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고 조헌병인 동생을 돌보다

동생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싶었다

by 하루살이

일상이 된다는 거 어찌 보면 고통스러운 날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내 20대를 전부 까만 밤으로 칠하고 싶진 않네요

올레길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나는 오히려 길을 찾았어요

살아야 하니까. 야생동물과 추운 밤을 보낼 수는 없으니까.

어디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일까요? 어디에 정착하면 좋으련만 길을 헤맨다는 게 나쁜 일도 아닌데 늦어진다고 해서 혼나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조급해져요 여행자처럼 두리번거리며 여기가 맞을까 저기가 맞을까 해야 호기심도 맞볼 텐데 나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나 봐요. 두리번거릴 여유조차 똑바로 바라보고 똑바로 듣는다는 거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생각만 바꾸면 된다고 말하는 나. 우리 동생에겐 그 말이 들렸을까요? 내겐 나도 모르는 사람이 가득 찬 거 같다는 말이 무슨 말일 까요? 나를 누가 감시하고 있는 삶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런 삶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의 일이 너의 일이 되고 너희 일이 나의 일이 되었습니다. 나와 같은 마음. 나의 같은 감정을 느낀 사람이었기에 내가 했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임에 버스에서 자기 옆에 앉아달라는 동생. 알았습니다 옆에 앉아만 있어도 얼마나 든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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