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 1

이다지도 매력적인..

by 태윤상학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편에 속한다. 좀 진중하지 않은 것 같아 못마땅하지만 어쩌랴. 타고나기를 그런 것을..

여고 2학년 종업식을 하고 달려갔던 달성 공원에서 마주쳤던 그 아이에게도 그랬고, 한국의 알랑드롱이라 불렸던 선배에게도 그랬고, 아래, 위 빨간 츄리닝 입고 체육과 건물 언덕에서 내려오던 농구 선수였던 머슴애에게서도 그랬고...


첫눈에 반한다는 건, 먼저 처음 본다는 것이 전제되는 것이고, 이는 곧 낯섬과의 마주를 의미한다. 본 적 없는 낯선 이에게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그만한 강렬하게 마음을 홀리는 매력에 빠졌다는 것일 터..


그런 점에서 보면 불륜에 빠지는 남녀들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늘 보던 배우자와는 색다른 어떤 매력의 소유자를 보았을 때 마음이 깊이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모로코를 다녀왔다. 13일 일정으로 지난해 11월 6일에 출국하여 18일 귀국하였다. 자유로이 홀로가 아니라 단체 여행으로 다녀왔다.


아프리카 대륙은 처음 밟는다. 그 첫 발걸음을 모로코에 내디뎠다. 너무도 미지의 세계라 기대가 컸었다. 아니 아주 미지의 세계는 아니다. 뚜렷이 인지하고 기대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그 기대는 바로 '색채'에 대한 것이었다.

TV 영상에서 보았던 여러 색상으로 물든 페스의 염색단지, 그리고 셰프샤우엔의 파란 동네 골목, 그리고 마라케시에 있는 입생 로랑의 '마조렐 정원'의 환한 코발트블루 색상 등에 마음이 이끌렸더랬다.

그런데 실제 가본 모로코는 색상에 있어서 이보다 더 다양한 색상들을 펼치고 있었다.

마라케시 시가지 전체를 물들인 적갈색 건물들과 거리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붉은 국기, 북동, 남서로 길게 뻗어 있는 아틀라스 산맥의 지역마다 달리 형성되어 있는 황량한 회백색에서부터 회색, 회갈색, 검은색, 황토색 등 산악의 다양한 색상 전개, 사하라 사막 사구의 태양 기울기에 따른 쌀겨색에서부터 붉은색으로의 변주, 지중해 연안의 코르크, 올리브, 오렌지, 무화과 등의 식물로 이루어진 농장과 숲의 푸른색, 그리고 대서양과 지중해 바다의 짙푸른 물결과 하얀 포말. 이렇게 모로코는 여러 색상으로 이루어진 '색채'의 나라였다.

맑고 환한 하늘 아래서 파란색과 붉은 색채에 둘러싸여 황홀해하며 색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느낀 나라였지만, 모로코의 매력은 여기, 색상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낯선 풍경에 갈피를 잃어버리며, 빨려든다. 낯선 이에게서 그가 풍기는 매력에 빠지 듯,

낯선 이 땅에서, 이 땅이 내뿜는 매력에 그저 빨려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여행 전 미리 알고 갔어야 했으나 그러지를 못했다. 다녀온 후 늦게서야 자세히 찾아본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대상을 좀 더 알고 싶지 않은가.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시인은 노래하였다.

눈으로 마음으로 꼭꼭 새겨 두었던 곳들을

자세히 찾아보고 있다. 시인의 말처럼 모로코가 더욱 예쁘게 다가온다. 지나온 여정들을 하나, 둘 짚으며 사진 속 풍경들로 모로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서쪽 끄트머리 지점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을 북쪽과 서쪽으로 면하여 북동, 남서로 비스듬히 길쭉하게 자리 잡고 있다. 기후는 북쪽 지중해 연안과 중부 대부분 지방은 지중해성 기후를 나타내어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온난하고 습기가 많은 반면 남쪽으로 갈수록 반건조 기후와 사막 기후가 나타난다.

면적은 대략 45만㎢ 로 한반도의 2배가량 되며, 인구는 대략 38백만 명, 세계 38위(2025년), 인구 밀도 79명/㎢이며, 정치 체제는 의원내각제를 두고 있는 입헌 군주제를 시행하고 있다. 종족 구성은 아랍족이 인구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원주민인 베르베르족이 35%이고 나머지는 흑인·유럽인·유태인 등이다. 공용어는 아랍어이나 베르베르어·프랑스어도 통용된다. 종교는 이슬람교(수니파 99%)이고 수도는 라바트이다. 평균 수명은 71세(2008년. UN 기준), 1인당 명목 GDP는 4,440달러, 세계 123위(2025. The World Bank 기준)이며 통화 단위는 디람(Dirham, DH)이다. 인구의 57.3%가 농업에 종사하며, 주요 생산물은 밀·보리·올리브유 등이다. 인광석·석탄·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며 세계 제1의 인광석 수출국이다.


모로코의 정식 명칭은 모로코 왕국(Kingdom of Morocco)으로 북부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입헌군주제를 실시하고 있다.

약사를 보면 8세기에 최초의 회교왕조를 건설한 이후 12세기에는 알제리·리비아·스페인 남부지역에까지 세력을 확장한 적이 있었으나, 19세기부터 프랑스 등 유럽열강의 침략을 받아 1912년에는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었다가 1956년에 독립하였다. 1961년 2월 국왕 하산 2세(Hassan Ⅱ)가 즉위하여 1962년 12월 입헌군주국을 선포하였다. 1972년 3월 헌법을 새로이 제정하여 시행한 이후 국왕이 삼권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국왕은 모하메드 6세(Mohammed VI )로 아버지 하산 2세의 사망으로 1999년에 즉위하였다. 2002년에 결혼한 아내 살마 베나니에게 모로코 역사상 최초로 '비전하(妃殿下)'라는 칭호를 부여함으로써 여성 지위 향상의 본보기로 삼았다. 2004년에 여성의 결혼 하한선을 18세로 인상, 일부다처제의 제한, 남성 위주의 이혼 제도 개선 등의 개혁 정책을 골자로 한 가족법 수정안을 마련하도록 의회에 강력히 권고하여 상.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됨으로써 가정 내 정의 실현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모로코는 1956년 유엔에, 1961년에 비동맹회의에 가입하였으며, 대외적으로 우경중립의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마그레브연방의 건설, 아랍 및 아프리카의 단결을 외교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출처 : 다음 백과)




우리나라와 모로코 간의 외교관계는 1962년 7월 6일에 수립되었고, 같은 해 9월 주 모로코 한국 대사관이 개설되었다. 모로코는 1988년 12월 주한 자국 대사관을 설치하였다.

모로코는 대외적으로 비동맹 중립정책을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지지하여 왔다. 1983년 3월 뉴델리 비동맹정상회의에서는 회의 최종선언문에 한국 관계 부분을 삽입하려는 친북한 국가들의 기도에 반대하였다.

1983년 4월 헬싱키에서 개최된 국제의원연맹(IPU) 이사회에서도 차기 국제의원연맹총회의 서울 개최를 방해하려는 친북한 국가들의 공작에 반대하고 한국을 지지하였다.

한편, 양국 간에는 1976년 어업 협정(2월)과 무역 협정(5월)을 체결한 이래, 1976년 5월에는 협정, 1977년 9월에는 문화과학협력 협정, 1990년 5월에는 체육 협정, 1993년 8월에는 사증면제 협정 등을 체결하였고, 최근에도 2001년에는 투자보장 협정, 2003년 4월에는 항공 협정, 2006년 6월에는 관광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대 모로코 수출액은 3억 4900만 달러로 주종목은 자동차·가전제품·휴대전화·정밀화학원료·인조섬유 등이며, 수입액은 1억 5400만 달러로 주종목은 나프타·동·반도체·의류·인광석 등이다.

양국 간 경제기술협력은 어업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6개의 우리나라 원양어업회사가 합작투자형태로 모로코에 진출해 있고, 우리나라 선원이 모로코에 송출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모로코 어업연수생을 받아들이고, 수산전문가 파견지도 등을 통하여 어업기술협력을 제공해 왔으며, 1979년 1월에는 양국친선협회가, 1982년 6월에는 의원친선협회가 각각 창설되었다.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에는 48명의 모로코 선수단이 참가하였으며, 2007년 현재 KOTRA를 비롯하여 대우전자·삼성전자·LG전자 등이 모로코에 진출해 있고, 태권도 사범 1명과 300명의 한국민 체류자가 있다.

한편 북한은 모로코와의 수교를 위하여 1961년 이후 여러 차례 사절단을 파견하고 1966∼1967년 사이에 모로코산 인광석을 수입하기도 하였다. 1975년에는 카사블랑카 국제박람회에 참가하여 무역협정을 체결하였고, 1989년 2월 13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였다.

모로코와 한국과의 양국 간 문화교류 현황을 보면, 1974년 4월 태권도 사범 2명을 모로코에 파견한 이후 1974년 10월 리틀엔젤스 모로코 공연, 1975년 8월 모로코 태권도 선수단 서울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 참가, 1978년 11월 한국민속예술단 모로코 공연, 1980년 9월 세계군인태권도선수권대회 모로코선수단 참가 등 빈번한 교류를 하여왔다.(출처 : 다음 백과)




모로코를 향하는 여정은 출발 항공기에서부터 설레었다. 이용한 비행기 기종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의 에어버스 A380으로 처음 탑승해 보는 것이다. 광고 영상에서 너무 멋지게 보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막상 탑승해 보니 2층에 별도의 좌석 공간이 , 그것도 비즈니스석 이상이어서 이코노미석 탑승자는 접근 불가, 있는 것 외에는 자주 이용하는 국내 기종과 별 차이가 없어서 실망을 하였다. 비즈니스석은 많이 차이가 나는 모양이었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온 룸메이트 이야기로는 공간 설계나 서버 하는 다과 등에서 상당히 차이 나게 좋았다고 하였다.

하나 신기한 것이 있었는데, 국내 기종에도 있는데 몰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좌석에 부착된 모니터에서 항공기의 이착륙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항공기가 탑승 장소에서 서서히 이동하여 활주로를 향해 가는 모습, 활주로에 당도하여 활주로를 서서히 달리는 모습 등 이륙하기까지의 과정이 영상으로 생생히 보여주고 있는데, 마치 기장 좌석에서 비행기를 모는 것처럼 느껴져 흥미로웠다. 착륙할 때도 마찬가지로 착륙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에어버스 380 내부 중 비즈니스석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 인천 국제공항에서 두바이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이륙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니터)


두바이를 경유하는 여정이어서 10시간 30분 정도의 비행 후 두바이 공항에 내렸다. 환상적인 음악 분수쇼를 언젠가는 봐야지 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두바이 땅에도 처음 발을 디뎌본다. 그러고 보니 중동 땅도 처음 밟아 본다.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서 공항 크기를 알 수는 없지만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와 면세점 크기에서 엄청난 규모의 공항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중동 지역 항공기의 허브 기능을 하는 곳이니 당연히 클 수밖에 없지만 메마른 불모의 땅에서 예상 못한 크기를 목격하니 놀랍기만 하다.

알고 보니 이 건물이 두바이 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 A 380 전용인 제3 터미널이라고 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꾸준히 이용객이 늘어 2014년에는 영국 히스로 공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선 이용객을 자랑하는 공항으로 기록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면세점 규모 역시 세계 최대 크기라고 한다.

화려하게 인테리어 된 면세점 내부 시설과 다양하게 전시된 각종 제품들을 보면서 알찬 면세점 쇼핑을 위해서라도 두바이를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두바이 공항 내의 풍경)


(두바이 공항 내의 엘리베이터, 소형차 두대는 주차할 수 있을 만큼 큼 )


하나의 국가를 이끄는 리더의 능력을 생각해 본다.

그 능력이란 국가의 현재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미래에 대한 적절한 비전 제시, 그리고 이를 구현해 내는 실행 능력에서 가늠이 된다고 본다.


불모의 땅에서 이룩한 두바이 공항의 기적을 보면서

그네들을 이끈 지도자를 생각하게 된다. '24년 12월 3일에 날벼락 같이 일어난 국내 대통령의 무모하고 무지한 행태와 비교되면서 그네들이 무척 부럽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한강의 기적'이 있지 않는가.

희망을 놓지 않는다.


환승 비행시간까지 면세점을 둘러보는 동안, 역대급 규모의 면세점이다 보니 2시간 20분의 대기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두바이에서 탑승한 항공기 역시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으로 8시간 45분을 비행하면 중동지역인 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아프리카 대륙 북서단에 있는 모로코에 도착하게 된다.


(두바이 공항에서 카사블랑카로 향하는 비행기의 이륙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모니터)



드디어 모로코다.

카사블랑카에 있는 공항(모하메드 5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카사블랑카... 익숙한 지명이다.

십 대 하이틴 시절 방송 매체에서 자주 흘러나오던 지금은 작고한 가수 '최헌'이 부른 노래 '카사블랑카' 때문이다. 감성 자극하는 허스키 보이스 속에 섞여 나오던 '카사블랑카'는 애절한 남녀의 사랑이 흐르는 무척 고혹적인 공간으로 여겨졌다. 이제 상상에만 머물던 그곳을 50년의 세월을 지나 드디어 도착하게 된 것이다.


공항은 아주 아담하다. 살고 있는 지역 공항 정도 규모이다. 시설도 아담하고 이용객도 많지 않은 다소 한가한 분위기이다. 남녀 사랑이 이루어졌던 상상 속의 공간에 비견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크기이다. 그러나 아담해서 정겹고 고요해서 좋았다.


공항 건물 밖으로 나오니 야자수가 눈애 들어온다. 열대 지방도 아닌데 야자수라 좀 낯설었다. 생각해 보니 지중해 연안인 니스, 칸느 일대에도 야자수가 있었다. 지중해와 비슷한 기후 지역대인 것 같다.


(카사블랑카의 모하메드 5세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니터)


(카사블랑카의 모하메드 5세 국제공항 외부 전경)


공항에 현지 가이드가 나와 있다. 뒤통수에 새 꽁지 마냥 머리 묶은 남자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헤어 스타일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안내한다. 다소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음성은 부드럽고 태도는 정중하여 꽤나 품격이 있다. 이 먼 곳에 도대체 어떤 사유로 온 것일까. 중년 나잇대인 가이드의 살아온 반세기여의 인생사가 궁금해진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모로코 여행이 시작된다.

여정은 오늘의 카사블랑카는 제일 마지막 일정에서 자세히 구경하게 되고, 오늘은 이곳을 출발점으로 해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의 남쪽 내륙에 있는 마라 캐시로 간다. 그래서 마라 캐시를 시작으로--> 와르자자트
--> 아이트벤하두--> 다데스--> 토드라 협곡-->
에드푸드--> 사하라 사막--> 이프란--> 페스-->
셰프샤우엔--> 탕헤르--> 아실라--> 카사블랑카, 이렇게 남쪽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 방향인 동쪽으로 , 그리고 북쪽 지중해 쪽으로 이동했다가 대서양 연안을 따라 남쪽의 카사블랑카로 내려가 일정을 마치는, 둥글게 순환하는 경로로 여행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