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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엄마 Jan 05. 2024

익숙함 곧 습관

글쓰는 좋은 익숙함을 위하여




이틀 동안 집에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 혼자 짧게 책을 읽고, 곧 영어 공부도 하는 시간 추가,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한 이후 아이들이 깨기 전 잠시 글쓰기를 하는 게 2024년 목표이다. 줌으로 하는 모임은 익숙하지 않아도 핸드폰으로 가능한데, 글쓰기는 어려웠다. 집에서는 노트북 화면을 보고 블루투스로 연결한 자판을 치는 게 익숙해져서인지, 핸드폰을 양손에 쥐고 쓰는 것도 잘했었는데 안 써졌다. 한글을 열고 이야기를 쓰려는데 자꾸 말이 이어지지 않고, 끝맺음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글쓰기를 한 습관을 알아차렸다. 


블로그 화면을 켜놓고 화면을 바라보다 생각나는 대로 글 쓰는 내 습관이 너무 익숙한 탓이다. 기승전결을 생각하고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넣으라고 배웠지만, 여전히 어렵다. 앞의 내용에 따라 생각나는 대로 꼬리 잇기처럼 써 내려가는 습관이 이미 익숙해진 탓이다. 그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고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블로그의 화면과 현재 시간과 전체 몇 글자를 적었는지 나오는 글자 수가 눈에 보여야 안심이 된다. 눈에 익숙함이 마음에 안정을 준다는 것, 글쓰기는 자신이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는 환경 설정이 중요한 것인가 생각된다.


나에게 생긴 또 다른 습관이 떠오른다. 

매일 걸어서 출근하다가 어제는 차를 타고 회사에 갔다. 별도로 운동할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회사 출퇴근, 점심시간에 약속 없으면 집에서 밥 먹기 위해 걷는다. 차를 놓고 처음 걸을 때에는 너무 걷지 않은 탓에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정강이에 근육이 뭉치는 느낌이 들었었다. 어제는 오랜만에 차를 타고 회사에 갔다. 걷지 않고 차를 타고 도착해 사무실 책상 앞에 앉으니 상쾌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그 시원한 공기의 맛이 내 안에 가득 차지 않으니 어색했다. 벌써 3개월이나 이곳으로 매일 출근을 하고 있고 그새 익숙해지고 있다. 


습관이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그것이 아니면 어색해서 하기 힘든 것.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보다. 올해도 좋은 습관을 만들어서 더 활기차고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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