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의 진심
최근 위키드 영화를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l couldn't be happier"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그러니 나는 지금 최고로 행복한 상태라는 그 말을,
배우가 부러 구슬프게 부른 걸까
아니면 그저 감미롭게 부른 것인데 내가 너무 감정이입이 된 것일까.
내 귀에는
정말 행복하고 싶다고, 지금 너무 불행하다고, 제발 내가 행복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울부짖는 노래로 들렸다.
저 가사에 자꾸만 right? 혹은 true? 하고
확인하려는 가사도 한몫했다.
자꾸만 ‘너는 지금 행복한 거’라고 확인받으려는 듯 보였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사람들은 믿고 싶은 대로 들으려 한다.
진실을 마주하는데 두려움이 있기도 하다.
심지어 때로는 거짓임을 알고 있음에도 부정하려 한다.
생각해 보면
무언가의 이면에 진심을 숨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배려라는 따뜻한 마음의 이면에 숨기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마음의 이면에 숨기기도 하고
때로는 걱정, 두려움, 욕심 등
다양한 마음의 이면에 진심은 숨겨져 있다.
착한 거짓말이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그런데,
숨겨진 진심은 전해지지 않아도 괜찮을까?
나는 내가 괜찮은지 궁금하다.
정말 진심을 전하지 않고도 본인은 괜찮은가 말이다.
내 진심이 누군가를 힘들게 한다면
아마도 나는 내 진심을 숨길 것이다.
그게 가장 쉬운 방법일 테니까.
근데 그 방법은 결국 나를 쿡쿡 찌르지 않을까.
밖으로 나오지 못한 내 진심이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도 못하고
썩거나 문드러져 나를 병들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내 마음속에서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라나 버리면 결국 터져버리지 않을까.
차라리 진심을 마주하고
내 진심이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까지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가끔은 누군가를 배려해 감춘 진심이
오해의 씨앗이 될 수도 있고,
걱정과 사랑으로 알리지 않은 진심이
서운함으로 다가갈 수도 있으니까.
사실 사람들은 팩트를 알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 것일 수도 있다.
그 팩트에 사랑과 걱정과 배려라는 진심을 함께 전하면
받아들이기 조금은 수월했지 않을까.
그리고
이면에 숨긴 진심을 꺼내면서
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차라리 울어버리더라도 말이다.