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사회복지사로 이끌었는가

by 하루살이

내가 대학을 다닐 때부터 막냇동생이 많이 아프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학교를 가기 싫어 화장실에 숨어 문을 잠그고 졸업식날 선생님이 장학금을 가져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생들과 선생님이 무슨 짓을 내 동생에게 했는지 큰 스트레스로 인해 후천적 조헌병을 얻었다


동생은 잠을 자지 않았다. 공책에 무언갈 계속 적으며 공을 계속 돌리며 우리 가족은 그저 답답했다. 중학생이 되자 특수학급을 가게 되면서 내 동생에게 도움이 돼 줄 주 알았던 학교에 동생은 또다시 가지 않았고 2년 동안 동생은 집에만 있었다

그래도 도와줄 사람들이 나타났다. 교장선생님과 상담선생님이 와서 병원도 알아봐 주고 읍사무소에 신청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그저 집에만 있는 동생을 위해 나는 회사도 그만두고 밥을 해서 주고 태권도장을 알아보고, 집에 청소를 해야 했다.


나는 대단했다. 병원에 데려가는 것도 음악치료를 같이 가는 것도 밥을 해주는 것도 밤을 새우는 것도. 서울 병원에 찾아가는 것도. 사회복지사의 일을 그때부터 연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꿈에 돌아가신 아빠가 좋은 옷을 입고 보자기를 주는데 그날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합격통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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