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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크웰 Nov 03. 2022

패션 VS 건강식품 비지니스의 특징 및 장단점 비교

내가 앞서 근무했던 회사들이 온라인 패션 쇼핑몰 회사였으므로, 건강식품 비지니스만의 여러가지 특징들을 발견하는것도 매우 신선한 재미였다.

식품사업의 장점 중 하나는 동일 상품을 반복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첫 주문고객이 아사이베리 분말 1통을 1개월 분으로 구입하였다면, 해당 제품에 만족한 고객은 1개월 뒤 동일 제품을 재주문을 하는 경우다. 물론 재주문할 때는 3개, 6개 등 장기간 섭취구성을 선택하면서 더 많은 할인을 받는다. 

이러한 재구매 과정을 통해 회사는 고객 유치를 위한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고객 역시 구매수량을 늘리는 대신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제품에 만족하는 고객의 재구매는 지속적인 성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당시 회사에서 판매하던 아사이베리의 스펙은 유기가공인증에 동결건조 방식의 제조기술 그리고 미국 완제품 직수입 제품이었으니, 사실상 시장에서 가장 높은 스펙의 제품이었다.

브랜드와 스펙면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제품이었으므로, 이러한 경우 기업은 제품의 업그레이드 보다는 더 많은 고객과 만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신규고객과 재구매고객을 부지런히 확보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식품 기업들의 마케팅 수준은 가히 첨단을 자랑한다. 식품 법에 근거한 각종 허들도 존재한다. 식품사업이 경쟁이 치열하고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다. 기술 기반의 마케팅 대행사들이 고단가 건강식품 사업을 통해 성공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반면 패션 회사에서는 고객이 똑같은 옷을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제품을 다양하게 소싱하는것이 매우 중요했다. 이에따라 소싱 단계부터 코디, 촬영, 편집, 업데이트까지 하나의 제품이 소비자에게 노출되기까지 많은 업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특히 밤낮없이 돌아가는 동대문 보세의류 중심의 트렌드에 따라가려면 회사는 더 조급해진다. 모든 부서가 굉장히 빠르게 움직여도 그 많은 제품들을 따라갈수가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니, 말 그대로 매일 신제품을 선보이는것이 생존과 직결되는 굉장히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패션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매일같이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식품사업의 단점 또한 확실하다. 각 제품마다 2년이라는 명확한 유통기한이 있으므로, 판매기간에 대한 압박이 있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1000만원이든 1억이든 10억이든 보유중인 모두 재고의 가치는 0원으로 변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제품을 한번에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수입할수록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유통기한을 기준으로 많이 생산하여 싸게 판매하는 방식과, 조금 생산하여 비싸게 판매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당연히 아사이베리는 시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소재이니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팔리지 않는다. 애초에 적정 수준의 재고만 확보하고 할인 행사를 통한 재고량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의류와 다르게 유통기한이 지나는 순간 모든 재고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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