 후에 새로운 페이지를 외웠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 달 후에는 25페이지 분량의 영어 회화를 거침없이 암기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고, 점차 늘어 12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대부분을 외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외운 만큼 잊어버리는 양도 늘어났지만, 다시 첫 페이지부터 기억을 되살리며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력을 다져나갈 수 있었다. 이 방법이 내가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고, 평생토록 활용하고 있는 공부법이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찾아보니,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는 학습법도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요즘에는 흥미로운 영화 시나리오를 즐겨 외우며 실력을 유지한다.
나는 많은 사람에게 이 최고의 영어 학습법을 알려주며, 그 대가로 최고의 저녁 식사를 사달라는 농담 섞인 조건을 내걸곤 한다. 만약 이 방법을 꾸준히 실천했는데도 효과가 없을 경우, 내가 몇 배의 식사를 책임지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한다. 이 방법은 꾸준히 실천하기만 한다면 효과가 없을 수 없다. 다만, 그 사람의 공부하겠다는 열성과 끈기에 달려 있을 뿐이다.
단순히 영어 책을 한 번 읽고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영어 회화를 절대로 능숙하게 할 수 없다. 한국말 연설문이라도 내용을 완벽히 외운 사람이 감정을 실어 유창하게 연설하는 것처럼, 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운 사람은 단어와 문법만 따로 공부한 사람보다 훨씬 능숙하게 영어 회화를 구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영어 공부는 페이지를 해석하고 단어 공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막상 책을 덮고 나면 그 페이지 전체 내용을 아무리 생각해도 문장 하나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앞에서 영어 회화를 할 때 머릿속으로 문장을 작문하게 되고, 긴장감으로 인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에게 영어를 가르쳐준 외국인 강사가 추천한 방법은 어찌 보면 단순하고 무식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어떤 영어 책이든 한 권을 전부 꿈속에 나타날 정도로 달달 외우면 어느 정도 영어 회화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아는 영어 강사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가르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이 방법이 물론 좋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학생들이 싫증을 내기도 하지만, 결국 학원에 올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원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30~40년 전에는 녹음기도 귀했고 유튜브 같은 교육 콘텐츠가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너무나 좋은 영어 교육 방법이 많다.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비즈니스 영어, 품격과 신뢰를 높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외국인과 상담할 일이 많아진다. 나는 최대한 상담에 필요한 영어를 많이 반복해서 외우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가능한 한 상대방과 상담에 필요한 영어를 미리 준비하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더 많이 말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나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자신감 있는 설명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가격 협상을 넘어, 제품의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유창하고 품격 있는 영어가 필수적이다.
흔히 영어에는 한국어처럼 존댓말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격식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고급 영어’가 존재한다. 비즈니스 환경에서 이러한 점잖고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품격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Give me a report.” 보다는 “Could you please provide the report at your earliest convenience?”와 같은 표현이 훨씬 더 신뢰감을 준다. 이러한 디테일한 언어 사용은 상대방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주어 원활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영원한 학습자, 언어의 마라톤
나는 꾸준히 영어 공부를 계속하는 편이다.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영화 대사를 활용한 학습 방법을 특히 선호한다. 영화를 보면서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배우는 것은 실전 영어 회화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단순히 대사를 따라 외우는 것을 넘어, 영화 속 인물들의 표정, 제스처, 문화적 배경을 함께 이해하면서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스크린 영어 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면 대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영화를 통해 해당 국가의 문화와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잠자는 중에도 영어 공부 오디오를 틀어놓는 습관도 추천한다. 2~3시간 동안 무의식적으로 듣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학습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수면 학습의 효과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최소한 영어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이 단계까지 올라오면 영어 신문이나 원서 읽기에 대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어 공부가 필수적이다. 독해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더 깊이 있는 정보에 접근하고, 복잡한 비즈니스 문서나 학술 자료를 이해할 수 있다.
영어의 가치는 개인마다 다르게 평가될 수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는 영어 실력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다. 영어 학습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도 나에게는 ‘외우고 말하고 반복하는 것’이 외국어 공부의 가장 확실한 지름길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