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경주

by 태윤상학

내 고향은 현재 몹시 분주하다. 큰 잔치를 열고 있다. 그것도 조그만 동네잔치가 아니다. 세계적인 잔치이다.

전 세계 21개국의 정상이 만나 회의를 여는 잔치, 즉 '2025 APEC 정상회의 (APEC Economic Leaders’ Meeting 2025)'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각 방송사에서 연일 APEC을 보도하며 익숙한 내 고향 경주 거리가 나온다.


세계적으로 이름 알린 영화감독 박찬욱, 아이돌 가수 출신 지드래곤, 장원영, 축구 선수 출신 박지성, 미슐랭 3 스타 출신인 안성재 세프, 세계적인 DJ 페기 구 등과 함께 항공기 유도원으로 나오는 이재명 대통령을 담은 신박한 홍보 영상에서 관심이 조금 가다가 익숙한 고향 풍경에 관심은 더욱 증폭된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주 무대인 보문단지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준비 모습들....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 국제미디어센터

신축 공사, 정상들이 머무는 숙박 시설인 호텔들의 단장 모습, APEC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의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XR(확장현실) 문화탐방 버스, 경주엑스포대공원과 세계문화엑스포 전시관의 대표단과 내외신 기자단을 위한 K-테크 쇼케이스, 디지털 국악체험존, 한복 착용 및 촬영 부스, 전통차 시음 코너, ‘경주의 밤, 세계로’란 이름의 문화 프로젝트로 운영하는 첨성대 일대에서의 K-팝 갈라쇼와 ‘만파식적’ 미디어파사드 전개, ‘시간을 잇는 런웨이’라는 타이틀 아래 전개되는 월정교에서의 한복 패션쇼, 국립경주박물관 라운지에서 이루어지는 클래식·국악·재즈가 어우러진 ‘라운지 콘서트', 황리단길과 교촌마을 일대의 대표단과 시민·자원봉사자가 어울려 즐기는 ‘APEC 문화의 밤’ 등 경주 전역에서 벌어지는 문화 예술 축제 모습, 다국어 통번역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는 식당 등 APEC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고향 모습에 마음 저절로 상기되어 고향이 치르는 행사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진다.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은 1989년에 설립된 지역 경제 협력기구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국가>를 연도별 가입 국가를 살펴보면,
-1989 (창립 회원국) : 대한민국, 미국, 일본,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으로 APEC의 토대를 마련한 12개국
-1991 : 중국, 홍콩, 대만 참여로 동아시아 경제권 본격 참여
-1993 : 멕시코, 파푸아뉴기니의 참여로 북미·남태평양 경제권 확장
-1994 : 칠레, 남미 지역 최초 가입국
-1998 : 페루, 러시아, 베트남 등 참여로 유라시아와 동남아 지역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이 기구의 <설립 목적>은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 확대, 투자 장벽 완화, 경제 기술 협력 강화, 그리고 포용적 성장이었다고 한다.

현재 APEC 회원국들은 전 세계 GDP의 61% 이상, 세계 무역량의 약 50%, 전 세계 인구의 약 37%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영향력이 막강한 기구로서 경제 관련 기구로는 세계 최대의 지역 경제협력체이다.
올해 주최국인 한국의 경우 2024년 기준, 한국의 전체 수출의 76.3%, 수입의 68.2%가 APEC 회원국과 이루어졌으며, 외국인 직접투자의 63% 이상이 APEC 국가에서 들어오는데, APEC 국가와의 교역 비중이 매우 높다.


2025년 개최국인 한국은 1991년도에 APEC 각료 회의를, 2005년에는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어 APEC 회의로는 세 번째, 정상회의로는 두 번째 개최하게 된다.

올해 APEC 정상 회의는 “AI와 지속 가능한 번영(AI and Sustainable Prosperity)”을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며, 주요 의제는 '지속가능한 성장, 디지털 경제 혁신, 인공지능 윤리,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 전환, 포용적 무역 및 투자 확대'라고 한다.


<행사>와 관련하여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행사명: 2025 APEC 정상회의 (APEC Economic Leaders’ Meeting 2025)
2. 개최국: 대한민국
3. 개최 도시: 경상북도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 HICO 일대)
4. 개최 기간:
리더스 위크(Leaders’ Week): 2025년 10월 27일(월) ~ 11월 1일(토)
5. 정상회의 본행사:

2025년 10월 31일(금) ~ 11월 1일(토)
6. 주최 : 대한민국 외교부 / 산업통상자원부 / 경상북도 / 경주시


<주요 프로그램 및 공식 일정>

-10월 27~28일 : 최종 고위관리회의 (SOM3), 경주, 회의 최종 문서 조율, 의제 검토

-10 29~30일 :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 (AMM) : 경주, 각국 외교·통상장관 회담, 경제협력 논의

-10월 31일~11월 1일 : 정상회의 (Leaders’ Meeting) 경주, 각국 정상 공동성명 채택, 주요 이슈 논의

-10월 28~31일 : APEC CEO 써밋, 경주, 각국 정상 및 글로벌 CEO 간의 경제 협력 논의

-10월 중순~11월 초 :

-부대행사 및 포럼 경주·제주·서울 등, 비즈니스 매칭, 스타트업 세션, 환경 포럼 등

-문화·관광 연계행사,

경주,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 세계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APEC 문화의 밤', 참가국 정상 및 대표단을 위한 한류·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


약 6일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각국 정상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CEO, 학계, 언론 등 약 2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여 개의 세미나·포럼·비즈니스 매칭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어 경제적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

대한상의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 연구’를 통해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총 7조 4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총 2만 3911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추산된다고 밝혔다. 올해 또는 내년까지의 단기적 직접 효과로 행사 운영 경상비 투자와 행사 기반 인프라 투자 등 직접 경제 활성화와 함께 행사 참가자 및 내·외국인 관광객 소비 활성화 등 내수 소비 활성화가 기대된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중장기 간접 효과로는 해외직접투자 활성화, MICE(회의·포상여행·컨벤션·전시이벤트) 산업 활성화 등 장기 경제적 편익,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정비 등 사회적 편익 등이 포함된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경주시가 지출하는 APEC 정상회의 사업비와 경주에 오는 방문객의 소비 지출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정했을 때 올해 경북도에서 발생하는 생산 유발효과는 972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654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7908명 규모다. 2017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베트남 다낭의 관광객이 5배, 관광 수입이 10배 증가한 사례 등을 볼 때 경주는 문화유적과 K팝 등 K문화와 K푸드, 첨단산업 등까지 아우르며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국회 외통위원장으로서 초당적 지원을 이끌어 온 김석기 의원에 의하면 “세계 5대 천년고도인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세계적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APEC 이후 경주 APEC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경주포럼을 창설하는 등 국제회의·관광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서울 신문. 2025. 10.16 인용)




기대반, 우려반으로 주목을 끌었던 한미 회담도 끝났고, 미중회담도 끝났다. 다행히 회담 결과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언제 또 뜬금없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처럼 놀라게 할지 모르니 온전히 편안할 수가 없다.


APEC 정상회의건만 정작 그 정상회의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한미, 미중회담, 그 회담의 중심인물인 트럼프, 그는 그답게 회담 후 바로 떠났다. APEC 정상회의 회원국이면서 정상회의에는 참석도 않은 채 여타 국가와는 볼 일 없다는 듯 그렇게 떠났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열린다. 각 의제에 좋은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아 2025 APEC 정상회의 주제대로 지구가 지속 가능한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깐부치킨에서 젠슨황 CEO, 이재용, 정의선 회장 치맥 회동 방송 보도 장면. 2025. 10. 30)


엊그저께는 중국 주석 시진핑이, 어제는 일본 신임 총리 다카이치가 경주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모으고 있는 글로벌 기업인인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어제 국내로 입국하였다. 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인 정의선 회장과 함께 깐부치킨이라는 가게에서 치맥 회동을 하여 우리 기업과의 우호적인 동반자적 관계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각국의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인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고, 대통령은 어제는 일본 신임 총리 다카이치와, 내일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예정 등 APEC 정상회의는 조용히 속속 진행되고 있다.


(화백컨밴션센터(HIC))


분주한 고향의 APEC 정상회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엊그저께는 동생과 경주를 다녀왔다. 보문단지에서부터 불국사까지 경주시내 전역에서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었고, 도로는 텅 비어 마치 시가지 전체가 소거된 듯하였다. 특히 정상회의 주요 공간인 보문단지 일대는 그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어, 마치 우리가 홀로 보문단지를 전세 내어 주행하는 듯, 아주 낯선 느낌으로 텅 빈 도로를 운전하였다.

주요 행사장인 정상회의장이 되는 화백컨밴션센터 건물 바깥으로 간이 외벽을 설치해 두고 있었고, 건너편으로는 각 방송사에서 나온 취재진의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어서 행사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보불로에서 들렀던 카페와 식당)


보문단지와 불국사를 잇는 보불로를 따라 자리한 한정식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눈 뒤 황리단길을 방문하고자 길을 나서는데, 경찰이 보불로의 통행을 막고, 옆의 동네로 빠지는 좁은 마을길로 안내하였다. 낯선 동네의 마을길과 누렇게 벼가 익어 가는 들판 사이로 난 비포장 도로를 차량을 운행하였다. 아마도 3시에 화랑컨벤션 센터에서 한미회담 예정이던데, 시간을 미루어 보아 회담이 진행 중인지, 아니면 트럼프를 태운 전용 의전 차량인 '더 비스트'가 곧 지나갈 것인지, 아무튼 트럼프와 관련하여 경계가 더 삼엄해진 것 같았다. 세계 최강의 파워를 갖고 있는 인물의 존재 가치를 생생하게 경험하였다.




인구 겨우 25만 명(2024년)인 내 고향 경주가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고 있다. 무척 자랑스러우면서도 왠지 대견하고 애잔하게 느껴진다. 그 작은 체구로 치르기엔 잔치가 너무 버거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경주시 행정구역)


그 인구는 총면적 1,324.41㎢, 4개읍, 8개면, 11개 동 ,305 개리 행정구역(감포읍·안강읍·건천읍·외동읍·

문무대왕면·양남면·내남면·산내면·서면·현곡면·강동면·천북면·중부동·황오동·성건동·황남동·월성동·선도동·용강동·황성동·동천동·불국동·보덕동)으로 이루어진 인구이다.


서울시 전체 면적 605.02㎢, 인구수 9,384,325 (2024) 비교하면, 서울시의 2배가 넘는 면적에도 인구는 서울시의 1/37 정도이다.


어릴 적, 국민학교, 중학교를 다니던, 그러니까 약 50년 전의, 그때의 거리와는 사뭇 다르다.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거리는 휑하다. 그나마 꽃 피고 단풍 드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관광객들로 사람들이 좀 북적인다. 그러나 그네들이 없는 겨울은 가뜩이나 휑한 계절이 더 텅 비어 단조롭고 노쇠한 기와지붕들만 덩그렇다.


하기사 그럴 수밖에. 나부터도 떠나왔다. 국민학교 3학년 겨울 어느 날, 시골 할머니께 맡겨져 소위 요즘 일컫고 있는 조손 가정에서 지내다, 중학교 졸업하면서 부모님 계시는 대구로 이동해 왔다. 그리고 경주 시내 고등학교로 진학하였던 대부분의 친구들(4개 학급에 남녀 공학, 250명 정도)도 직장 따라 또는 대학 진학으로, 울산으로 부산으로 대구로 또는 서울로 떠나왔다. 하나의 면단위 소재 중학교 출신들의 삶의 공간 이동이 이러할 진데, 여타 공간인들 차이가 있으랴. 모두 이렇게 너도 나도 뿔뿔이 떠나왔으니 내 고향이 텅텅 빌 수밖에..


억억 소리 나게 고공행진하고 있는 서울시의 집값을 보노라면 같은 대한민국 땅이 맞나 싶다. 끝없이 밀려드는 인구, 마치 전국의 인구를 진공청소기로 끌어당기는 블랙홀 같은 느낌이다.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남은 텅 빈 공간. 늙은이들만 남은, 사람도 땅도 노쇠해진 나의 고향... 비수도권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의 고향에 대한 느낌은 나와 비슷하리라. 애잔한...


떠나온 그 자리에 그래도 아직도 나의 동무가, 나의 혈육이 살고 있다. 그래서 내 고향을 떠올리면 따뜻한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른다. 가장 순수했던, 머리를 거치지 않고, 원시적인 올라오는 감정 그대로 서로를 맨몸으로 비비고 부딪혔던 시절의 공간..

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욱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회 총무 수년째 역임하고 있는 진이,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다 정년 퇴직한 선이, 교도관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익이, 성동 시장 한자리서 수십 년째 옷가게하고 있는 숙모, 6남매 고명딸로 자란 고모, 할머니 손에 맡겨진 나를 언니처럼 보살펴준 오촌 아지매, 애인과의 데이트에 나를 데려가주던 이모....

'나그네'의 박목월, '무녀도'의 김동리 그리고 그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동년배가 쓴 책이라는 것에 지적 열등감을 느꼈던, 지금은 방송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언제든 등장하여 해박한 지식으로 명쾌한 담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인이자 작가인 유시민이 나고 자란 곳..

어릴 적부터도 불임 치료로 경주에서 유명했던 대추밭 백한약방, 이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할아버지께서 가을이면 반월성에서 열리는 시조께 제를 올리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갓과 두루마기를 정갈하게 차려입으시고, 연례행사로 경주 시내로 출타하시며 교류했던 방계 집안의 교동 최부자집..

경주시 소년소녀 체육 대회에 너비 뛰기와 100m 달리기에 출전하여 3등으로 상을 받았던, 글짓기로 화랑문화제에 참석하여 숲에서 시를 지었던, 지금은 보라색 맥문동으로 유명한 황성 공원,..

유치원 다니는 어린 사촌 동생 손잡고 나들이 갔던 계림 숲..

절터, 탑, 불상 등을 곳곳에 담고 있어 소중한 불교 자산이 되고 있는 남산의 한 자락인, 국민학교, 중학교 6년 내리 봄, 가을 중 한 번은 소풍 갔던 삼릉 숲..

경주 시내를 오가며 스쳐 보았던 포석정..

중학교 시절 화랑 후예로 선발되어 경북 각 지역 학교에서 뽑혀온 또래들과 5박 6일간의 화랑 후예 교육을 받았던 통일전..

튼튼한 울타리도 따로 없어 그저 그려려니 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첨성대, 분황사, 대왕릉, 오릉,..

신나게 자전거로 내달렸던 시내 곳곳의 거리들...


천년 고도라고,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외지인들은 추켜세우지만, 그럴 때마다 어깨 으쓱여지지만, 왠지 고향 경주를 떠올릴 때면 '집으로' 영화 장면의 앙상하게 메마른 할머니가 아스라이 손 흔드는 그 장면에서 올라오는 감정이 먼저 든다.


그래도 요몇년 전부터 사람 북적대는 황리단길을 보면서, 새로 단장한 상가와 도로를 보면서, 시내 곳곳 또는 보문단지, 보불로 일대의 신축된 근사한 카페, 식당, 한옥 호텔 등을 보면서 다소 활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 다행으로 여기며 기쁘다. 누군가가 내 고향의 가치를 알고 찾아 주고 가꾸어 주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함도 느낀다. 더불어 어려운 예산으로도 내 고향을 꾸준히 잘 관리해오고 있는 경주시 행정 당국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천년고도라서 그 가치의 보존을 위해 건축에 제한이 많다. 멋지게 꾸며 보고 싶은 욕심을 누르며 행정 당국의 규정을 잘 따르고 있는 순한 내 고향 주민에게도 감사함을 느낀다. 경주 고유의 건축적 미가 사라진다면 경주는 더 이상 경주가 아닌 것이 된다. 단층의 검은색 기와지붕으로 된 주택의 군집은 주변의 낮으막한 대왕릉, 첨성대, 계림숲, 반월성, 국립 박물관, 분황사, 동궁, 월정교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거기에 63 빌딩이 있다고 가정해 보라...


내 고향 경주를 같이 고향으로 두고 있는 많은 이들이 지금의 나처럼 눈 반짝이며, TV에 나오고 있는 고향 모습에 환호하고, 대견해하며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할 것이다. 이번이 계기가 되어 우리 국민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 고향 사랑 기부제에 모두 적극 참여했으면 하는 거다. 내 고향이 활기를 잃지 않도록, 원기를 북돋우자는 거다. 정부에도 바란다. 부디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 도모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


('2025 APEC 정상회의'의 방송 보도 장면. 2025. 10.31)


지금 TV 에선 조금 전 시작된 정상회담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일상의 루틴인 뒷산 등산을 미루고 TV에 눈을 박고 있다.


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이 자랑스럽다. 여기까지 이르게 된 우리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2025 APEC 정상회의'가 무사히 치러지고, 내 고향 경주는 물론 경상북도, 나아가서 대한민국 전체가 더욱 번영하고, 세계적으로 더욱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가에서도 '2025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지속 가능한 번영' 정신이 잘 실현되어 보다 나은 미래를 구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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