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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크웰 Nov 03. 2022

13년전 첫 만남과, 10년전 합류하게된 썰

내가 회사에 합류한 뒤로 몇년간 회사가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래처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김준범 대표님과 어떤 사이이고,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호기심 어린 질문이었다.


특히, 당시 김준범 대표님은 거래처 분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오른팔’ 이라고 말하면서, ‘지팀장의 결정이 저의 결정입니다.’ 라고 강한 신뢰감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사촌지간 등 친인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김준범 대표님과 내가 처음 만난것은 2009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모 중소기업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쇼핑몰 웹 디자인팀장을 거처 온라인 마케팅 팀장으로 진급했던 시기였다. 당시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으므로, 업무영역 확장과 진급도 빨랐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자사몰 하나만으로 하루 매출 1억에 달하는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나는 광고 비용이 하루 천만원을 훌쩍 넘는 네이버 쇼핑 박스 등의 굵직한 광고운영을 담당했다.


또한 증가하는 쇼핑몰 유입량에 맞추어 빠르게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잡화 브랜드들을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입점시키는 일을 담당했다. 그 중 가장 크게 성공한 아이템은 ‘부분가발’ 로서 당시 입점 첫 달 매출 5,000만원을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두어, 회사 내에서 나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을때였다.


그러한 과정에서 김준범 대표님은 프랑스 디자인소품 ‘필론pylones’의 입점을 제안해 왔고, 상품제안 과정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당시 양사의 제휴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통성명을 마친 우리는 서로에게 특별한 연결고리가 있음을 확인했다.


밀레니엄에 대한 이슈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던 2000년도 당시 김준범 대표는 ‘스노우보드 연구소’ 라는 회원수 20만명 규모의 스노우보드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했고, 나 역시 ‘플래틴flateen’ 이라는 회원수 4만명 규모의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했다. 지금의 네이버 카페같은 형식인데, 독립 홈페이지로 직접 제작하여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익스트림 스포츠라 불리우는 엑스게임 스포츠 분야 운영자로서 서로의 사이트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당시는 싸이월드가 한창 인기였던 시기이기도 하고, 세이클럽 등 대한민국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발하던 시기였는데, 등산, 낚시, 축구 등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에서 커뮤니티가 활발히 형성되는 시기였다. 이커머스e-commerce은 옥션등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초기 시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특성상 스노우보더들은 여름에 스케이트보드를 즐겨탔고, 스케이보더들은 겨울에 스노우보드를 즐겨탔기 때문에, 우리는 엑스게임 스포츠에 대한 공통 관심사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로서의 특별한 경험들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사석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준범 대표님은 선뜻 나에게 함께 일해볼것을 제안했다. 건강식품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아사이베리 사업을 시작했는데, 온라인 유통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김준범 대표님이 나를 좋게 봐주시고, 신선한 제안을 해주신점은 매우 감사했으나, 당시 온라인 패션유통 시장이 워낙 호황이였고, 호사와 동료들과도 워낙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매일 헤비한 프로젝트와 연속되는 야근에도 의욕적으로 일하던 시기여서 다른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후에도 가끔 김준범 대표님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나는 아사이베리 사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사업에 대한 열망, 그리고 본인의 진정성있는 삶의 이야기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3번째 입사 제안에서 나는 이직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보니 입사 초기 김준범 대표님은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때 ‘삼고초려하여 모셔왔다’는 민망한 농담을 하곤 했다.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40명에 달하는 많은 동료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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